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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계 경제를 보면요. 전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빚을 늘리는 쪽으로요. 제가 이 말을 처음 꺼낼 때 어떤 분들은 그게 당연한 거 아닌가요 라고 하실 수 있습니다. 맞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당연한 겁니다. 전쟁이 있고 공급망이 무너지고 에너지 가격이 출렁이고 물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각국 정부가 지갑을 여는 건 교과서적인 대응입니다. 케인스가 살아 있었다면 잘하고 있군하고 고개를 끄덕였을 겁니다. 위기가 오면 정부가 돈을 풀어야 한다. 그래야 경제가 버틴다. 이건 경제학의 기본 중에 기본입니다. 그런데 저는 지금 그 당연함에 대해 이야기하려는 게 아닙니다. 저는 그 당연함 속에서 전혀 다른 선택을 한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2025년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은 여전히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중동은 또 다른 불씨를 안고 있었고 미국과 중국 스카이의 긴장은 경제 전쟁이라는 말로도 부족할 정도였습니다. 이 불안한 세계 속에서 유럽의 주요국들은 국방비를 올렸습니다. 복지 예산도 손을 댈 수 없었습니다. 결국 선택지는 하나였습니다. 국채를 더 발행하는 것 다시 말해 빚을 늘리는 것입니다.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연방 재정 적자는 해마다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었고 일본은 이미 GDP 대비 국가 채무 비율이 250%를 넘어선 상태였습니다. 독일마저도 그 유명한 검은 제로 즉 균형 재정 원칙을 사실상 포기하다시피 했습니다. 재정 건전성의 모범 국가라는 독일도 결국 돈을 빌리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저는 이 흐름을 보면서 하나의 질문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이 흐름 속에서 반대로 움직인다는 것 그게 가능하기나 한가? 이재명 대통령의 원래 계획을 처음 들었습니다. 붙을 때 저는 솔직히 적절한 판단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계획은 이랬습니다. 2026년 말 세수 초과분이 확인되면 그 일부를 국가 채무 상환에 사용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재정이 예상보다 잘 거치면 그 여유분으로 빚을 줄이겠다는 거죠. 이건 누가 봐도 합리적인 접근입니다. 무리하지 않고 확실한 여유가 생겼을 때 갚겠다는 거니까요. 그런데 실제로는 달랐습니다. 2026년 3월 예상보다 훨씬 앞당겨 조기 상환이 실행됐습니다. 계획보다 수개월 이른 시점이었고 규모도 작지 않았습니다. 처음 이 소식을 접했을 때 저는 단순히 재정 관리를 잘하는구나라고 넘기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이재명이라는 사람을 꽤 오래 봐 왔기 때문입니다. 그는 아무 이유 없이 아무 계산 없이 움직이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물었습니다. 왜 지금인가? 왜 계획보다 앞당겼는가? 왜 하필 전 세계가 빚을 늘리고 있는 이 시점에 경제를 공부한 사람들은 종종 착각을 합니다. 경제는 숫자로 돌아간다고요? 물론 틀린 말은 아닙니다. GDP 금리 물가지수 채무비율 이 숫자들이 경제 뼈대인 건 맞습니다. 그런데 경제는 동시에 심리로 돌아갑니다. 시장은 숫자에 반응하기도 하지만 메시지에 반응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어떤 기업이 실적이 좋아도 CEO가? 앞으로가 불안하다는 말 한마디를 하면 주가가 떨어집니다. 반대로 실적이 나빠도 우리는 이미 최악을 지났다는 말 한마디에 주가가 오르기도 합니다. 이게 시장입니다. 시장은 현재를 보지 않습니다. 시장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를 보고 그 기대에 베팅합니다. 국가도 마찬가지죠.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나라가 재정을 어떻게 운영하는가? 그것 자체가 하나의 메시지입니다. 그 메시지를 외국인 투자자가 읽고 신용평가. 기관이 읽고 국제 금융 시장이 반응합니다. 