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체질은 태음인(太陰人)인가? 소양인(少陽人)인가?
음, 양인 체질구분
▲음인과 양인이 사상체질인 태양, 태음, 소양, 소음으로 변한다.
나의 체질은 음인(陰人)인가? 양인(陽人)인가?
우리는 살아가면서 한번쯤은 자신의 체질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볼 기회가 있었을 것이다. 소양인(少陽人)이다 태양인(太陽人)이다 소음인(少陰人)이다 태음인(太陰人)이다 하는 사상체질부터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에 해당하는 오행체질, 목음(木陰), 목양(木陽), 토음(土陰), 토양(土陽), 수음(水陰), 수양(水陽), 금음(金陰), 금양(金陽) 등으로 나누는 팔체질(八體質)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체질 구분법이 있다.
본래 사람의 체질은 여러가지 체질 등으로 나누기에 앞서 음인(陰人)과 양인(陽人)으로 구분을 먼저 할 줄 알아야 하는데 그 이유는 사상체질이든 오행체질이든 팔체질이든 모든 체질의 구분법이 음양(陰陽)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옛 선인들께서도 이 환자의 병세를 판단하는데 기(氣)를 보충하여야 할 것인지 혈(血)을 보충하여야 할 것인지를 구분하여 사군자탕(보기탕)을 처방하여야 할 것인지 사물탕(보혈탕)을 처방하여야 할 것인지를 먼저 구분하였으니 사람의 체질구분의 핵심은 먼저 음인인지 양인인지를 구분하는데 있다 하겠다.
체질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먼저 나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것이 이해를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나는 키가 180cm정도에 몸무게가 76Kg정도 나가는 약간 마르지도 않고 뚱뚱하지도 않은 몸을 가지고 있는데 어렸을 적부터 손발이 차가웠고 한의원에서 체질감별을 하면 항상 태음인에 가까운 체질로 구분이 되어져 태음인에 맞는 약을 처방받았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 약을 오랫동안 먹어왔다.
오링테스트도 본인이 태음인으로 믿고 손발이 차갑다고 느끼고 있었기에 태음인에게 좋은 음식을 생각하고 엄지 손가락과 검지 손가락을 붙여서 꽉 잡아보면 힘이 많이 들어가고 몸을 차갑게 하는 음식을 생각하고 엄지와 검지를 붙여서 꽉 잡아보면 확실히 태음인에게 맞는 음식을 생각하고 잡는 것보다 힘이 훨씬 적게 들어갔다.
어느 누구도 내가 태음인이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었고 필자 또한 그렇게 확신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태음인으로 평생을 살아왔다.
몸에 기를 보충하는 홍삼, 인삼뿐만이 아니라 당귀, 마늘, 쑥, 연근, 무김치, 뿌리식물, 부추, 생강차 등 몸을 따뜻하게 만들기 위해서 항상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실천을 하였는데 정작 손발이 차가운 증상은 좀처럼 나아지질 않았다.
기관지와 호흡기 계통이 약했던 나는 간대, 폐소(간은 크고 폐는 작다)의 태음인의 특징을 기억하며 폐가 작은 태음인은 산소의 연소량이 낮아서 몸을 태울 에너지가 부족하여 손발이 찬가보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물론 아주 틀린 가설은 아니었지만은 지금 생각해보면 가장 큰 핵심은 빠져있었던 논리였었다.
아무튼 태음인으로 살아오던 필자에게 하루는 선생님이 사주를 봐주시며 본인은 소양인의 사주를 타고 났다고 이야기를 했었다. 나는 말도 안된다며 손발이 이렇게 차고 한의원에서 검사를 하더라도 태음인이고 오링테스트를 해보더라도 태음인으로 나왔다고 필자의 주장을 강하게 내세웠었다. 선생님은 사람의 체질은 타고나는 것이니 사주를 보면 정확하게 파악할 수가 있고 설령 현재 타고난 본인의 체질이 그 특징을 달리하여 나타난다면 그것은 나이가 들어가며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 변화된 체질이라고 이야기를 하셨다.
나는 어느 순간부터 눈이 따갑고 입술이 많이 마르는 증상이 나타났었는데 안과에 가봐도 특별한 증상을 찾을 수 없어서 간이 스트레스로 인하여 열을 많이 받나보다, 입술이 마르는 것은 어렸을 적부터 안 좋았던 비, 위장을 생각하며 비, 위기능이 좋지 않았던 부분이 입술을 마르게 하나보다 하고 생각을 하였었다. (눈은 간에 속하고 입술은 비, 위장에 속한다는 오행의 이치를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문득 소양인으로 생각을 하고 식단과 행동을 바꿔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먼저 평소에 차갑다고 느껴져서 마시지 않았던 맥주를 마시고 몸이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살펴 보았다. 가을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농촌에서 맥주를 지인들과 함께 마셨는데 눈에 뜨겁게 올랐던 열기운이 내려가고 바짝 말라붙어 있던 입술이 촉촉하게 변해가는 것을 느꼈다.
‘이야~~맥주를 마셨을 뿐인데 몸에 있던 이상적인 현상이 좋아지네.’ 하며 필자가 소양인임을 그제서야 직감을 했었고 그동안의 필자가 얼마나 어리석은 행동을 하여 왔지를 알게 되었다.
