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초석: 교회신문 > 제 1268호 자갈밭은 잡초도 싫어한다 (마13:1~9)
“자갈밭은 잡초도 싫어한다.”
성질 팍팍 내고, 버럭 하는 자는 남녀노소 누구나 싫어한다는 말입니다. 화 잘 내는 여자, 성질 막 부리는 남자를 좋아할 사람 있습니까? 절세미인이라도, 아무리 능력 있는 자라도 사절입니다. 개도 화 잘 내는 주인은 싫어한다고 합디다.
그러나 옥토는 모든 초목이 좋아하여 거기에 뿌리를 내리고, 거기서 실한 열매를 맺습니다. 온유한 자는 누구나 좋아하고, 그 곁에 사람이 몰려듭니다. 온유한 자와 동업하고, 온유한 자와 결혼하고, 온유한 자와 목회하면 성경 말씀처럼 30배, 60배, 100배의 결실을 넉넉히 맺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인생의 과수원을 하든, 인생의 정원을 가꾸든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갈을 골라내고 옥토로 만드는 일입니다. 자갈밭은 바로 분노, 혈기입니다.
제가 기도원에서 공사를 하며 보니까 요즘 포클레인은 엄청 좋아졌습디다. 단순히 땅만 파는 정도가 아니라 360도 회전하며 못하는 게 없습디다. 포클레인이 자갈밭을 푹 파더니만 탈탈탈 털자 흙은 땅으로 털어지고 자갈만 포클레인 갈퀴에 남아 그것을 갖다버리니 바로 옥토가 됩디다. 저는 포클레인 기사는 엄청나게 신나고 재미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기도원 원장이 말하길, 포클레인으로 땅을 팔 때도 그렇지만, 더욱이 털어낼 때는 포클레인 기사가 받는 진동이 장난이 아니라고 합디다. 저는 그 이야기를 듣고 생각이 깊었습니다. “맞아! 우리 속의 자갈밭을 옥토로 만들려면 상당한 진동, 고통이 따르지.”
모세가 그랬습니다. 성경에 “모세는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승하더라”(12:3) 했습니다. 그런데 실상 모세의 천성은 결코 온유하지 못했습니다. 애굽의 왕자로 있을 때 자기 동족이 애굽 사람에게 핍박을 당하자 순간의 분노를 참지 못하고 애굽 병사를 쳐 죽였던 혈기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그 길로 그는 도망자가 되어 미디안 광야에서 40년을 숨어지내게 됩니다. 그때가 바로 포클레인으로 자갈과 흙이 분리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긴 고통의 시간이었지요.
40년을 탈탈 털고 자갈을 골라내더니 모세는 천하에 온유한 자가 되었습니다. 모세가 아내 십보라가 죽은 후 구스 여자를 아내로 맞이했는데, 모세의 누이 미리암과 형 아론이 이방 여인을 아내로 맞은 모세를 비방했습니다. 모세의 천성 같아서는 “이것들을~~” 했을 겁니다. 그러나 모세는 이미 자갈을 다 거둬낸 옥토였기에 분노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하나님이 진노하사 미리암에게 문둥병을 주셨습니다. 그러나 온유한 모세는 ‘쌤통이다’ 한 것이 아니라 미리암을 고쳐달라고 하나님께 구합니다(민12:13).
저는 ‘온유하다’는 것은 천성적인 부드러운 성품이 아니라 예수님을 믿은 후에 성령으로 길들여진 성품, 하나님을 통해 변화된 성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가 그렇습니다. 저도 한 성깔 하던 사람입니다. 그런 제가 지금처럼 온유하게 된 것은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입니다. 성령을 받았다고 하루아침에 변화된 것이 아니라 자갈을 골라내는 탈탈 터는 시간이 제게도 있었습니다. 늘 방언으로 탈탈탈 저 자신 속의 자갈을 골라내었더니 옥토가 되었고, 저를 통해 영혼의 열매가 30배, 60배, 100배로 맺히게 됨을 봅니다.
사도 바울도 예수를 뵙기 전에는 혈기가 왕성한 사람이었으나(행9:1) 성령이 임하자 그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었습니다. 성령의 능력으로 옛사람이 벗어지고 새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애매한 핍박과 환난과 모함에도 참고 이겨냈고, 항상 기뻐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옥중에서도 빌립보 교인들을 향해 ‘항상 기뻐하라’ 한 그의 편지가 그의 변화를 여실히 증명하고 있습니다. 마치 콜라에서 탄산이 빠져서 생수처럼 잔잔하게 된 것과 같다고나 할까요.
여러분, 분을 내게 하는 것은 마귀의 전법입니다. 성경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 마귀로 틈을 타지 못하게 하라”(엡4:26~27). 마귀란 놈은 자기의 때가 얼마 없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계12:12). 그래서 어떻게든 사람들을 지옥으로 끌고 가려고 하는데, 그 방법 중 하나가 화를 내게 하는 것입니다.