그렇다면 지금 이 순간 전 세계가 빚을 늘리고 있는 이 시점에 한국이 빚을 줄인다면 그 메시지는 극적으로 부각됩니다.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 달려갈 때 혼자 반대 방향으로 걷는 사람은 눈에 띄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 눈에 따임이 바로 전략적 효과가 됩니다. 저는 이걸 단순한 재정 운영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타이밍을 계산한 정치적 경제적 메시지라고 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만약 이 상환이 전 세계가 경제적으로 안정된 시기에 이루어졌다면 어땠을까요? 아마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래 형편이 좋으니까 갚는 거겠지라고 끝났을 것 그런데 지금은 다릅니다. 모두가 돈을 빌리고 있는 시기에 한국이 돈을 갚는다는 건 그건 같은 행동이지만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집니다. 이건 돈을 갚는 행위가 아닙니다. 신뢰를 사는 행위입니다. 국제 신용평가 기관들은 숫자를 봅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 나라 정부의 의지와 방향성을 봅니다. 위기 속에서도 재정 건전성을 지키려는 정부인가 아니면 위기가 오면 늘 빚으로 때우는 정부인가? 이 차이가 신용등급에 반영됩니다. 신용등급이 올라가면 국채 금리가 내려갑니다. 금리가 내려가면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줄어들고 가계대출 이자 부담도 줄어듭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안전하고 수익성 있는 시장으로 자금을 옮깁니다. 이 모든 연세 반응의 출발점이 어디입니까? 바로 남들이 다 빚낼 때 우리는 갚겠다는 그 선택입니다. 저는 이 장에서 컴퓨터 하나의 핵심 질문을 던지고 싶습니다. 왜 굳이 지금인가? 왜 계획보다 앞당겼는가? 왜 남들과 다르게 움직였는가? 이 질문들은 뒤에서 더 깊이 파고들 겁니다. 상황 규모가 왜 중요한지 이 선택이 과거 성남시장 시절에 어떤 경험과 연결되는지? 그리고 이것이 시장에 어떤 파급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 그 모든 이야기를 차례로 풀어나갈 겁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이 장의 끝에서 제가 여러분께 남기고 싶은 생각은 하나입니다. 경제에서 타이밍은 단순한 시간 문제가 아닙니다. 타이밍은 맥락이고 맥락은 의미를 만들고 의미는 효과를 만듭니다. 같은 오조원을 갖더라도 언제 갚느냐에 따라 그 효과는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그리고 지금 이 시점 모두가 빚을 늘리는 이 시점 이야말로 빚을 갚는 행위가 가장 강력한 신호가 될 수 있는 순간입니다. 이재명은 그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계산 위에서 움직였습니다. 제가 경제 이야기를 할 때마다 반드시 짚고 넘어가는 게 있습니다. 경제는 숫자만이 아니라 심리라는 겁니다. 많은 분들이 경제를 이야기할 때 수치에 집중합니다. GDP 몇 % 부채 비율 몇 % 금리 몇 베이시스 포인트 물론 이 숫자들이 중요하지 않다는 게 아닙니다. 중요 합니다. 하지만 시장은 숫자만 읽는 기계가 아닙니다. 시장은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메시지에 반응합니다. 분위기에 반응하고 기대에 반응하고 때로는 공포에 반응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재명 대통령의 조기 부채 상황 결정을 단순히 재정 수치의 문제로 보지 않습니다. 이건 시장을 향해 던진 메시지입니다. 그것도 아주 정교하게 계산된 메시지입니다. 지금 글로벌 경제의 흐름을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유럽을 보십시오. 러시아의 위협이 현실화되면서 나토 회원국들은 압다터 국방비를 늘렸습니다. GDP 대비 2%라는 기준선을 맞추기 위해 독일은 수백조 원 규모의 특별 기금을 조성했습니다. 그 돈이 어디서 왔습니까? 국채입니다. 빚입니다. 프랑스도 이탈리아도 폴란드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안보 지출이 늘면서 재정 여력은 줄었고 그 빈자리를 채운 건 결국 국채 발행이었습니다. 미국을 보십시오.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는 이미 33 조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이자 비용만 해도 연간 수백조 원에 달합니다. 