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예수님께서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태어나신 날을 기념하는 성탄절입니다. 물론 12월 25일이 예수님께서 태어나신 정확한 날이냐에 대한 것은 이론(異論)이 많습니다. 많은 경우 실제로 예수님이 탄생한 때는 5월이거나, 9월이었다고 보는 이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정확한 날짜를 알 수 있을만한 배경이 성경에서 명확하게 나타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날짜는 잘 모릅니다. 후대에 로마에서 12월 25일을 예수님의 탄생일로 정하였기에 그 이후로 12월 25일을 예수님께서 탄생하신 날로 기념하여 지키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신 예수님께서 인간의 몸을 입으시고 이 땅에 태어났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를 위해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시고 부활하셔서 예수님을 구세주와 주님으로 모신 사람들을 구원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초대 교회 때에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신 예수님과 우리를 구원하신 그리스도를 구별하려는 자들이 있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예수와 그리스도로 나눈 것입니다. 구세주로 오신 그리스도는 영적인 분이시기에 실제로는 몸으로 존재하지 않았고 단지 그렇게 보였을 뿐이었다는 가현설(假現說, Docetism), 예수라는 사람의 몸에 잠깐 그리스도라는 영(靈)이 머물렀던 것이라는 주장을 비롯한 여러 가지 이단(異端) 사설(邪說)들이 많았습니다. 이들은 영지주의(靈知主義, Gnosticism) 사상에 빠진 자들이었습니다. 육과 영을 분리하는 이원론자(二元論者)들이었습니다. 그래서 1절부터 6절까지 이러한 이단 사설을 늘어놓는 적그리스도를 경계하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과 실제로 함께했던 사도 요한이 볼 땐 매우 터무니없는 주장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세상에 속하였기에 세상에 속한 말을 하는 것이었습니다(5졸). 인간의 이성(理性)과 지성(知性)으로만 이해하려다 보니 발생하는 문제였습니다. 하나님은 이 세상의 그 모든 것보다 크신 하나님이십니다(4절). 하나님은 우리가 100% 이해할 수 없는 분이십니다. 우리가 100% 이해할 수 있는 분이라면 하나님이라고도 부를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속한 자라면 인간의 이성과 지성, 논리에만 의존하는 자들의 말을 듣기보다는 성령을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그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6절). 하나님께 속한 자인지, 세상에 속한 자인지를 잘 분별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1절). 하나님의 말씀을 100%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모든 것을 100% 이해할 수 있게 풀어준다고 이단이나 사이비의 말에 속아넘어가서는 안 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을 미혹하는 미혹의 영들이 이 세상에는 참 많은데, 이러한 미혹을 이기는 여러 가지 방법 중 하나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서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셔서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주셔서 화목제물이 되게 하심으로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해주셨습니다(9절, 10절). 이러한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 놀라운 하나님의 사랑을 받았기에 서로 사랑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7절, 8절). 사랑을 받은 자는 사랑할 줄 알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 내일은 크리스마스입니다. 이 성탄절은 하나님의 사랑이 이 땅에 구체적으로 임한 날입니다.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사랑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 땅에 전달된 날입니다. 그렇기에 이 놀라운 사랑을 받은 자라면, 성탄절을 통해서 이 사랑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하고 경배해야 합니다. 그리고 더불어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사랑을 지체들에게 나누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신 역사적 사건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이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보다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태어나신 날을 기념하는 날로 정한 이 크리스마스의 기쁨을 함께 나누며, 지체들에게 이 놀라운 하나님의 사랑을 베푸는 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