그간의 생각과 행동들을 반성하며 지난 날의 일들을 돌이켜보았는데 문득문득 애매하게 남아있었던 해결되지 않던 궁금증들이 하나씩 풀려져 나가기 시작했다.
항상 사람의 체질을 태음인, 소양인 등으로 논하기에 앞서 더욱 중요한 것은 내가 기(氣)를 보충해야하는 음인(陰人)인지, 혈(血)을 보충해야하는 양인(陽人)인지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된다는 것이었고 기와 혈만 적절하게 조화를 시켜주면 어떤 병이라도 얼마든지 좋아지도록 만들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내 이야기는 이쯤에서 마치기로 하고 하나씩 내가 가지고 있었던 문제를 풀어 나가보기로 하자. 먼저 소양인이면서 손, 발이 차가웠던 이유는 무엇으로 생각을 해볼 수 있을까? 그간 뜨거운 소양인의 몸을 가지고 몸이 뜨거워지는 음식과 약을 계속해서 먹어왔으니 원래 강했었던 기(氣)는 더욱 더 강화되었을 것이고 부족했던 혈(血)은 더욱 더 부족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기(氣)는 화(火)에 속하는데 온몸 속의 장부가 불바다가 되었으니 간,담에 열이 끓고 비,위장에 열이 끓고 폐, 대장에 열이 끓으며 신, 방광에도 열이 끓는 증상이 나타났을 것이니 눈은 항상 충열된 것처럼 뜨겁고 입술도 항상 메말라 있었으며 귀도 항상 붉은 기운이 강하게 나타나고 귀지가 많이 생겼었던 것이었다.
그럼 손과 발이 차가웠던 이유는 부족한 혈이 온 몸을 돌아다니질 못하니 항상 몸 의 가장 말단에 붙어있는 손과 발까지 따뜻한 혈액을 원활하게 공급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열기가 생성되지 못하였던 것이다.
그 사실을 알고 난 이후 식습관을 기를 보충하는 식습관에서 혈을 보충하는 식습관으로 고치고 오히려 물에 함초소금을 태워서 자주 마시고 알로에나 약모밀 등의 식품으로 바꾸어 섭생하였더니 그제서야 몸에 온기가 돌기 시작하고 눈에 열기가 차츰 떨어지기 시작했으며 입술은 메말라 있는 시간보다는 촉촉하여져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기가 떠서 잘되지 않던 집중력이 살아나며 아침에는 일찍 눈이 떠지고 평소보다 생기가 훨씬 넘쳐흐르게 되어 일도 더욱 즐거워지고 재미가 있어지게 되었다.
너무 뜨거웠던 나는 바닷물과 같은 혈(血)이 고갈되어 너무나 몸이 얼어붙는 것처럼 추워졌던 것이었다. 그러면서 만가지 이상증상이 생겼던 것이었는데 아마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실수를 저지르고 있을 것이다.
곰곰이 생각을 해보면 오히려 양적인 사람들이 건강을 잃게 되면 손발이 더욱 빨리 차가워질 것이고 혈이 충만한 음적인 사람들은 오히려 손, 발이 차갑게 느껴지기보다는 따뜻하게 느끼게 될 확률이 높음을 직감하게 되었다.
정리를 하자면 기(氣)가 충만하고 혈(血)이 부족한 사람을 양인(陽人)이라고 하는데 대체적으로 마르고 살이 찌기 어려운 타입이다. 몸속은 뜨겁고 발산하는 에너지가 강하며 그러다보니 말을 잘하고 사교성이 좋으며 행동력이 강하다. 다만 모으고 수축시키고 저장하는 혈(血)의 작용이 부족하여 인내력이 많지 않아 중간 포기를 잘하고 덤벙대어 실수를 잘하며 돈을 잘 모으기보다는 쓰기가 쉽다.
반면에 기(氣)가 부족하고 혈(血)이 충만한 사람을 음인(陰人)이라고 하는데 대체적으로 몸이 차고 살이 찌기 쉬운 타입이다. 몸속은 차갑고 수축하려는 에너지가 강하며 그러다보니 말수가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을 좋아한다. 추진력이 강하진 않지만 인내력이 강하여 한번 시작한 일은 끝까지 가는 편이고 꼼꼼하고 세밀하며 돈을 잘 쓰지 않고 저축하려는 습성이 강하다. 물만 먹어도 살이 찌는 타입이라고 하는데 바로 음인(陰人)들을 두고 이르는 말이다.
크게는 음(陰)과 양(陽)으로 구분이 되어지지만 사람들마다 양중에서도 음과 양이 다시 나뉘고 음중에서도 다시 음과 양으로 나뉘게 되니 태음, 태양, 소음, 소양이 생겨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사상체질 또한 음양 속에서 구분된 것이니 사상체질을 구분하기에 앞서서 자신이 체질이 음인지 양인지 구분을 하여 나가는 것이 더욱 더 중요한 명제라고 할 것이다.
▲음양화평지인이란 음과 양이 조화를 이루어 지극히 건강한 상태를 이룬 사람을 의미한다.
이러한 음과 양의 입장에 입각하여 사람의 인체를 풀어나가고 깊이 생각하는 습관을 가지고 생활 패턴을 맞추어 나간다면 필히 음양화평지인(陰陽和平之人)으로 가는 길이 될 것이고 하루가 다르게 지혜가 밝아져 머지않아 음양의 지혜를 득하여 많은 이들의 지혜를 밝혀주는 그릇이 만들어져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