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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상률 목사
4월 첫주일은 우리 교회의 설립기념주일입니다.
해방직후인 1946년 4월 3일 뜻을 같이하는 몇 사람의 신도가 모여 기도회로 시작한 것이 어언 반세기를 넘어 56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우리 교회는 수도 서울의 심장부에서 민족복음화의 기수로서, 또는 선교와 교육의 요람으로 한 시대에 그 사명을 잘 감당해 왔고 각계에 유수한 인재를 배출하였습니다. 교세의 확장과 함께 53년과 63년에 이어 세 번째로 성전을 건축하여 그 완공이 목전에 이르렀습니다. 1차 성전 공사는 화재로 인하여 다시 지었고 2차 건축은 교인 증가로 인하여 건물을 크게 짓는데 목적이 있었다면 이번의 건축은 예배실뿐만 아니라 각급 주일학교를 위한 교육 공간의 확보와 무엇보다도 디지털 시대에 걸맞는 시설과 환경을 만드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새 성전의 건립과 함께 우리 교회는 바야흐로 21세기를 열어갈 수 있는 새로운 목회 프로그램을 가지고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성장을 가속화하게 될 것입니다.
마태복음 16:18에 보면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모아놓고 "내가 이 반석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고 하시며 지상에 자기의 교회 설립을 선포하셨습니다. 진정한 교회는 반석위에 세워져야 됩니다. 본문 말씀 4절에 "주 여호와는 영원한 반석(반세반석)"이라고 하였습니다.
우리 교회(厚岩敎會)는 그 이름이 「두툼한 바위」곧 만세반석의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만세반석은 예수 그리스도를 뜻합니다.
Ⅰ. 믿음의 기초가 되는 반석
본문 4절에 "너희는 여호와를 영원히 의뢰하라 주 여호와는 영원한 반석이심이로다"고 하였습니다. 여기 「의뢰한다」는 말은 신뢰하고 맡긴다는 뜻으로 「믿음」을 의미합니다.
(1)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는 믿음
예수님께서 교회를 세우겠다고 말씀하실 때는 베드로의 신앙고백이 있은 후였습니다. 예수께서 가이사랴 빌립보 지방에 가셔서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인자를 누구라 하느냐"고 물으셨을 때 베드로가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는 베드로를 크게 칭찬하시고 이어서 "내가 이 반석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고 하였습니다.
여기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이 반석"이란 방금 베드로가 대답한 그의 신앙고백을 가리킵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는 그 신앙은 구원에 이르게하는 믿음입니다. 그 믿음은 온갖 시련과 환난중에도 흔들림이 없는 불변의 진리가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정금같이 빛나는 믿음이 교회의 기초임을 명시하신 것입니다.
(2) 예수 그리스도가 교회의 머리되심
예수님은 교회의 주인입니다. 사도 바울은 그의 교회론에서 교회를 사람의 몸에 비유하면서 예수님은 머리요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하였습니다. 에베소서 1:22-23에
"또 만물을 그 발아래 복종하게 하시고 그를 만물 위에 교회의 머리로 주셨느니라 교회는 그의 몸이니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자의 충만이니라"고 하였습니다.
사도 베드로는 교회를 건물로 비유하고 예수님은 건물의 기초석이라고 하였습니다.
베드로전서 2:4-5에 "사람에게는 버린바가 되었으나 예수께는 택하심을 입은 보배로운 산 돌이신 예수에게 나아와 너희도 산 돌같이 신령한 집으로 세워지고 …"라고 하였습니다.
(3) 불변의 진리
에베소서 2:20에 "너희는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 위에 세우심을 입은 자라 그리스도 예수께서 친히 모퉁이 돌이 되셨느니라"고 하였습니다. 교회의 기초를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라고 한 것은 신·구약 성경 말씀을 뜻합니다. 이는 시대와 환경에 관계없이 전혀 변치 않는 진리임을 뜻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고 고백하는 신앙은 어느 시대 어떤 환경에서도 달라지거나 변할 수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신 분입니다(히13:8). 또 성령으로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 역시 조금도 변개할 수 없는 진리입니다(계22:18-19).
교회역사에 있어서 때로는 무신론적인 정치권력에 의하여 폭력으로 탄압하기도 하고 때로는 거짓 선지자나 이단이 일어나 사상적인 변질을 강요하기도 했지만 교회는 흔들림이 없이 건재하여 왔습니다. 그것은 성경말씀에 근거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는 신앙이 불변의 진리이기 때문입니다.
Ⅱ. 생명을 지켜주는 반석
예수님께서는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고 하였습니다(마16:18). 지상 교회나 성도들은 음부의 권세로부터 그침없는 도전을 받게 됩니다.하나님의 대적인 마귀의 세력들은 유형무형으로 주님의 교회를 유린하려고 날뛰는가 하면 주님의 양된 성도들을 해치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에베소 장로들에게 행한 고별 설교에서 "내가 떠난 후에 흉악한 이리가 너희에게 들어와서 그 양떼를 아끼지 아니하며 또한 너희 중에서도 제자들을 끌어 자기를 좇게하려고 어그러진 말을 하는 사람들이 일어날 줄을 내가 아노니"라고 하였습니다(행20:29-30).