마귀는 단순히 화가 나게 툭 건드렸을 뿐인데, 그 화가, 그 분노가 죄를 낳더란 말입니다. 마귀란 놈은 쾌재를 부르게 되죠. 증거가 되는 성경 말씀입니다. “노하는 자는 다툼을 일으키고 분하여 하는 자는 범죄함이 많으니라”(잠29:22). 가인을 보세요. 동생 아벨을 향한 분노가 살인까지 이어지지 않습니까(창4:5~8)?
이런 자에게 하나님이 경고하셨습니다.
“내가 의인과 악인을 네게서 끊을터이므로 내 칼을 집에서 빼어 무릇 혈기 있는 자를 남에서 북까지 치리니 무릇 혈기 있는 자는 나 여호와가 내 칼을 집에서 빼어낸 줄을 알찌라 칼이 다시 꽂혀지지 아니하리라 하셨다 하라”(겔21:4~5). 가인이 객이 되어 떠돌고, 되는 일이 없었던 이유가 바로 이 말씀 때문입니다. 또 노를 다스리지 못한 사울이나 아합이 멸문지화(滅門之禍)를 당한 것도 그 증거입니다.
의학적으로도 분내는 것은 좋지 않다고 보고가 되어있습디다. 한 연구에 의하면 분노가 우리의 건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분노가 폭발하고 난 뒤 2시간 이내에는 심장마비, 부정맥, 뇌졸중의 위험도가 무려 4~5배 이상 증가한답니다. 분노 횟수가 축적되면 심장마비 위험률이 높아지는데, 하루에 다섯 번 이상 화를 내면 위험한 상태에 이른다고 경고합니다.
반대로 온유했던 다윗은 이렇게 노래합니다. “또 주께서 주의 구원하는 방패를 내게 주시며 주의 오른손이 나를 붙들고 주의 온유함이 나를 크게 하셨나이다”(시18:35). 온유한 다윗이 받은 복이 얼마나 컸는지 여러분은 잘 아실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약속하셨습니다. “오직 온유한 자는 땅을 차지하며 풍부한 화평으로 즐기리로다”(시37:11).
그래서 예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땅 얻고 싶으냐? 복 받고 싶으냐? 그렇다면 나에게서 온유함을 배우라’고 하십니다(마11:29). 예수님은 욕을 받으시되 대신 욕하지 아니하시고 고난을 받으시되 위협하지 아니하셨고(벧전2:23), 털 깎는 자 앞에 있는 어린 양의 잠잠함과 같이 그 입을 열지 아니하심으로 온유함을 보이셨습니다(행8:32). 그래서 바울도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으라고 했습니다(빌2:5). 그리스도의 마음은 곧 사랑일진대, 사랑은 온유한 것이고, 온유는 성령의 열매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작시한 것 중에 ‘모래와 파도’라는 곡이 있습니다. 이 곡을 작시한 계기가 있습니다. 목회 초기, 여러 가지 일로 마음이 괴롭고 힘들 때 마음도 식힐 겸 혼자 제주도에 갔습니다. 제주 바닷가에서 상념에 잠겨있는데, 거센 파도가 밀려왔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바위에 부딪히니 파도가 자지러지게 소리를 내고 아파하며 물러가고, 받아친 바위도 눈물을 뚝뚝 흘렸습니다.
반면에 눈을 돌려 넓은 모래사장을 보니 같은 세찬 파도가 몰려와도 모래는 그것을 다 안아 잠재우고 물방울을 만들며 방글방글 웃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곳으로 달려 내려갔습니다. ‘세상에 모래 같은 사람이 있을까? 예수님 외에 누가 모래 같을 수 있을까?’라고 생각한 저는 ‘모래와 파도’를 ‘오 예수여’로 개사해서 찬양했습니다.
여러분, 바위가 부서지면 모래가 됩니다. 내가 부서지면 모래처럼 사나운 파도도 받아들일 수 있는 온유한 자가 됩니다. 아직 작은 일에도 화가 나고, 혈기가 난다면 아직 내가 부서지지 않아서 그럽니다.
“노하기를 더디하는 자는 용사보다 낫고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나으니라”(잠16:32). 세상 모든 것은 지켜주는 자가 있지만, 내 마음만은 내가 지켜야 합니다. 콜라처럼 조금 흔들렸다고 확 다 쏟아내지 말고, 생수처럼 이리저리 흔들려도 끝까지 잔잔한 온유한 자가 됩시다.
지금, “나는 옥토인가, 자갈밭인가?” 점검해보십시오.
“사람의 성내는 것이 하나님의 의를 이루지 못함이니라 그러므로 모든 더러운 것과 넘치는 악을 내어 버리고 능히 너희 영혼을 구원할바 마음에 심긴 도를 온유함으로 받으라”(약1:20~21). 할렐루야!
천하를 다스리기 전에 나를 다스리는 자가 돼라
쉬이 분을 내는 것은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것이다
♣ 은혜로운 찬양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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