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래밭 아리랑 - 조주선 반영규 시 / 김희경 작곡 사래밭에 종다리야 높이 솟아 보아라 재너머 신작로에 오는 님 보이느냐 아리 아리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아리 아라리요 아라리가 났네 강보에 쌓여있던 큰 애기의 머리채가 삼단같이 탐스런데 님은 어이 안 오시나 아리 아리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아리 아라리요 아라리가 났네 보리밭에 노고지리 높이 솟아 울던 날 연지곤지 꽃 가마에 큰 애기 시집가네 아리 아리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아리 아라리요 아라리가 났네 성황당에 돌던지던 산행길이 엊그젠데 젖먹이를 등에 업고 사래밭에 김을 매네 아리 아리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아리 아라리요 아라리가 났네 에고디오 서러워라 불쌍한 우리엄마 눈 덮인 사래밭에 한을 묻고 어디가오 아리 아리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아리 아라리요 아라리가 났네 사래밭에 아지랑이 모락모락 피어날제 싹이 트고 움트더니 할미꽃이 피어났네 아리 아리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아리 아라리요 아라리가 났네 한 맺힌 사래밭에 할미꽃이 시들허니 눈물어린 큰 애기도 반서리가 내렸구나 아리 아리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아리 아라리요 아라리가 났네 [옮긴글] 작곡가와 연주가 사이에 좋은 콤비가 있지요. 김회경과 조주선이 그렇습니다. 국악방송 애청자들이 사랑하는 <연꽃 피워오르리>가 대표곡이죠. 소리꾼 조주선은 작곡가 김회경의 노래를 부를 때면, 그 안에서 늘 흙 냄새를 맡는답니다. 작곡가 김회경과 소리꾼 조주선이 함께 만든 ‘아리랑’이 있습니다. 반영규의 시에 노래를 부친 <사래밭아리랑>, 아리랑을 빌어와서, 우리네 근현대사를 얘기하고 있습니다. 사래밭이란 “묘지기나 마름이 수고의 대가로 부쳐 먹는 밭”을 말하지요. 빈한한 삶, 버거운 현실을 상징하는 게 바로 사래밭입니다. 1999년에 만들어졌고, 2004년에 나온 조주선의 <여정> 음반에 담겨 있습니다. 2005년 광복60주년기념 “한민족 아리랑음악회”에선 ‘창과 관현악’ 형태로 불렸습니다. 그러나 음반에선 악기반주가 없습니다. 오직 노래와 음향만으로 이끌어갑니다. 소리꾼들이 무반주로 소리를 하는 것이 어렵고, 또한 장구나 북 등 타악기 반주 없이 노래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노래를 부르면서 기댈 때가 없기 때문에, 공력이 없으면 안되지요. 조주선이란 소리꾼의 실력, 김회경이란 작곡가의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곡입니다. <사래밭아리랑>에선 종다리와 같은 새소리, 황소와 아기송아지의 울음소리, 다듬이소리도 들리고, 북풍한설 찬 바람도 불어오고, 부뚜막에서 장작불이 타들어가는 소리도 들립니다. 이 노래는 일제강점기 이후, 우리네 어떤 3대의 이야기인 것 같기도 하고, 또한 1950년대, 1960년대의 우리네 농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노래를 배우는 사람들은 종종 노래를 배우면서도 눈물을 경험한다고 하지요. 그 음향과 노래가 그대로 풍경이 되고, 이야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노래를 통해서 우리네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의 모습을 발견하죠. 조주선의 <여정>이란 음반에 들어있는 <사래밭아리랑>. 이 노래는 이렇게 우리네 삶의 ‘여정’, 그 생로병사가 하나의 여정임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 [약력]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 한양대학교 대학원, 현 한양음대 전임교수.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이수자인 조주선은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를 졸업하였고 동대학원을 졸업하였다. 국립국악원 주최 전국국악경연대회에서 전체대상, 전국 남원춘향제 판소리 경연대회 일반부 대상을 받았고 심청가 완창발표회을 개최했다. 전주예술고등학교, 한양대학교에 출강하며 유럽,호주 문화홍보사절단으로 활동하고있다. 성창순을 사사했다.
첫댓글 종다리와같은 새소리가 넘=아름답게 들립니다 ^&^뀌뚜리미소리도 들리고 황소울음소리도 들리네요^^ 생목소리로 하시는 사래밭아리랑이 이런거군요 정말 대단한 분이십니다 ^^* 잘들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사래밭위의 높이 나르는 종달새에게 우리님 오시는 길 보이는지 물어보는 심정을 잘 표현한 가락 잘들었습니다
첫댓글 종다리와같은 새소리가 넘=아름답게 들립니다 ^&^뀌뚜리미소리도 들리고 황소울음소리도 들리네요^^
생목소리로 하시는 사래밭아리랑이 이런거군요 정말 대단한 분이십니다 ^^* 잘들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사래밭위의 높이 나르는 종달새에게 우리님 오시는 길 보이는지 물어보는 심정을 잘 표현한 가락 잘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