사도 베드로는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라고 하였습니다(벧전5:8). 그렇지만 만세반석 되신 예수께서는 그의 교회를 붙들고 계시며 성도를 보호하십니다.
시편 18:1-2에 "나의 힘이되신 여호와여 내가 주를 사랑하나이다 여호와는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요새시요 나를 건지시는 자시요 나의 하나님이시요 나의 피할 바위시요 나의 방패시요 나의 구원의 뿔이시요 나의 산성이시로다"고 하였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보호자가 되시고 은신처가 된다는 뜻입니다. 여호수아 20장에 보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명하신 도피성의 제도가 있습니다. 그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요단강 동편에 세 곳, 서편에 세 곳씩, 여섯 성읍을 구별하여 「도피성」이라 이름하고 부지중 오살한 자가 피의 보수자에게서 도망하다가 그곳에 들어오면 생명을 보호받게 하는 것입니다.
교회는 세상에서 죽음의 위협을 당하는 불행한 사람들에게 도피성의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자기의 의지와 상관없이 죄 아래서 신음하며 고통받는 사람들이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는 곳입니다.
로마서 8:1-2에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고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고 하였습니다(마11:28).
Ⅲ. 생수를 공급하는 반석
옛날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올라올 때 메마른 광야 길을 여행하면서 물이 없는 고통으로 시달렸습니다. 그들이 40년간 여행하였던 노정은 거의 오아시스를 찾아볼 수 없는 사막이었습니다. 그때마다 하나님께서 기적적인 방법으로 백성들을 도와 주셨는데 특히 마실 물이 없어 목말라 할 때 반석에서 샘물을 내어 주신 일이 있습니다.
출애굽기 17:6에 보면 "내가 거기서 호렙산 반석 위에 너를 대하여 서리니 너는 반석을 치라 그것에서 물이 나리니 백성이 마시리라 모세가 이스라엘 장로들 목전에서 그대로 행하니라"고 하였습니다.
민수기 20:7-8에도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지팡이를 가지고 네 형 아론과 함께 회중을 모으고 그들의 목전에서 너희는 반석에게 명하여 물을 내라 네가 그 반석으로 물을 내게하여 회중과 그들의 짐승에게 마시울지니라"고 하였습니다.
(1) 예수 그리스도가 생수의 근원입니다.
이스라엘이 광야 여행중 반석에서 샘물을 마신 것은 신약적인 의미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나타내는 신령한 교훈이 됩니다.
고린도전서 10:1-4에 보면 "… 우리 조상들이 다 구름아래 있고 바다 가운데로 지나며 모세에게 속하여 다 구름과 바다에서 세례를 받고 다같은 신령한 식물을 먹으며 다같은 신령한 음료를 마셨으니 이는 저희를 따르는 신령한 반석으로부터 마셨으매 그 반석은 곧 그리스도시라"고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수가성의 우물가에서 여인에게 말씀하시면서 "이 물을 먹는 자마다 다시 목마르려니와 내가 주는 물을 먹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나의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고 하였습니다(요4:13-14).
(2) 교회는 영혼의 생수를 공급합니다.
포로시대를 살았던 선지자 에스겔은 성소에서 흘러나오는 생수의 환상을 보았습니다.
에스겔 47:1에 "그가 나를 데리고 전문에 이르시니 전의 전면이 동을 향하였는데 그 문지방 밑에서 물이 나와서 동으로 흐르다가 전우편 제단 남편으로 흘러 내리더라"고 하였습니다. 또 이 물은 점점 불어나서 그 흘러내려가는 유역의 땅을 기름지게하고 바다에까지 들어가 그곳 물을 소생시키며 어족들이 모여 살게 하였다는 것입니다(겔47:6-12).
성령이 충만한 교회는 목마른 인생에게 생수를 공급하며 영혼의 갈증을 면하게 하여 줍니다.
요한복음 7:37-39에 보면 "명절 끝날 곧 큰 날에 예수께서 서서 외쳐 가라사대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리라 하시니 이는 그를 믿는 자의 받을 성령을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3) 그리스도와 교통하는 삶을 뜻합니다.
출애굽기 15:23-27에 보면 가나안 여행을 하던 이스라엘이 수르광야에서 쓴물을 마시고 고통당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때 모세가 하나님의 지시대로 한 나뭇가지를 꺾어 던져서 물을 달게 하였습니다. 그후 백성들이 엘림에 이르렀는데 거기서 물샘 열 둘과 종려나무가 칠십 그루나 있는 오아시스를 만났습니다. 이는 그리스도가 없는 세상 문화 속에서 백성들이 겪는 영혼의 갈증을 묘사해 주는 것입니다. 마라의 쓴 물처럼 물은 물인데 먹을 수 없는 물이거나 배속에서 갈증만 더해줄뿐 목마름을 해갈 못하는 물들입니다.
