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일본의 후쿠시마 제 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방류에 대한 대응 조치로 16일부터 일본산 생선및 수산 가공물(통칭, 수산물)의 수입을 전면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이 조치는 일본산 수산물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일시적이고, 예방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매체 rbc 등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검역 당국인 연방 수의식물위생감독국(로스셀호즈나드조르, Россельхознадзор)는 이날 일본으로부터 수산물 수입을 일시적으로 금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8월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통제를 강화한 러시아가 중국의 뒤를 이어 일본산 수산물의 전면 금지 조치에 합류한 것이다.
러시아는 일본산 수산물 수입의 전면 금지 조치를 단행했다/사진출처:로스셀호즈나드조르 홈피
러시아 당국은 "이번 조치가 일본산 수산물의 안전성과 유라시아경제연합(EAEU)의 기준, 방역 전문가들의 분석 등 정보를 종합적으로 확인하기 위한 예방적 조치로, 안전성이 최종 확인될 때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당국은 지난달 말 성명을 통해 "방사능 오염 위험 가능성을 고려해 중국의 일본 수산물 제재에 동참할 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지 매체 rbc는 "중국이 지난 7월 7일 일본 10개 현의 수산물 수입을 제한하다가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8월 24일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며 "한국도 지난 2013년 도입한 후쿠시마 등 일본 8개 현의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를 연장했다"고 전했다.
게르만 즈베레프 전(全)러시아 수산업 협회((ВАРПЭ) 회장은 지난 8월 rbc 측에 "2021년 일본산 수산물의 수입량은 약 1,409톤(t)으로, 전체 수입량의 0.25%에 해당한다"며 "러시아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량이 미미하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190톤으로, 일본의 전체 수출량(약 63만t) 기준으로도 0.03%에 그쳤다고 한다.
즈베레프 회장은 "러시아는 오염수 영향권 해역에서 조업도 일체 하지 않기 때문에 러시아산 수산물에 대한 위험도 없다"며 "소비자들은 안심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모스크바 시 당국도 일본에서 수입되는 수산물에 대한 위생 및 검역 통제를 강화했다.
로스셀호즈나드조르는 지난 8월 말 후쿠시마 원전 근처에서 잡힌 물고기 샘플을 검사한 결과 방사성 물질의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
후쿠시마 1호기에서 배출되는 물은 일반 바닷물로 희석되지만, 여전히 방사성 동위원소를 함유하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