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 위기에서 500% 폭등… ‘밈주식’ 대명사가 된 오픈도어
주당 0.53달러서 한달 새 3.21달러로
두달 전만 해도 상장폐지 경고 받아
엑스·레딧서 입소문 타며 매수세 몰려
공매도 비율 높은 전형적인 ‘밈주식’
김송이 기자
입력 2025.07.24. 10:47
최근 미국 뉴욕증시에서 ‘밈 주식(Meme Stock)’ 열풍을 이끄는 디지털 부동산 기업 오픈도어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밈 주식은 기업의 실적이나 가치와는 상관없이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주가가 급등락하는 주식을 말한다.
오픈도어 표지판 / 오픈도어
오픈도어 표지판 / 오픈도어
23일(현지 시각) 뉴욕증시에서 오픈도어는 1주당 2.2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불과 한달 전인 지난달 23일 주당 0.53달러에 불과했던 오픈도어 주가는 21일에는 주당 3.21달러까지 치솟았다. 불과 한달새 주가 상승폭이 500%에 달하는 것이다.
거래량도 요동치고 있다. 미 CNBC 보도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오픈도어의 주식 거래량은 약 19억 주로, 3개월 평균 대비 1700% 증가했다. 당시 오픈도어 주가는 3.21달러로 전날보다 43% 급등했고, 변동성 확대로 장중 거래가 여러 차례 중단되기도 했다.
2014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된 오픈도어는 자사 플랫폼 내에서 미국인들이 주택 매매를 진행할 수 있도록 했고, 중개 수수료 등으로 수익을 창출했다. 나스닥에는 억만장자 투자자 차마스 팔리하피티야의 지원을 받아 지난 2020년 기업 인수 목적 회사(SPAC·스팩)로 상장했다.
오픈도어는 한때 주가가 35달러에 달하고, 시가총액도 150억 달러를 넘어설 정도로 주목 받는 기업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택 시장이 침체되면서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연일 하락했고, 지난 5월에는 나스닥으로부터 상장폐지 경고를 받았다. 당시 오픈도어 주가는 주당 1달러도 되지 않았다.
상장 폐지 위기까지 몰린 오픈도어 주가가 급등한 것은 헤지펀드 EMJ캐피털 설립자 에릭 잭슨이 최근 X(옛 트위터)와 레딧 등에 오픈도어 매수 의견을 적극 게시하면서부터다. 에릭은 오픈도어가 다음달 처음으로 상각 전 영업이익(EBITA)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로 82달러를 내세웠다.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2020년 SPAC 상장 후 월가에서 버려진 ‘페니주식(저가주)’ 여겨졌던 디지털 부동산 기업에게 예상치 못한 반전이 일어났다”면서 “헤지펀드 매니저의 X포스트, 열정적인 개인 투자자들, 레딧의 주식 게시판 ‘월스트리트베츠’가 새로운 밈주식을 탄생시켰다”고 보도했다.
오픈도어의 주식이 요동치는 것을 두고 2021년 ‘게임스톱 사태’가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기관 투자자의 공매도 움직임에 반발한 개인 투자자들이 해당 종목을 사들이면서 주가가 출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오픈도어 역시 유통 주식의 22% 이상이 공매도 상태로, 전형적인 ‘밈주식’ 특징을 갖고 있다.
기업 실적과 별개로 주가가 치솟은 만큼, 오픈도어 주가도 매수세가 진정되면 다시 급락할 가능성이 크다. 2021년 초 4달러대이던 게임스톱 주가는 한때 81달러까지 급등했다가 현재 24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오픈도어 주가는 이미 지난 22일 하루 만에 10% 가량 하락하고, 23일에도 약 20% 떨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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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송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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