현대를 살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물질문명의 풍요 속에서도 영혼의 빈곤과 갈증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엘림의 오아시스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뿐이라는 것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아모스 8:11에 "주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보라 날이 이를지라 내가 기근을 땅에 보내리니 양식이 없어 주림이 아니며 물이 없어 갈함이 아니요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런가 하면 시편기자는 "주께 힘을 얻고 그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있는 자는 복이 있나이다 저희는 눈물 골짜기로 통행할 때에 그곳으로 많은 샘의 곳이 되게 하며 이른 비도 은택을 입히나이다"고 하였습니다(시84:5-6).
Ⅳ. 승리적 삶의 기초가 되는 반석
마태복음 7:24-25에 "그러므로 누구든지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는 자는 그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지혜로운 사람 같으리니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부딪히되 무너지지 아니하나니 이는 주초를 반석 위에 놓은 연고요 …"라고 하였습니다.
(1) 말씀에 순종하는 자
예수님께서는 천국시민의 대헌장이라고 불리우는 산상 보훈을 강론하시고 그 결론으로 이 말씀을 하셨습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만세반석」의 실체가 예수 그리스도요 또 그의 말씀이며 나아가서 이 말씀에 근거한 바른 믿음이라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이 반석을 자기 인생의 기초로 삼는 사람이 복되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고 믿음과 행위가 일치되는 생활을 하는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사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건물의 주초를 반석 위에 놓는 것만큼 중요한 일입니다. 교회 안에서는 모든 사람들에게 올바른 신앙의 교육을 통하여 항상 바른 신앙의 기초를 다지게 하여야 됩니다.
그리스도인의 가정에서는 사랑하는 자녀들을 어릴 때부터 하나님의 말씀위에 인격의 기초를 쌓아 가도록 가르쳐야 됩니다. 솔로몬은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고 하였습니다(잠22:6).
(2) 환난과 질고를 이기는 삶
세상에는 전혀 예측 못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집을 무너지게 하는 요소, 곧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부는 것과 같은 천재지변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개연성이 있습니다. 사람은 아무도 내일 일을 장담못하고 살아갑니다. 어떤 경우가 되더라도 요동하지 않고 든든하게 버티어 나가게 하는 비결은 만세반석입니다. 그것이 아닐 때는 재앙의 날에 모래위에 세운 성과 같이 삽시간에 기초부터 무너져 나가고 맙니다.
시편 73편을 기록한 아삽의 고백을 보면 반석에 기초를 둔 사람과 모래위에 성을 쌓은 사람을 대조적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시편 73:18에 "주께서 참으로 저희를 미끄러운 곳에 두시며 파멸에 던지시니 저희가 어찌 그리 졸지에 황폐되었는가 놀람으로 전멸하였나이다"고 하였으며 다시 28절에는 "하나님께 가까이 함이 내게 복이라 내가 주 여호와를 나의 피난처로 삼아 주의 모든 행사를 전파하리이다"고 하였습니다.
(3) 영원한 승리의 보장입니다.
본문 말씀 4절에 "너희는 여호와를 영원히 의뢰하라 주 여호와는 영원한 반석이심이로다"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영원한 반석이기 때문에 그를 의지하는 우리의 믿음도 영원한 것이 되어야 합니다. 영원토록 반석이 되시는 하나님을 의지하게 될 때 언제까지나 요동하지 아니하는 승리의 삶을 살게 됩니다. 세상에 있는 것들은 시간이 지나고 환경이 달라질 때 모두 변질되거나 쇠잔해 버립니다. 권력도 재물도 명예도 인기도 다 풀의 꽃과 같이 한때 반짝하다가 허무하게 사라져 가고 맙니다.
마치 오래된 건물에 지붕이 내려앉고 벽이 무너지고 폐허만 남아 있는 것처럼 되어 버립니다. 그래도 움직이지 않는 기초는 남아 있어서 후세 사람들이 그 유적을 통하여 그 건물의 역사를 측정할 수 있습니다. 만세반석은 요동하지 않고 없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반석위에 세운 교회나 그 믿음을 가진 성도는 어떤 경우에도 승리자로 남게 됩니다.
예레미야 1:18-19에 "보라 내가 오늘날 너로 그 온 땅과 유다 왕들과 그 족장들과 그 제사장들과 그 땅 백성 앞에 견고한 성읍 쇠기둥, 놋성벽이 되게 하였은즉 그들이 너를 치나 이기지 못하리니 이는 내가 너와 함께 하여 너를 구원할 것임이니라"고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