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woals0212 / 2005-07-18 14:08] |
글을 쓰기에 앞서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구한 신인 드래프트제도가 아닌, 유소년시스템이 제대로 장착되기 전까지의 임시적인 드래프트제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재 많은 말들이 오가는 드래프트제도지만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반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람들이 드래프트를 반대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기존에 드래프트제도를 실시했고, 실패성을 보였기 때문이다. 각 팀간의 실력을 하향평준화 했고, 팀들이 유소년에 대한 투자가 적극적이지 못하다는 것이다.
당시만해도 사실이었다. 분명 당시의 드래프트제도는 실패했었다. 15년여 전에 홍명보선수와 황선홍선수가 드래프트를 거부해 파란이 있기도 했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기존의 불안정하고 수준낮은 프로연맹과 프로팀의 행정에서 나타난 문제였지 드래프트제도 자체를 비난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본다.
드래프트제도의 장점을 말하기 전에, 역으로 드래프트 제도가 없는 현재에 나타나는 문제점 역시 많다. 가장 뚜렷이 나타나는 문제가 바로 '유망선수들의 나태'라고 볼 수 있다. 고등학교나 대학교 등의 아마추어 무대에서 활약을 했던 선수가 소히 말하는 '경제력 좋은 팀'에 입단해서 경기에 한번 제대로 나오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렇다고 그 선수들이 다른팀으로의 이적이나 임대를 생각하지도 않는다. 굳이 그러지 않아도 경제적으로 전혀 문제가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경제력 좋은 팀' 역시 마찬가지다. 그 선수가 프로무대에서 뚜렷한 활약을 한 것도 아닌데, 신인선수를 높은값에 데려온다. 그 선수의 능력이 기대이하라고 해도 누구를 탓할수가 없다.
반대로 말하자면 드래프트제도를 통해 그 선수가 프로무대에서 활약을 하고, 경제력 좋은 팀은 그 선수의 인정된 능력을 보고 데려와도 늦지 않는다는 것이다. 두 팀과 그 선수, 3자 모두에게 이익이다.
또 하나 문제점은 많은 사람들이 드래프트제도를 실시하면 프로팀에서 유망주들에게 적극적인 투자를 안한다고 하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드래프트제도가 없는 현재를 살펴보자, 과연 지금은 유망주들에게 적극적은 투자를 하는가? 말도 안되는 소리다.
물론 몇몇 팀들이 유소년선수들에게 그저 한국축구의 발전을 위해 무조건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곧 팀에 집적적으로 영향을 준다는 보장은 없다. 아무리 지역 유소년에게 투자를
하면 뭐하나, 결국 경제력 좋은 팀에서 다 데려갈텐데.
반대로 드래프트제도를 실시한다면 결국 팀에게 올 선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선수에게 적극적인 투자를 하는 것이다. 포항과 같은 몇 팀들을 제외하고는 팀에게 도움이 된다는 보장이 없는 선수를 그렇지 않아도 재정적으로 힘든 마당에 투자를 할 수는 없는 일이다.
드래프트제도를 실시하면 가장 좋은 점이 재정적인 면에서 선수들에게 거품이 빠진다는 것이다. 능력있는 선수는 높은 연봉을 받고, 능력없는 선수는 낮은 연봉을 받아야 하는데 지금은 그것이 잘못되어 있다. 아니, 경기에 나설 기회조차 없으니 말이다.
게다가 프로야구와 같이 드래프트제도는 팬들이 연고지 출신의 선수들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현재 뚜렷한 팬 층이 없는 프로축구에 무조건적으로 수준만 높이려하는 것은 무능한 생각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수준만 높으면 뭐하나, 팬이 없는데.
마지막으로 그 드래프트제도는 구단별 유소년시스템 장착에 포석이 될 수 있다. 드래프트제도가 있기에 프로팀들은 지역 선수들에게 적극적인 투자를 할 수 있는 것이고, 그것은 곧 완성된 유소년시스템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선수가 성장해 그 팀에서 활약을 한다면 앞에서도 말했듯이 경제력 좋은 팀이 그 선수의 능력에 맞는 정당한 몸값을 지불하고 데려올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잉글랜드의 웨인루니(맨체스터 Utd)선수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름값때문에 곧장 맨체스터유나이티드로 입단한 것은 아니다. 에버튼 유소년팀에서 성장했고, 곧 성인 에버튼 팀에 입단한 후 활약했기에 현재의 루니선수가 있는 것이다.
드래프트제도가 프로의 하향평준화를 만든다는 것에 대해 동의할 수도 없지만, 비정상적으로 수준만 높아져서 뭐 어쩌자는 것인가. 결국 몇 팀만 남겨놓고 모두 파산이 되야 정신을 차릴 것인가? 프로팀의 경기력을 높이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 일단 경제적으로나 유소년시스템, 지역주의 장착 등과 같은 당연히 갖추어야 할 것은 미리 갖추어야 한다고 본다.
맨 처음에도 말했듯이 여기서 말하는 드래프트제도는 구단별 유소년시스템 장착에 대한 포석이 되기 때문에 권하는 것이지, 영구한 드래프트제도는 본인도 반대하는 바이다. 각 프로팀들이 갖추어야 할 것은 당연히 갖추고 경기수준을 높이는 그러한 K리그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
첫댓글 드레프트가제발잘됫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