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황이 확 바뀌었다.
미국 발 금융위기가 터지자 현금이 “왕”이 되었다. 미국 달러가 동이 나고, 은행들이 부실해지자 금융기관의 자금융통이 동맥경화에 걸린 탓에 현금이 최대로 귀중한 자산이었다. 모든 경제주체들이 현금확보에 혈안이 되었다.
그러나 불과 두 분기 사이에 상황이 확 바뀌었다. 각국이 헬리콥터로 뿌린 현금이 금융시장에 넘치면서 현금이 왕이던 시대가 가 버렸다. 무진장 뿌린 현금이 돌기 시작하면서 돈 값이”똥 값”이 되기 시작한 것이다.
국제 금융시장에서도 변화가 있다. 달러 품귀로 경제규모가 작고 해외의존도가 높은 나라들이 국가 부도가 나네 마네 했다. 그리고 대형사고를 친 미국이 발행한 국채가 최고의 안전자산이었다. 그런데 금융위기가 안정화 단계에 들어가면서 하루 아침에 달러표시 미국채권이 천덕꾸러기가 되었다.
이번 금융위기에 주가가 가장 먼저, 가장 많이 폭락했던 브릭스(BRICs)국가 정상들이 16일 러시아에서 가진 첫 정상회의에서 만나 서로 손을 맞잡았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만모한 싱 인도총리 네 사람이 모여 손잡고 합의한 것은 무엇일까?
미국이 입으로 달러강세 유지를 외치고 미 국채 가치를 보장하겠다고 하지만 미국을 “가짜 18K반지” 보듯이 하고 있다. 달러지폐와 국채의 “인쇄공장”이 된 미국 정부를 못 믿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혼자서 얘기하면 아직은 겁이 나기 때문에, 누가 큰소리를 내었는지 모르게 넷이 모여 합창을 하는 것이다. 결국 달러에 너무 크게 쇼크를 먹어 달러를 대체할 새로운 통화를 만들자는 것이다.
아시아와 브릭스 국가들이 미국 국채 사재기를 멈추었다. 미국 국채 시장의 최대 큰손인 중국이 미 국채를 줄이기 시작했다. 중국은 4월말 현재 7,635억불의 국채를 가지고 있지만 3월 대비 44억 달러를 줄였다. 미국 국채보유 주요 8국의 보유현황을 보면 미국과 동병상련의 처지에 있는 영국을 제외하고는 모조리 미 국채 보유를 줄이고 있다. 최대의 안전자산인 미 국채가 시련에 봉착한 것이다.
3월 이후 주가도 속등했지만 더 화끈하게 오른 것들이 많다. 풀린 돈은 석유, 원자재, 부동산으로도 옮겨갔다. 통화증가와 인플레 기대심리의 수혜자는 실물이기 때문이다. CRB원자재지수는 28% 오르는데 그쳤지만 유동성이 좋은 석유가 58%, 동은 48%가 올랐다.
한국에서도 은행에서 증시로 돌아왔던 현금 다발들이 다시 외출을 하기 시작했다. 한국증시를 보면 고객예탁금은 줄어들고 있고 대형주는 맥을 못 추고 있지만 여전히 코스닥의 테마 주들은 상한가를 치고 있다. 시장 내 자금상황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분양시장이 뜨고 강남의 재건축 시장의 가격이 원상회복을 하고 있다. 은행권이 가계대출 을 재개하기 시작하고 금리 상승을 예상해 MMF에서 뭉칫돈이 속속 이탈하고 있다. 현금이” 왕”인 시대가 저물고 있다.
증시를 압박하는 것 (1): 인플레- 신흥시장에서 먼저 온다
3월 이후 거침없이 상승을 지속하던 세계증시가 주춤거리고 있다. 엄청나게 풀어놓은 돈들이 인플레로 나타나면 정부가 통화긴축을 할 것이고 이에 대한 걱정으로 앞서서 조정을 받는 것이라고도 한다.
