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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잔 높이 들고 달에게 묻노라 / 이백 / 김지소
(당나라 이백의 대주문월對酒問月을 번시하다)
푸른 하늘 거기에
달은 언제부터 왔었나
술을 마시다 말고 한번 묻노라
사람이 밝은달 잡아둘 수 없는데
달은 항상 사람을 따라다니네
달빛 날아가 거울처럼 궁궐 비추니
푸르스름한 안개 사라지고
맑게 빛나네
밤에는 바다 위로 살포시 왔다가
새벽녁이면 구름 사이로
소리없이 사라지는 것을 어찌 알리오
토끼는 가을 그리고 봄에도
약이나 찧는데
그곳 선녀는 가여린 삶을
누구와 살아갈까
오늘의 사람들은
옛날의 달을 볼 수 없었을지라도
오늘의 달은 옛사람들을 비추었으리라
옛사람들이나 지금의 사람들이나
물같이 흘러가더라도
저 높이 솟아오른 달은
古人도 今人도 모두 보았으리라
달아 달아 내가 노래하고 춤추며
술잔을 높이높이 들 터이니
오래오래 내 잔 비추어다오
술주酒는 물수氵에 + 술유酉를 붙여 났다 물과 에탄올을 섞어 놓은 음료다 가장 최초로 술을 빚은 생명체는 원숭이로 알려져 있다 원숭이가 저장한 과일이 발효하여 술이 되었다 원주猿酒였다 bc 9000년 경 메소포타미아에서는 이미 맥주를 만들어 마셨다 와인은 고대 그리스 시대에 지중해 연안에서 생산되었다 우리 나라에서는 삼국시대 이전부터 술을 만들었다 소주는 고려시대 원나라를 통해 들어왔다
음주의 관습도 종교와 밀접한 관련을 보인다 종교에서는 술을 빚어 마시는 것이 의식의 중심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인도의 베다 시대에는 소마soma주를 빚어 신에게 바치는 의식이 있었고 가톨릭에서는 포도주가 예수의 피로 상징되었다
그리스 신화에서 디오니소스(바커스)는 제우스와 세멜레의 자식으로 트라키아 그리스 아시아에 포도 재배와 양조법을 전파했다
이집트의 (오시리스)는 누이 이시스와 결혼하고 이집트를 통치한 왕이었으나 동생에게 살해되어 사자死者 나라의 왕이 된다 이 신은 농경 의례와 결부되어 신앙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 보리로 술을 빚는 법을 가르쳤다
성서의 노아의 방주에서 하느님이 (노아)에게 포도의 재배 방법과 포도주의 제조 방법을 전수했다
중국에서는 하나라의 시조 우왕 때 (의적)이 처음 곡류로 술을 빚어 왕에게 헌상했다 의적은 주신으로 숭배되고 이름은 술의 다른 명칭이 되었다
이렇게 신들은 술의 원료와 술을 집요하게 인간한테 가르쳐 주었건만 사람들은 자기가 다 마시고 겨우 한 잔만 준다
진나라의 (강통)은 <주고>라는 책에서 술이 만들어지기 시작한 시기는 상황(천지개벽과 함께 태어난 사람) 때부터이고 제녀 때 성숙되었다라고 적혀 있다
중국에서 양조 시기는 8000년 전 황하문명 때부터다 이 시기의 유적지에서 발굴된 주기(술을 발효시킬 때 사용하거나 술을 담아 두던 용기)가 당시 필요한 용기의 26%나 되었을 정도로 술은 이 시기에 일상 생활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전도서傳道書(코헬렛10 19)와 시편 104 15에 술은 인생을 즐겁게 하고 사람을기쁘게 또 예레 16 7에서는 사람의 마음 속에 있는 것이 무엇인지 드러나게 하고 걱정거리들을 잊게 한다고 써 있다 이런 고전까지 멀리 가지 않더라도 현대 과학은 대체로 그 기전을 알아냈다
알코올은 뇌의 신경세포 간의 신호 전달를 수정하여 정보 교환을 바꿔 취하게 만든다 대뇌 관자엽(측두엽)의 기억회로가 알코올로 장애가 발생할 경우 필름이 끊기는 일도 생긴다. 알코올은 신경전달 물질 도파민의 분비를 촉진시킨다 .천연 마약으로도 불리는 도파민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쾌감을 느끼게 한다.