그런데도 재정 지출은 줄지 않습니다. 국방 복지 인프라 모든 항목에서 지출 압력이 있고 정치적으로 어느 쪽도 쉽게 자를 수 없습니다. 결국 적자는 쌓이고 국채는 계속 발행됩니다. 일본은 어떻습니까? GDP 대비 국가 채무 비율이 250%를 훌쩍 넘는 나라입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그런데도 일본 정부가 정부는 재정 긴축으로 방향을 틀지 못하고 있습니다. 디플레이션의 오랜 터널을 겨우 빠져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긴축을 택했다가 다시 침체로 빠져드는 걸 누구도 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지금 전 세계 주요국들은 재정 지출을 확대하고 있고 그 결과 국가 채무는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건 일부 국가의 얘기가 아닙니다. 미국 유럽 일본 그리고 신흥국들까지 포함한 글로벌 흐름입니다. 바로 이 맥락에서 한국의 선택이 의미를 가집니다. 모두가 빚을 늘리는 시점에 한국이 빚을 줄입니다. 이 단순한 사실 하나가 국제 금융 시장에서 어떤 의미로 읽힐지 생각해 보십시오. 신용평가 기관들은 각국의 재정 상황을 끊임없이 모니터링합니다. 무디스 SP 피치 이 세 기관의 평가 하나가 해당 국가의 국채 금리를 올리기도 하고 내리기도 합니다. 이들이 평가하는 건 단순 단순히 현재의 부채 규모만이 아닙니다. 이 정부가 앞으로도 재정을 책임감 있게 운영할 의지와 능력이 있는가를 봅니다. 그 의지를 보여주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 무엇이겠습니까? 말이 아닙니다 행동입니다. 그것도 가장 어려운 시기에 남들과 반대로 움직이는 행동입니다. 한국이 이 시점에 부채를 줄였다는 건 신용평가 근거의 시각에서 보면 이렇게 읽힙니다. 이 나라 정부는 위기 속에서도 재정 규율을 지킬 수 있는 정부다. 그 평가 하나가 신용등급 상향 또는 등급 전망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신용등급이 올라가면 연세 효과가 시작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효과가 생기는지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첫째 국채 금리가 안정됩니다. 국가 신용도가 높아지면 투자자들은 더 낮은 금리에도 기꺼이 한국 국채를 삽니다.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자산이라는 인식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국채 금리가 내려가면 시장 전체의 기준 금리 부담이 줄어들고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금리도 따라서 내려갑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더 싼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게 되는 겁니다. 투자가 늘고 고용이 늘고 경제가 돌아갑니다. 둘째 외국인 투자자 유입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지금 전 세계 자본은 어디로 가야 발찌를 끊임없이 고민합니다. 미국 국채는 여전히 기축통화 자산이지만 천문학적 부채가 부담입니다. 유럽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있습니다. 일본은 엔화 약세 우려가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재정이 건실하고 신용도가 오르고 있는 나라가 있다면 자본은 그쪽으로 흘러갑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과 채권을 사들이기 시작하면 KOSPI는 상승 여력을 얻습니다. 원화는 강세 압력을 받습니다. 셋째 금리 인하 압력이 형성됩니다. 재정이 건전해지면 한국은행도 숨통이 트입니다. 정부가 재정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신뢰가 있을 때 중앙은행은 보다 유연하게 통화 정책을 운영할 수 있습니다. 물가가 안정된다면 금리를 내릴 수 있는 여지가 생깁니다. 금리가 내려가면 가계대출 이자 부담이 줄고 소비 여력이 생기고 내수 경쟁이 문제가 살아납니다. 넷째 달러 약세 가능성입니다. 이건 조금 더 거시적인 이야기입니다. 지금 미국의 재정 상태는 구조적으로 취약합니다. 