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해서 정신없는데 막내이모가 온다며 연락이 왔습니다.
정리하는거 도와주러 온다면서 연락이 왔는데
전 그다지 달갑지 않았습니다 -_-
막내이모의 그 아들내미는 한시라도 가만안있고 .. 사고치고
어린나이임에도(6살) 불구하고 싸가지없고
말 드럽게 안들어쳐먹고 , 좀 뭐라하면 울면서 이모한테 이릅니다 -_-
한 5달 전에 하도 말 안듣길래 인상쓰믄서 혼냈더니만
그 5달동안 삐져서 날 보면 인사는 커녕 쳐다도 안보는
싸가쥐 없는 놈이죠 -_-
어린애는 어린애일 뿐이라구요 .. 겪어보십쇼 -_-
죽이고 싶은 6살입니다
그래도 오랫만에 봐서 반갑게 인사해줬죠.
일주일 앓아누웠다고 그러니 쪼만한게 좀 불쌍해보여서-_-;
5개월전에 지 삐지게 한게 풀렸던지 왠일로 인사를 다 했습니다 .
" 안녕 " 이러묜서 -_-;
짐정리를 좀 마물하고 그 어린것하고 놀아줘야했습죠.
우리집에서 그놈하고 놀아줄 사람이 저밖에 없었기에..
그러다 몸이 좀 불편해서 약국에 갔다왔습니다.
1시간넘게 찾아헤매다 온터라 진짜 피곤하더군요.
그런데 갑자기 그놈이 저한테 달겨들더니
" 형부 .. 형부 놀아줘 놀아줘 "
-_-
" 야.. 내가 왜 니 형부냐 ㅡ,.ㅡ "
아마도 이모가 저희 아빠를 부르는 소리를 듣고
세상사람이 다 지한테 형부인줄알고 그랬나봅니다.
얘 앞에선 말도 못합다 -_-
어차피 갈켜줘도 형부라고 할거 그냥 전 놀아주기로 결심했죠.
제 방은 그 어린애정도는 수용할만한 크기여서(성인은 안됩니다 -_-)
제 쿠션에서 가위바위보를 하면서 놀았습다.
" 가위바위 보! "
전 <가위> 그 아색기는 <보>
제가 이겼죠..
" ㄸ ㅏㅇ ㅏ아악 "
으카카 아프지 이놈아
다시 "가위바위보!! "
전 <보> 그 아색기 또 <보> -_-
비겼죠..
약간 그놈이 보만 내는게 의심스러워서
막판을 불렀습다.
가위 바위 보!
전 <바위> 그 아색기 역시나 또 <보> ㅡ,.ㅡ;
보 밖에 모르는 거였습다.
의심스러워 부른 막판이였지만 제가 졌죠.
그러나 전 주먹낸 제가 이긴거라 빡빡 우겼습다 -_-;;
보만 내는 그 아색기랑 하는 가위바위보가 재미없어
다른걸 하자고 제안했죠.
그 아색기 제말 다 무시하더니 지가 가지고 있는
100원짜리 동전을 주르륵 펼쳐보입니다.
자랑할려고 -_-;
역시나 자랑을 합니다.
" 형부!! 나 돈 이만큼 이따. "
-_-
전 이놈이 이게 얼마인지 알고 있나 궁금해서 물어봤습다.
" 야.. 너 이거 얼마야. "
" ..... 어..응... 이만큼 ^.,^"
-_-
"그니까 이거 얼마냐구.."
세어보니 팔백원이였습다 -_- 6살짜리가 자랑할만 한..-_-
" 어... 백원 ! "
-_-
안되겠다 싶어 돈 세는법을 갈켜줘야지 하고 마음먹었죠.
귀찮은 아색기는 무언가 집중시켜버리면 끝이라는 마음이 더 들었기에-_-
전 동전 하나를 다른쪽으로 쭉 빼내고 물었습니다.
" 이 동전 한개는 얼마지 ? "
" 어.. 백원! "
" 오.. 잘했어.. 그럼 이 동전 두개는? "
" 어 백원! "
-_-;
" 야. 백원에서 동전이 한개 더 붙었는데 왜 백원이야. 이백원이지. "
" 어. 이백원! "
" 그럼 다시~ 이 동전 한개는 얼마? "
" 백원! "
" 그럼 두개는? "
" 백원 ! "
댱 -_-; 아무리 어리지만 어떻게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른답니까 -_-
숫자는 셀줄 아는건가 해서 물어봤죠.
" 너 1부터 10까지 말해바 "
" 하나 둘.. 세엣.. 네엣.. "
10까지는 정확하게 잘 말하더군요.
" 웅 동전을 셀때는 하나백원으로 세는게 아니라
일 이 삼 사 오 이걸로 세는거야. 알았지? "
" 응 형부 "
-_-;
" 자 그럼 동전 다섯개는 얼마야? "
" 이백원! "
ㅡ,.ㅡ;
" 야 두개가 아니고 다섯개쟈나.. 그럼 오백원이라고 하는거야."
" 어~ 오백원 ^.,^ "
" 그래 ㅡㅡ;;; "
" 자 그럼 동전 두개는? "
" 응 오백원! "
18 -_-;
진짜 속으로 욕나왔습니다 -_-;
오기가 들어 끝까지 알게 해버리고 싶었죠.