알코올 분해 과정에서 생기는 아세트 알데히드가 신경전달 물질과 반응을 일으켜 생기는 물질이 아편 계통의 약물과 비슷하다. 세난世難을 망각하여 즐거워지게 한다
오늘날 세계의 대형 술 공장 유명 주조장 소규모의 양조장 개인의 밀주에 이르기까지 사람 사는 곳에 술 냄새 나지 않은 곳이 없다 그 술로 벌이는 술 페스티발은 얼마고 술 마시고 떠들고 놀고 이미 그 징조가 바이블에서도 술을 다양한 이름으로 즐기는 것으로 보아 짐작이 간다.
(포도주를 가리킬 때는 야인(Yayin)이라는 이름을 사용했는데 창세기 9장에 나오는 노아 사건에서부터다
신명기 32 38이나 사무엘2 13 28 잠언21 17 등에서 일반적으로 야인이라는 술 단어는
모두 포도주였다
혼합 술 칵테일은 밈삭크(mimsak)라고
불리웠다(잠언23 30 이사65 11)
취하는 기능을 말 할 때는 아시스(asis)라고 불리웠다(이사49 26)
쉬퀴(shiqquy)라는 이름으로 술을 부를 때는 내 몫의 것 내 잔의 술을 나타내어 내가 꼭 마셔야 할 술을 나타낼 때 술을 가리켰다(호세2 5)
한 잔 하고 기쁨을 나타내는 술은 티로쉬(tirosh)였다(판관9 13)
포도주 / 글류코스(gleukos) 또는 오이노스(oinos)라 신약에서 지칭한다
포도주가 아니더라도 그냥 마시는 술은 파로이노스(paroinos)이다 (사도2 13)술 취하고 방탕의 요인이 되는 술을 말할 때는 오이노스(Oinos)(에페5 18)를 주로 썼다)
노아Noah가 술로 일상의 범궤를 벗어난 행동을 좀 하였다 그 불똥이 세 아들 셈 야벳 함 중 함에게 떨어진다 아들 youngest son이 해부학적으로 노인의 신체는 구경거리도 못 되는 노쇄한 자기 알몸을 훔쳐 보았다고 이 노인은 한 다리 건너 함의 아들 손자 가나안에게 그 형제의 종에 종이 되기를 원한다고 저주를 퍼붇는다 이 노인이 아직도 술이 덜 깼거나 치매에 걸렸음이 명백하다 가장 사랑스런 아들의 아들을 저주하다니 정상이 아니다 미쳤다 그럼에도 성서에 나온 이야기니까 믿어 두고 이 사단이 순전히 노아의 주사酒邪로 발생한 만고萬古 천추千秋의 비극적 불상사가 되어버렸다 지금도 이 저주가 세계 도처에서 실행되고 있다 가나안 가문의 지독한 재앙이다(창9 25)
Lot an his Daughters 1640
/ Furini Francesco
소돔의 롯과 두 딸의 상간은 이 행위의 망각을 위해 두 딸이 부친한테 술을 먹인다 이 사건은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입에 올릴 수 없다 노아가 만취하여 탈의하고 알몸을 노출한 행위는 해프닝 소동인데 거기서는 길고 긴 저주가 현실화되고 여기서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행위인데도 오히려 롯과 큰딸 사이에 낳은 모압은 모압족 조상이 되고 롯과 작은딸 사이의 벤 암미는 암몬족의 시조가 되어 후손이 번창한다(창19/30-38)
(똑같이 술이 매개하여 발생하였는데 극과 극의 결과로 우리한테 보여 주고 있다
술은 입이 없어 말을 하지 못하고 형체가 지극히 유동적이어서 그 모양 그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디오니소스Dionysos / Dionysus는 술로 아마 인구에 가장 많이 회자되는 신이 아닐까 이 디오니소스의 축제가 키타이론 산에서 개최된다 이 신을 추종하는 여광신자들이 마에나드스maenads이다 현대에 와서도 타인의 눈에는 좀 모자라게 보이는 남자 성직자한테 여자 광신도들이 경도되어 넘어지고 자빠지고 엎어지고 옷을 벗어 던져버리고 일대 가관이 발생한다 실체가 없는 신앙으로도 이 정도인데 신의 황홀한 술의 이 축제는 완벽하게 인간을 압권하였다 펜테우스왕이라는 남자 왕이 구경을 왔다가 술 마시고 광란하는 친 어머니 아가베와 이모 이노와 미친 마에나드스들이 서로 차지할려고 아귀 다툼 중에 사지가 찢겨 죽는다 술로 빚어진 가족 사이의 참극이었다
