602. 행복의 궁구 : 정치학과 윤리학(2)
행복의 궁구는 플라톤의 스승인 소크라테스로부터 출발하였습니다. 소크라테스 이전의 철학은 제1원리인 아르케(arche, 원질)를 탐구하는 자연철학에 가까웠습니다. 우주의 기본질료인 아르케에 세상변화의 원리가 있을 것이라 믿었던 것입니다. 인간경험의 문제와 정치사회적 문제에 관하여 철학함은 소크라테스–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를 거치면서 본격화되었습니다. 플라톤의 이데아설도 이 맥락입니다.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에서 비롯된 행복의 궁구는 아리스토텔레스에 와서 꽃을 피웁니다. ‘좋음’과 ‘미덕’을 ‘행복’으로 보고 행복을 삶의 목적(telos)으로 본 그는, 이를 윤리학에서 다루었습니다. 그에게 윤리학은 삶의 목적을 발견하는 학문입니다. 그런데 그가 「니코마코스 윤리학」 제8권 제10장에서 정체의 종류를 다루었듯이, 개인의 행복은 공동체의 정의(정치적 좋음)가 확보되어야 가능하다고 보았습니다.
[보충]
* 이데아설은 형이상학적인 측면(실재)도 있지만, 이데아에 근거하여 영혼의 이성을 갈고 닦아서 지혜가 생기며, 이 지혜를 가진 철인이 정치해야 한다는 정치철학(철인정치론)으로 확장되는 측면이 강합니다. 이성과 더불어 영혼의 삼요소를 이루는 기개와 욕망도 현실철학의 요소라 하겠습니다.
* 정치에서의 좋음이 정의라는 견해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 제3권 제12장에 나옵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윤리학은 「니코마코스 윤리학」과 「에우데모스 윤리학」 등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후자의 제4~6권은 전자의 제5~7권과 겹칩니다.
첫댓글 요약1. 소크라테스 이전의 철학은 자연철학에 가까웠음
요약2. 소크라테스-플라톤을 거쳐 아리스토텔레스에 이르러 행복의 궁구가 꽃핌
요약3. 아리스토텔레스는 윤리학에서 행복을 삶의 목적으로 봄
요약4. 그는 개인의 행복은 공동체의 정의가 확보되어야 가능하다고 보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