어떤 정부도 경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정책을 쓰는 정부는 없다. 그리고 통화긴축은 경기회복 이후에 나타나는 것이지 마이너스성장을 하고 있는데 돈 많이 풀렸다고 긴축을 하는 그런 “간 큰 정부”는 지금 없다.
전세계의 통화 긴축여부는 경기회복이 가장 빠른 나라부터 하게 된다. 따라서 인플레에 따른 긴축은 신흥시장에서부터 올 가능성이 높다. 신흥시장 중에서는 경기회복이 가장 빠른 중국의 동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경기회복의 확실한 증거는 여러 가지 경기선행지표가 있긴 하지만 가장 확실한 지표중의 하나는 국가 재정수입의 증가여부이다. 기업의 경제활동의 최종결과가 세금으로 나오고 국가재정으로 돈이 들어온다. 지금 한국, 미국을 포함한 서방세계의 재정수입은 계속 마이너스다.
경기선행지수의 반등이 가장 빨랐던 중국의 5월 재정수입 통계를 보면 5%의 증가를 했다. 8개월 연속 감소를 하다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엄청나게 풀어놓은 돈의 힘이던, 방대한 내수시장의 힘이던 간에 선행지표 이외에 경기회복의 시그널을 확실히 보여 주었다.
경기회복도 가장 빠르고 전세계에서 가장 화끈하게 돈을 푼 중국의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지수는 여전히 마이너스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물가를 보면 세계의 인플레수준을 짐작할 수 있다. 중국의 경우 소비자물가지수는 8-9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월경에나 가야 플러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
증시를 압박하는 것 (1): 인플레- 미국, 아직은 어두운 밤인가 봐?
글로벌 경기의 관건은 미국이다. 미국의 경기회복도, 경기회복 이후의 긴축도 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세계최대의 경제규모이고 이번 위기에서 가장 많은 돈을 풀었고 지금도 풀고 있는 미국의 상황은 어떨까?
미국은 쇼크가 너무 컸기 때문에 한 두 가지 경기선행지표에 경제정책을 바꿀 형편이 못 된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실물경기의 확실한 사인이 나오기 전에는 대학교수들과 칼럼 리스트들이 뭐라고 떠들어도 경제정책의 기조를 바꿀 수가 없다.
미국의 M1과 M2를 보면 엄청나게 돈을 풀었지만 아직 실물에 영향을 크게 주지 못하고 있다. 공장 가동률은 아직 바닥을 찾지 못하고 있고 재고율만 피크 아웃 했다. 물가지수를 보면 여전히 우 하향 추세이다. 정부 입장에서 보면 아직 통화긴축을 논할 상태가 아니다.
증시를 압박하는 것(2): 북핵 리스크- 보채는 작은 아이는 “달래는 게 상책”?
전쟁보다 무서운 건 없다. 전쟁이 나면 주식이고 경제고 모두 끝이기 때문이다. 북한이 3대에 걸친 세습문제로 대외적으로 벼랑 끝 전술을 쓰고 있고 당장 한반도에서 전시에 준하는 행위들을 하고 있다. 그러나 증시는 무덤덤하다. 한국의 컨츄리 리스크의 가장 확실한 지표는 무엇일까? CDS, 외평채 가산금리, 환율, 주가의 급변동일까?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의 바로미터는 바로 중국이다. 중국의 직접적인 개입이 가장 중요한 사인이다. 북한에 직접적으로 확실하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나라는 중국이기 때문이다. 중국이 움직이지 않으면 한반도는 상대적으로 북한이 무슨 쇼를 하든 가능성은 있지만, 실현 은 없다.
세계의 넘버 2인 대국, 중국의 북한에 대한 시각은 무엇일까? 요즘 중국의 지인들을 만나면 역으로 물어 본다. 북한 핵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냐고? 빙그레 웃으면서 하는 말이 가관이다. “ 작은 아이가 보채면 달래는 게 상책이다.” 별일 없을 테니 걱정 말라는 것이다. 남의 일이라고 이렇게 편하게 얘기해도 되는가?