" 야..너 이거 모르면.. 가게가서 까까 못사먹어~ "
" 응 "
대답은 열나 잘해댑니다 -_-
안되겠다 싶어 실전체험을 위해
전 과자봉지하나를 가져왔습니다. 오백원이라고 적혀있는..
" 여기 숫자 보이지? 이건 얼마야? "
" 응.. 오백원 "
헉..
숫자를 읽을줄 안다는것에 놀랬죠.
" 아주 잘했어 (얘들은 칭찬을 많이 해줘야합니다 -_-) "
전 욕심이 생겨서 거기서 응용문제를 냈습죠
" 자 그럼 이 두개 동그라미에서 한개를 빼면 얼마지? "
" 응 오백원 "
-_-
" 아니지.. 한개를 빼면 오십원이쟎아.."
" 응 오십원 "
" 자 그럼 여기서 동그라미 한개를 더하면 동그라미 세개쟎아?
그럼 얼마야? "
" 응 오십원 .. 아.. 아냐.. 오백원 "
제엔 자앙 ㅡㅡ;
" 동그라미가 세개면 오천원이지! 어떻게 오백원이야! "
천단위는 포기했습니다 -_- 백단위도 못하는 아색기한테
넘 무리한걸 바랬나봅니다 -_- 어차피 십단위도 안됬기에 -_-;
다시 원상태
전 그 8개의 동전을 쭈욱 바닥에 펼쳤습니다.
" 자 지금 동전 몇개있지? "
" 하나..두울... 세엣... "
아 지루해 -_-
" 웅 8개! "
" 그래그래 8개면 얼마야? "
" 응 오백원 ! "
.............................
.............................
-_-; 과자봉지에 적힌 오백원이 그 놈 뇌리속에
쳐박혀있던 모양입니다.
8개를 보고서도 오백원이라니 -_-;
" 자.. 8개면.. 팔백원이라고 하는거야.. 파알배액워어언..-_-+ "
" 응 팔백원. "
전 손으로 동전 세개를 빼내 감췄습니다.
" 자아 8개에서 3개를 뺐어. 그럼 5개지? 그럼 얼마야? "
" 응 팔백원.! "
-_- 18
미ㅏㅇ러ㅣ먀ㅐ댜ㅔㄱ -_-+
" 야! 너 유치원 안다녀? 어떻게 이게 팔백원이야!
다섯개면 오백원이지. 아 진짜!
야 너 그럼 이 다섯개에서 세 개 빼면 얼마야! "
" 응. 팔백원 "
악
인내의 한계를 드뎌넘어서버렸습니다
" 안해 안해. 어떻게 이게 팔백원이야 야 너 이거 걍 다 가져! "
" 응 그래 형부, 놀자 인제. "
ㅡ,.ㅡ;
개념없는 놈 ㅜ.ㅜ
6살짜리 그놈아한테 돈세는거 갈키는건 무리였나봅니다.
오백원 과자봉지 읽은건 우연이였나봅니다
포기했습니다.
그리고나서 전 그놈아한테 머리 맞고
팔 다리 어깨 가슴 맞아가면서 몸종이 되어 놀아줘씁니다 ㅜ.ㅜ
함께 저녁을 먹고 전 설겆이를 하고 있는데
그놈이 어슬렁 어슬렁 저한테 다가오는게 보였습다
솔직히 무서웠습니다 또 때릴까바 -_-;
" 형부! "
" 어.. 어 ㅡ,.ㅡ"
" 여기 오백원 "
하면서 저한테 손을 들이내밉니다.
전 손을 닦고 손을 내밀어 받았죠.
제 손엔 동전 3개가 달랑 떨어졌습니다 -_-
저 개념없는 쉑기 ㅡ,.ㅡ;
오백원이라고 하면서 준게 삼백원 -_-
인제 저 어린것이 사기까지 칩니다 -_-;
저녁을 먹고 이모랑 그 아색기는 집으로 갔습죠.
이삿짐 옮긴거보다 더 힘들었습니다. ㅜ.ㅜ
오늘 저놈아랑 돈 세기 공부하다가 스트레스 받아서
먹은거 다 체하고 허락맡고 겜방 왔답니다.
긴글 읽느라 수고하셨어요 -_-;
카페 게시글
유쾌방
6살짜리,가르치기,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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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수고하셨습니다~~
ㅎㅎㅎ 귀여구만 뭘.. ㅋㅋㅋ
ㅋㅋ 큰일 하셧내요..
삼백원이라도 수고비로 준 게 어디겠소,
아가가 참 귀엽소 ^0 ^a
귀여울것같은데;;;..하는짓이//너무귀여운데요?-0-ㅋㅋㅋㅋ
너무 웃기오 -_ㅠ!! 나도 저런 사촌있음 때릴것이오 -_-(?)
스크롤바의 압박이요. -ㅅ-)//
으악 답답하오 나 같으면 응 백원 했을때부터 포기했소
진짜 귀엽다♥
진짜 귀없다♥
진짜 귀많다♥
진짜 귀여니♥[이런 생각 절대 없소 -_-^]
진짜 귀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