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 때는 하나님이 주신 비전을 이루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이다. 패션에 관심이 있던 나는 의류회사에 다니며 많은 연봉을 받았다. 나는 옷을 좋아해 패션업계 일을 하는 것이 즐거웠지만 돈만 버는 인생은 보람이 없고 공허했다. 입사를 위해 고생했던 것을 돈으로 보상받고자 밤이고 낮이고 열심히 일했지만 그럴수록 마음은 허무함으로 채워졌다.
어느 날 나 자신을 돌아보니 모든 재산을 팔아 이웃을 구제하고 나를 따르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못하고 근심하며 돌아간 마가복음 10장에 나오는 청년의 모습이 혹시 나의 모습은 아닐지 생각하게 됐다. 나는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비전을 찾고자 1년 동안 고민한 끝에 회사를 그만뒀다.
나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에 도전하기 위해 호주에 있는 선교 훈련단체에 지원했다. 실제 사역지에서 실습하는 동안 훈련생들은 가축을 씻기는 곳에서 씻었고 바닥에 벌레가 많은 열악한 환경에서 훈련받았다.
필리핀과 인도네시아에서 3개월간 어린이 사역에 동참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신기한 것은 어린이들과 시간을 보낼 때면 불편한 것이 하나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감사한 것은 언어 공부를 해왔기에 외국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에 바로 지원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주님은 선교 현장에서 어린이와 소외된 계층의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마음을 주셨다. 수많은 사람 중에서 나를 선택하신 하나님께 감사해 훈련을 마치고 주님께 순종하고 싶은 마음에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비영리단체에 지원했다.
이전 회사와 달리 많은 돈을 버는 것은 아니지만 날마다 하나님이 주신 비전에 가까이 다가간다는 생각에 기쁨이 넘친다.
모태신앙으로 태어난 나는 스펙을 쌓기에 바빠 신앙생활을 멀리했던 적도 있었다. 대학교 성적도 좋고 수상 경력도 있어 취업을 걱정하지 않았다. 그런데 졸업 후 2년 동안 직장을 구하지 못했다. 당시 패션업계에서 1위를 다투던 회사 두 곳에 지원해 최종 면접까지 갔지만 불합격 소식 통보를 받게 되고 남자친구와도 헤어지면서 마음이 힘들었다.
긴 취업 준비기간과 여러 번의 불합격 통보는 어린 나에게 큰 충격이었지만 그럴수록 가스펠선교회 금요철야예배에 참석해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며 신앙이 깊어졌다.
나는 올해 월드미션으로 몽골 단기선교를 다녀오면서 어려운 환경에 있는 어린이와 소외된 계층의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나의 비전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됐다. 주님이 주신 비전인 만큼 나는 앞으로도 많은 어린이들이 하나님을 만나 어려움을 극복하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