대국 중국의 입장에서 보면 북한은 작은 골목대장에 불과하다. 골목대장이 새로운 두목을 만드는데 방해를 놓으면 뭘 모르고, 어떤 짓을 할지 모르기 때문에 잘 달래서 관리하는 것이 답이라는 것이다. 북한의 인구, 경제력, 군사력을 보더라도 핵무기 하나로 모든 걸 보장 받을 수 있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에 사고를 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중국은 다시 세계 1위의 자리를 노리는 숨은 맹수다. 대국으로 부상하기 까지는 숨어서 힘을 기르고 때가 되면 나선다는 것이 중국의 전략이다. 최근 북한문제에 대한 중국의 태도는 그간 중국의 대외전략의 시각에서 보면 이해가 간다.
중국의 대외정책의 큰 흐름을 보면 등소평에서 후진타오까지 오면서 도광양회, 기미정책, 화평굴기, 유소작위 ,부국강병으로 가고 있다. 지금 중국은 부국강병으로 가는 과정에서 유소작위를 중시하고 있다.(자세한 설명은 하단 참조)
1) 도광양회(韜光養晦: 빛을 감추고 어둠 속에서 힘을 기른다) 전략이다.
- 도광양회는 나관중의 소설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에서 유비가 조조의 식객 노릇을 할 때 살아 남기 위해 일부러 몸을 낮추고 어리석은 사람으로 보이도록 하여 경계심을 풀도록 만들었던 계책이다
2) 기미정책(羈縻政策: 주변국을 말의 굴레나 소의 고삐를 통해 우마를 부리듯이 간접적으로 통치한다)는 전략이다.
- 이미 유럽이나 미국에 비해 산업화나 시장경제에 뒤쳐졌기에 우선 내실을 도모하는 정책이다.
3) 화평굴기(和平崛起: 세계 속에서 평화롭게 산처럼 우뚝 선다)라는 전략이다.
4) 유소작위 (有所作爲: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하고 싶은 대로 한다)는 전략이다.
- 후진타오가 등장하면서 경제력뿐 아니라 국방력에서도 국제적 위력을 행사한다는 부국강병 정책의 전 단계이다.
중국의 입장에서는 강대국으로 가는 과정에서 주변국의 평화가 장기발전에 중요하다. 북한은 중국으로 보면 얼굴에 입술처럼 붙어 있다. 그래서 여차하면 망나니 조폭이 집에 불지르고 자폭하는 일이 벌어지면, 입술이 타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얼굴전체로 화상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북한이 자폭할 가능성만 없으면 누가 중국 보고 북한에 압력 넣으라고 하면 중국은 죽어도 하지 않는다. 명분을 중시하는 유소작위 (有所作爲)를 대외정책의 근간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남들이 뭐라고 하기 때문에, 중국이 북한에 압력을 넣는다는 인상은 중국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 중국이 판단해서 제재를 한다는 명문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반도 긴장의 신호탄은 서해안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최근 그 가능성을 언론에서는 서해안의 중국 꽃게잡이 어선들이 돌연 사라진 것을 보고 서해안의 무력충돌의 가능성을 걱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중국정부가 한국과 북한 양국의 관계에 어설프게 엮이기 싫어 자국 선박의 출입통제를 하기 때문이다. 꽃게는 매년 잡히는 것이고 금년 한 철 안 잡는다고 중국 연안 어부들이 굶어 죽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하여간 북한이 결정적인 행동을 한다면 중국으로서는 절대 좌시할 수 없다. 자기 앞마당의 불꽃놀이가 불똥이 튀어 자기지붕으로 날라올 가능성이 진정으로 있다면 절대 좌시하지 않는다. 6자 회담이고 관계없이 액션을 바로 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이 적극적으로 나서 북한의 제재에 들어간다면 어떤 신호보다도 심각한 신호다. 그러나 지금처럼 6자 회담에서 또는 유엔 안보리에서 공동으로 하는 일에 보조를 맞추는 정도이거나 북한에 대해 립 서비스로 “ 너무 심하다”는 등의 코멘트 정도로 그친다면 걱정할 정도의 큰 위험은 없다고 볼 수 있다.