부채가 계속 늘면서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에 대한 의문이 서서히 커지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아시아의 주요 경제국 한국이 재정 건전성을 부각시킨다면 원화의 상대적 가치가 올라갈 수 있습니다. 환율이 안정되면 수입 물가가 내려가고 이는 다시 물가 안정으로 이어집니다. 저는 이 모든 효과들이 자동으로 발생한다고 말하는 게 아닙니다. 세상 일이 그렇게 단순하게 돌아가지는 않습니다. 변수는 항상 있습니다. 예상치 못한 외부 충격이 올 수도 있고 정치적 변수가 경제 신뢰를 흔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강조하고 싶은 건 이겁니다. 행동 자체보다 타이밍과 환경이 만들어내는 효과가 있다는 것입니다. 똑같은 부채 상황이라도 남들도 다 갚을 때 갚으면 아무도 주목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남들이 전부 빚을 늘리는 시점에 혼자 갚으면 그건 전혀 다른 신호가 됩니다. 시장은 그 차이를 읽습니다. 투자자들은 그 차이에 반응합니다. 신용평가 기간은 그 차이를 평가에 반영합니다. 이건 돈을 갚는 행위가 아닙니다. 신뢰를 사는 행위입니다. 경제학의 시그널링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정보가 비대칭적인 상황에서 한쪽이 자신의 진짜 상태를 상대방에게 납득시키기 위해 비용이 드는 행동을 통해 신호를 보낸다는 이론입니다. 말로는 누구나 우리 재정 튼튼합니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말을 믿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빚을 갚는 행동 그것도 남들이 전부 빚을 늘리는 환경에선 말과 차원이 다른 신호입니다. 비용을 치르면서 보내는 신호이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습니다. 시장은 그걸 압니다. 이재명의 조기 상환 결정은 바로 그 시그널링입니다. 한국 정부가 시장을 향해 보낸 메시지입니다. 우리는 말만 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행동합니다. 어려운 시기에도 재정 규율을 지킵니다. 우리를 믿어도 됩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정리하고 싶습니다. 네 세계가 빚을 늘리는 방향으로 움직일 때 한국이 빚을 줄이는 선택을 했습니다. 2 선택의 의미는 단순히 부채 규모의 차이가 아닙니다. 상대적 평가의 차이입니다. 모두가 시를 받을 때 혼자 비를 받으면 그 비는 평소보다 훨씬 빛납니다. 지금 한국의 재정 선택이 딱 그 상황입니다. 국가 신뢰도가 올라갑니다. 투자가 유입됩니다. 금융 시장이 안정됩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의 시작은 숫자가 아니라 메시지였습니다. 타이밍이 만든 신호 그 신호가 시장을 움직입니다. 숫자에는 무게가 있습니다. 제가 이 말을 꺼내는 이유가 있습니다. 경제 이야기를 할 때 사람들은 종종 방향에만 집중합니다. 올랐느냐? 내렸느냐 늘었느냐 줄었느냐? 하지만 방향만큼 중요한 게 규모입니다. 아니 어떤 경우에는 규모가 방향보다 더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시장은 방향을 보고 관심을 갖지만 규모를 보고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이재명 정부의 국가 채무 조기 상환 규모는 약 5조 원입니다. 이 숫자를 처음 들었을 때 저는 잠시 멈췄습니다. 오조원 단순히 크다 작다를 떠나서 이 규모가 시장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생각하면 할수록 이건 상징이 아니라 충격이라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먼저 기준을 세워봅시다. 부채 상환이 시장에 영향을 주려면 어느 정도 규모가 되어야 할까요? 소규모 상환을 생각해 보십시오. 예를 들어 수천 1000억원 수준이라면 어떻겠습니까? 재정 담당 관료들의 보고서에는 기재되겠죠. 뉴스에 한 줄 나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움직이지 않습니다. 채권 트레이더들은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그래서라고 반응할 겁니다. 시장이 반응하려면 시장이 느낄 수 있는 크기여야 합니다. 주식 시장으로 비유하면 개인 투자자 한 명이 1000만원어치 주식을 샀다고 해서 주가가 움직이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기관이 수천억을 쏟아야 시장이 꿈틀합니다. 국채 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의 국채 시장 규모는 수백조 원대입니다. 