성배聖盃Calix(라)/Chalice(영)는 본래 성배聖杯 혹은 성작聖爵같이 생긴 잔이다 최후의 만찬 때 사용하였다 하여 중요한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성배chalice이다 Chalice로 예수의 성배를 이르고자 한다면 (The Holy Chalice)이고 다른 서양 언어에서도 동일 어원을 갖는 (Saint Calice)가 쓰인다
(성배는 예수의 피를 받은 잔이다 루시퍼의 이마에 박혀 있던 가장 찬란한 보석이 루시퍼가 타락할 때 그 광채 탓에 지옥으로 떨어지지 못해 지상으로 떨어진 보석을 아담이 줍고 시몬이 가공하여 만들었다)
(어떤 물체을 한번 두 번 그리고 계속 많이 의미의 광택제를 바르면 굉장한 물건으로 발광發光한다 세상의 명품이 그러하고 역사의 시간 속에 살아 남은 유물이 또한 그러하다 액체를 담는 그릇이라는 실용성에서는 모든 그릇이 동일한 가치를 가지나 이런 구별 앞에서는 하늘과 땅 차이로 벌어진다 신의 술잔이 태어나 성배가 되고 왕의 술잔이 만들어져 보물로 내려온다 똑같은 액체의 술이라도 이런 술잔으로 마시면 치유되고 장수하고 영생한다 그 술잔 속에 그 술 속에 인간의 허황한 탐욕과 민망한 기원祈願이 엿보인다)
데킬라 레이 925 (약 400억 원)
/24K 금 도장 1600 개 다이야몬드 장식
/헨리 4세 두도뇽과 같은 디자인이다
(이 술잔은 금과 다이야몬드로 고유의 이름과 넘버를 가지고 우리들 앞에 출현한다 멕시코 사막의 선인장이 매마른 땅에서 전 생애의 노작으로 물을 수집하여 모아 둔 수액으로 만든 데킬라보다 수백 수천 배 비싼 술잔이다 이 술잔과 술잔 속의 술로 인생에서도 다른 측면에서 완전한 전도顚倒을 볼 수 있다 술잔은 실용의 의미에서 술을 담는 아주 간단한 도구다)
막달라 마리아
/Anthony Frederick Sandys 델아웨어 미술관 소장
(막달라 마리아가 들고 있는 이 병을 향유를 담았던 병이라고 하며 최후의 만찬에서 사용했던 포도주 잔이라고도 한다 병이란 잔이라도 그 안에 담긴 물질로 정의된다 물이 담기면 물병이요 물잔이고 향수를 넣으면 향숫병 술이 있으면 술병이요 술잔인데 참 사람의 감정이 복잡하구나 이 병의 실체가 그렇게도 알고 싶을까 살아 있으면 더 천착하고 죽으면 천국에 가서 마리아를 만나 물어 볼까)
고로완骷髗碗
/남송南宋 이종理宗 황제 조윤의 스컬 술잔
(원元나라 세조世祖 쿠빌라이 칸은 남송을 정벌한다 남송의 정통성을 철저하게 파괴하기 위해 황제의 황릉을 도굴케 했다 그 총 책임자가 강회석교도총통江淮釋敎都總統 당올인唐兀人 서하 사람 양련진가楊璉眞伽라는 승려였다 이 자가 황제의 무덤에서 남송 이종理宗 황제 조윤趙昀(제위1224~1264=40)의 두개골을 발견하고 그 두개골이 무덤 속에서도 비범하게 잘 생겨 보여 기상천외한 발상으로 술잔을 만든다 고로완骷髗碗이다 (고로) 글자에 모두 골骨이 변에 붙어 있다 두개골 술잔이란 의미다 타인이 마시는 술잔이 된 황제의 해골이라 역사가 쌓이면 스토리도 쌓여간다 아마 역사상 가장 해괴한 사건 중의 하나같다)
(사실史實에 송과 몽골이 연합하여 금나라를 치자 금의 황제 애종이 자살한다 송의 장군 맹공이 애종의 두개골skull을 취하여 개선하였다 남송의 조야는 상하 할 것 없이 원수를 갚고 국치를 씻었다는 기쁨에 휩싸였고 이종은 금金의 애종哀宗의 두개골을 종묘의 휘종 흠종 황제에 바친다 그 다음에 송이 원나라에 망하자 황제 이종의 해골은 술잔이 되었다 역사의 순환循環과 반전反轉이다)