큰 버블은 경계해야 하지만 작은 버블은 즐겨라?
경기지표를 보면 지금 겨우 선행지표가 바닥을 치고 돌아서고 있다. 비관에 비관을 더 하던 미국의 경제전문가들이 하나 둘씩 조심스런 낙관으로 돌아서고 있는 정도에 불과하다. 실물경기의 바닥을 정확히 짚어 내고 돈 냄새를 기가 막히게 맡는 스마트 머니들은 이미 두 분기 전부터 주식시장에 들어와 증시를 뒤집어 놓았다.
인플레의 위험을 걱정하지만 지금의 주가조정은 인플레 우려보다는 차익실현이다. 경기회복의 과정에서 보면 주가반등은 여러 가지 패턴이 있지만 단박에 끝까지 가는 상승은 없다. 60년만의 경기불황이 왔고 이젠 더 나빠질 가능이 없다. 다시 작년 하반기로 회귀하는 상황을 예상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http://blog.naver.com/bsj7000 , 주가사이클-장기, 경기불황과 미국증시 주가반등 패턴 참조)
경기의 회복은 간단하게 U자, V자 패턴을 정확하게 그려주지는 않는다. 매우 복잡한 과정을 거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작은 혼란은 항상 있다. 경기회복과정에서 작은 버블은 반드시 생긴다. 그러나 30년, 60년 만에 온 큰 버블이 터진 뒤에 오는 작은 버블은 두려워하기 보다는 즐기는 것이다.
[그림 8]은 2차 대전 이후 11번의 주요위기가 발생한 뒤 2년 후의 미국 주가 상승률이다. 위기발생 이후 2년간을 보면 주가가 하락한 경우는 한번도 없었고 최고로 67%, 11번 평균으로는 38%가 상승했고 그 중 5번은 주가 상승률이 50%를 넘었다.
증권사의 EARNING GUIDE 북을 들여다 보자.
실물경기가 바닥을 치고 반등했고 유동성이 밀어 올린 증시에서 다음 단계는 옥석 가리기다. 뭐든 사면 다 오르는 장은 이미 지나갔다. 경기흐름을 타는 쪽과 인플레가 온다면 인플레와 같이 춤추는 업종을 골라야 한다. 아직 경기회복이 멀리 있기 때문에 여기서 끝날 장이 아니다.
인플레가 온다고 한다면 긴축을 걱정할게 아니고 부동산과 원자재 관련 주를 선별해서 더 실어야 한다. 지금 실적이 주가를 못 받쳐 오른 주가가 조정 받을 가능성을 가장 크게 걱정한다. 실적이 못 받치는 종목은 피하고 실적이 받쳐주는 종목으로 갈아타면 된다.
최근의 약세장에서도 제지업종주가 강하다.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자동차, 화학, 반도체, LCD업종의 업황이 확연히 개선되고 있다. 이젠 3분기와 4분기의 영업이익이 세 자릿수 증가율로 늘어나는 종목을 찾아가는 것이 답이다.
이런 종목을 어떻게 찾을까? 증권사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리서치라는 항목이 있다. 여기를들어 가면 각 증권사가 만든 모든 보고서가 있다. 그 중에서 검색을 하면 기업수익예상 또는 Earnings Guide라는 자료가 나온다. 이 자료를 참조하면 좋다.
회사 별로, 애널리스트 별로 추정치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2-3개만 비교해 보면 오차는 금방 알 수 있고 어떤 업종, 어떤 종목이 3,4분기에 영업이익이 좋아지는지를 알 수 있다. 기관투자가도 마찬가지다. 증권사의 기업수익예상(Earnings Guide)자료를 기본으로 투자판단을 한다.
이 자료를 보면 향후 2-3년간 매 분기별 주요업종, 기업별로 주요재무지표의 예측치가 나와 있고 앞 페이지에 기업이익이 좋아지는 회사를 친절하게 도표로 잘 정리까지 해 둔 보고서도 있다. 아래 표에는 최근 자료를 발표한 순서대로 리스트가 나와 있다.
|
첫댓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정보 감사드려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