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54) 전 검찰총장이 본지의 혼외자(婚外子) 첫 보도 전날(9월 5일)부터 내연녀로 지목된 임모(54)씨와 코스닥 상장업체인 F사의 이모(55) 부사장을 통해 수십통의 전화를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씨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채 전 총장·임씨 사이에서 메신저 역할을 한 이씨는 채 전 총장과 중·고교 동기 동창 출신이다. 이씨는 삼성물산에서 근무했고, 본지와 인터뷰에서 "2003년부터 채 전 총장과 가깝게 지냈다"고 말했다. 2003년은 채 전 총장이 서울지검(현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으로 있으면서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장남 재용씨의 에버랜드 주식 편법 증여 고발 사건을 수사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때였다.
검찰 주변에서는 이씨가 채 전 총장과 임 여인 간에 단순한 메신저 역할에 그쳤는지 아니면 그 이상의 다른 역할도 했는지 검찰 수사로 밝혀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임씨 모자의 개인 정보 유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장영수)는 11일 조이제 서울 서초구청 행정지원국장(53)에게 개인 신상 정보를 요청한 조오영 전 청와대 행정관(54)을 네 번째로 소환해 조사했다. 조 국장은 이날 두 번째로 소환됐다.
검찰은 "안전행정부 소속 김모 국장(49)으로부터 개인 정보 조회를 부탁받았다"는 조 행정관의 기존 진술이 거짓이라고 잠정 결론을 내리고, 두 사람에게 정보를 부탁한 '제3의 인물'이 누구인지 추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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