이 시장에서 의미 있는 신호를 만들려면 시장 참여자들이 오 이건 진지하게 봐야겠다라고 느낄 수 있는 규모가 필요합니다. 오조 원은 그 문턱을 넘습니다. 찔끔이 아닙니다. 시장이 인식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제가 직접 법적으로 말하겠습니다. 찔끔 갚으면 아무 일도 안 일어납니다. 크게 갚아야 시장이 움직입니다. 이건 냉정한 현실입니다. 좋고 나쁜 게 아니라 시장이 작동하는 방식입니다. 그렇다면 오조원 규모의 상환이 구체적으로 어떤 메커니즘을 통해 시장에 영향을 줍니까? 첫 번째 경로는 국채 공급 감소입니다. 정부가 국채를 상환한다는 건 시장에 풀려있던 국채를 회수한다는 의미입니다. 공급이 줄어드는 겁니다. 기본적인 수요 공급 논리를 적용하면 공급이 줄면 가격이 올라갑니다. 채권에서 가격이 올라간다는 건 금리가 내려간다는 뜻입니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국채 금리가 내려가면 그 효과는 시장 전체로 퍼집니다. 국채 금리는 모든 금리에 기준점 역할을 합니다. 은행 대출 금리 회사 채금리 심지어 주택 담보 대출 금리까지 모두 국채 금리를 기준으로 스프레드를 더해서 결정됩니다. 국채 금리가 내려가면 이 모든 금리에 하방 압력이 생깁니다. 기업은 더 싸게 돈을 빌릴 수 있고 가계는 이자 부담이 줄어듭니다. 소비 여력이 생기고 투자가 늘고 경제가 살아납니다. 물론 오조원 하나로 이 모든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방향을 만들고 기대를 형성하고 시장의 신호를 보냅니다. 그리고 시장에서는 신호 하나가 자기 실현적 예언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금리가 내려갈 것이라는 기대가 생기면 그 기대 자체가 금리를 내리는 힘으로 작용합니다. 두 번째 경로는 투자자 신뢰 상승입니다. 오조 원이라는 규모는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이건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우리는 재정 건전성을 말뿐만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선언입니다. 그것도 5 조 원이라는 적지 않은 금액으로요.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걸 어떻게 읽겠습니까? 저는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봤습니다. 지금 전 세계를 돌아봐도 재정 건전성을 실제로 보여주는 나라가 많지 않습니다. 말로는 다들 재정 관리 잘하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실제 행동을 보면 결국 지출을 늘리고 빚을 쌓습니다. 그런 환경에서 한국이 오조 원을 갚습니다.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눈이 갑니다. 여기는 다르네. 여기는 진짜로 하네. 이 신뢰가 자금 유입으로 이어집니다. 자금이 들어오면 원화 수요가 늘어나고 환율이 안정됩니다. 환율이 안정되면 수입 물가 부담이 줄고. 물가 안정에 기여합니다. 주식시장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코스피 상승 여력이 생깁니다. 이 모든 연세 반응이 하나의 출발점 5조 원 상환에서 시작됩니다. 여기서 제가 한 가지 더 강조하고 싶은 게 있습니다. 이 결정이 단순한 재정 행위가 아니라 정책 이벤트로 설계된 결정이라는 점입니다. 정책 이벤트라는 말이 낯설게 들릴 수 있습니다. 쉽게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어떤 정책은 조용히 집행됩니다. 실무적으로 처리되고 공문서에 기록되고 나중에 보고서의 통계로 남습니다. 하지만 어떤 정책은 이벤트가 됩니다. 시장의 주목을 받고 언론이 다르고 투자자들이 분석하고 신용평가 기관이 주목합니다. 같은 내용이라도 어떻게 실행하느냐에 따라 조용히 묻히기도 하고 시장을 움직이는 이벤트가 되기도 합니다. 이번 5조 원상화는 후자입니다. 규모가 있으니 주목받습니다. 타이밍이 절묘하니 의미가 부각됩니다. 남들과 다른 방향이니 대비가 선명해집니다. 이 세 가지가 맞물리면서 단순한 재정 행위가 시장을 향한 강력한 정책 메시지가 됩니다. 이재명의 선택을 저는 이렇게 해석합니다. 어차피 갚을 돈이라면 가장 효과가 클 때 한 번에 이건 낭비가 아닙니다. 오히려 자원의 가장 효율적인 사용입니다. 같은 돈을 갚더라도 평범한 시점에 나눠서 갚으면 아무도 모르게 사라집니다. 하지만 가장 극적인 시점에 의미 있는 규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