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뚱 완봉승은 많이 언급되었으니 더 자세하게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역시 안으로 파고드는 공보다는 정면 아래로 떨어지는 슬라이더와 직구, 그리고 바깥으로 유인하는 공들이 잘 들어간 게 컸습니다. 에인절스 타자들의 가장 큰 약점이 정면으로 들어오는 꽉 찬 공과 바깥으로 빠지는 공인데 역시나 오늘도 그 위치에선 헛방망이 돌았습니다.
오늘로서 류현진의 성적은 6승 2패 ERA 2.89에 FIP 3.20, fWAR 1.2입니다. 피안타도 피안타지만 볼넷이 없다보니 세부 스탯에서도 제법 이득을 봤습니다. 리그 전체 순위로 봤을 때 FIP에서 류현진 바로 앞이 인디언스의 에이스인 저스틴 매스터슨(3.09), 바로 뒤가 화이트삭스의 에이스 크리스 세일(3.22)입니다.(세일의 경우 류현진보다 2경기를 덜 치른 상태) 매스터슨의 경우 내일 신시내티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합니다. 자기장 추의 활약상에 따라 류현진의 FIP 순위가 변하겠죠.
류현진 완봉승 때문에 가려진 경기들이 많기에 몇 경기 간단히 리뷰해 보면
1. 뉴욕 양키스-뉴욕 메츠의 서브웨이 매치는 리베라의 블론(?!?!?!?!?)으로 경기가 끝났습니다. 구로다가 7이닝 4피안타 무실점 무볼넷 7K로 호투한데 이어 로버트슨이 8회에 등판하여 1이닝 무실점으로 막을 때 까지도 양키스 쪽으로 승부가 기울었으나 9회에 등판한 리베라옹의 연속 안타 허용과 수비 실수로 2점을 헌납, 메츠가 경기를 가져갔습니다. 맷 하비는 8이닝 6피안타 1실점 무볼넷 10K를 기록하고도 노 디시전. FIP 전체 4위(2.27), fWAR 4위(2.5)를 기록 중입니다.
2. 리교수님이 지난 시즌 승수를 11경기만에 채우셨습니다. 작년에는 6승 기록하는데 30경기 걸리셨지요. 엘스베리와 페드로이아의 질문 공세를 제외하면 보스턴 타자들 모두가 리교수의 강의에 학점 공포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8이닝 4피안타 1실점 무볼넷 8K. 한동안 3점대에 머무르던 FIP도 2점대로 끌어내렸으며, ERA도 2.34까지 내렸습니다. 동시에 fWAR도 2.0을 기록했는데 현재 리그에서 fWAR가 2.0 이상인 선수는 총 11명입니다. 클리프 리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을 순위별로 나열해 보면
아담 웨인라이트(STL)
아니발 산체스(DET)
맷 하비(NYM)
클레이 벅홀츠(BOS)
저스틴 벌렌더(DET)
맥스 슈어저(DET)
펠릭스 에르난데스(SEA)
데릭 홀랜드(TEX)
다르빗슈 유(TEX)
클레이튼 커쇼(LAD)
입니다. AL 투수가 7명, NL 투수가 3명이네요. 방어율만 보면 NL 투수들이 우수해 보입니다. 올 시즌 AL 선발들이 NL 선발들보다 방어율이 평균적으로 0.5 높습니다. 하지만 NL에 투수친화 구장이 더 많고 지명타자제 때문에 AL 투수들이 손해를 보는 점을 감안해야죠. FIP나 WAR가 요즘 더 선호되는 것도 이러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세부 스탯으로 보면 텍사스 투수진이 상당히 강하다는 점(4월에는 ERA 부문에서 리그 1위였다는 거), 디트로이트 선발 라인은 무지막지하다는 점(팀의 5선발 중 4명이 FIP 최상위권인 2.90 이하), 킹은 여전히 쩔어주는 점(관리받느라 이닝을 덜 먹는데도), 벅홀츠가 각성열매를 먹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올 시즌 사이영상으로 NL에선 웨인라이트가 가장 강력한 후보임이 드러납니다. 올 시즌 웨인라이트는 9이닝당 0.68볼넷을 기록 중.
내일 경기에 등판하는 주요 선발 투수들은 아니발 산체스(DET), AJ 버넷(PIT), 저스틴 매스터슨(CLE), 조던 짐머맨(WSH), 랜스 린(STL), 스캇 펠드먼(CHC), 카일 켄드릭(PHI), 존 랙키(BOS) 등입니다. 하지만 내일 경기 주목해야 할 선수는 따로 있으니 프리웨이 매치 4차전에 선발 등판하는 카일 위버입니다. 어깨 부상으로 한 달 넘게 결장했던 위버가 드디어 내일 컴백합니다. 내일 다저스는 크리스 카푸아노를 내세웁니다. 류뚱 경기가 없으면 급격히 식어버리는 메이쟈리그 인기 때문에 내일 프리웨이 매치를 볼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지만 다저스는 내일 에인절스에게 지면 시리즈 1승 3패가 됩니다.
류현진의 다음 등판 경기는 한국 시간으로 6월 3일에 있을 콜로라도 원정 경기입니다. 드디어 죽음의 쿠어스 필드 원정입니다. 메이저리그 최악의 투수 무덤. 하지만 고지대라서 역설적으로 구속은 더 잘 나오는 곳입니다. 그 옛날 박찬호가 풀 타임 선발되기 전에 콜로라도 전에서 100마일 광속구를 펑펑 꽂은 적이 있지요. 하지만 지난 콜로라도와의 홈 경기와 달리 현세 최고의 유격수 트로이 툴로위츠키가 있기 때문에 그 때같은 삼진 퍼레이드는 쉽지 않을 겁니다.
첫댓글 콜로라도 원정경기 한번 했지 않았나요?ㅎ 꽤나 잘했던걸로 기억하는데 ㅎ
그 경기는 홈 경기였습니다.
고속도로경기가 이전에 있었나요? 다저스가 내일 에인절스에게 지면 1승 3패 ㅇㅇ?
그러게요. 글정말잘읽었지만 작은 오타들이 있네요~ 카일위버 가 아니라 제레드 위버가 맞지않나요??
갑자기 nba 출신의 카일 위버가 생각나서 잘못 썼네요. 제러드 위버가 맞고, 내일 지면 2승 2패입니다.
선수들 이름 몰라서 그렇구나 했는데^^ 읽다보니 틀린글귀 찾기가 되어버린 ^^ 정리 정돈 잘된글 2번 이상 읽으며 잘봤습니다 ^^
오늘이 3차전이라서 오늘 지고 내일 져도 다저스랑 에인절스는 2승2패입니다
오타가 있었네요. 카일 위버가 아니라 제러드 위버, 내일 프리웨이 더비에서 에인절스가 이기면 2승 2패입니다.
맷 하비 정말 공이 대단하더군요. 98마일짜리 패스트볼 제구가 잡힌게 ㅎ ㄷ ㄷ
스탯 가지고 글쓰시는 건 알아줘야 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