*역사를 들여다 보면 대금大金1115~1234 또는 안춘 구룬Anchun Gurun/Aisin Gurun)은 여진족이 중국 동북 지방 몽골 화베이 일대에 세운 왕조이다 태조 아구다가 회령부에서 1115년에 건국 1153년에 해릉왕이 연경燕京 지금의 베이징으로 수도를 그 뒤 몽골 제국이 압박하자 1214년에 변경汴京 지금의 하남성 카이펑開封으로 천도한다 이후 몽골 제국과 남송 연합군에 멸망당했다 태조부터 말제까지 10명의 황제가 재위하며 119년을 연명하였는데 한 인간의 수명으로 보면 장수인 나이요 제국으로 보면 단명하였다
투채계항배鬪彩鷄缸杯 /
명 나라 성화제成化帝 재위 1464∼1487가 만귀비萬貴妃를 위해 특별 제작했다 2억8100만 홍콩달러(약 380억원)
/소장자
택시기사 출신 류이첸 신라이 그룹 회장
(이 손바닥 안에 들어가는 아담한 술잔이 황제의 명령으로 제작된다 이유는 황제의 여자를 위해서다 그 여자 만귀비萬貴妃가 얼마나 신통방통 술을 재미나게 마셨는지는 알 수 없으나 귀한 보물이 되었다 세월이 흘러가고 시간이 쌓여 오늘에 이르러 이 보물이 택시 기사의 수중에 낙하하고 그 기사는 한 기업의 회장이 된다 이 작은 (투채계항배鬪彩鷄缸杯)가 술은 한 방울도 담지 않고 역사의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청자상감 장진주시명 매죽양류문 매병/보물 제 1389호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매병에 당나라 시인 이하(791~817)의 장진주기 새겨져 있다)
(그대에게 권하노니 종일토록 마시고 마음껏 취하자꾸나 이 술이 유령(죽림7현의 한 사람/술을 즐겼다)의 무덤에까지 가지는 않을 테니로 끝난다 아래로 한참 더 내려가면 이야기가 나오지만 군주와 신하의 술자리는 때때로 무덤까지 가는 비극적 불상사로 번지기도 하였다)
잔을 높이 들어 술을 마셔라/ 이하 / 김지소
(당나라 이하의 장진주를 번시하다)
아름다운 유리술잔에
술은 호박보석같이 노랗구나
또한 작은 술잔에도
술이 선홍색으로 붉구나
악어를 삶고 들꿩 구으니
맑은 기름기 돋아나고
수 논 화려한 병풍 펼치니
시원한 바람 넘어오네
용가죽피리 불고 악어가죽북 치니
아름다운 여인 노래하고 춤추네
젊은봄 늙어가고
복사꽃 붉은비처럼 휘날림에랴
죽은자는 마시지도 못하니
산자여 하루 종일 마시고 취하거라
(이하는 몸이 약하고 젊은 이십 대에 요절하여 술의 사람에 대한 작업에 깊이 통달할 수 없는 물리적 단명이었을지라도 천재 작가의 상상력은 이미 술의 모든 것을 간파하고 있다 인생을 황홀하게 변환시키는 술의 탁월한 효능을 알고 있고 몸은 매우 쇠약하여 술 한 방울도 못 마시고 시로서 그 매직의 지경에 깊숙히 들어고 있다)
將進酒 / 李白 將進酒 / 書體 寶中 金景洙
(수많은 독자의 심금을 뚜가패는 감동의 시로 이백은 지금도 우리들 가슴 속에서 살아 숨쉬고 있다 시인의 술에 관한 시로 <將進酒>는 술 친구 호방한 술 자리 분위기가 빛나고 <月下獨酌>은 술과 달과 그림자 셋이 대작하는 절대 고독의 음주로 인생이 처연하게 절절히 묻어나고 있다 이 시인의 시를 보중서체로 쓰며 작가의 애주 정신 친구들과 호연한 교류 인간의 절대 고독을 생각해 본다)
친구여 술 한 잔 받으시게 / 이백 / 김경수(필명 김지소/영어명 DavidGcell)
친구여 그대는 보지 못하였는가
황하의 강물이 하늘로부터 내리어
바다로 대해로 흘러 내달아
돌아오지 않는다네
친구여 그대는 이미 알고 있지 않는가
저택의 거실 맑은 거울에 비친
백발에 대한
우리의 비감한 마음을
청춘의 새까만 검은머리 늙어서
허연 백발이 되었구려
인생에서 자신의 뜻을 이루었다면
모름지기 다 즐기자꾸나
값비싼 금잔 쓸데없이 달빛 아래
고이 보관하고 있지 말자구
하늘이 나를 이 땅에 보낸 것은
분명 이유가 있었을 거야
재물이야 다 써버려도
다시 돈 벌면 회복하잖는가
양을 삶고 소를 잡아 마음껏 즐겨 보세나
한번 마시기로 작정하면 삼백 잔은
너끈히 마서야 하잖는가
친구야 잠부자여 단구생아
술 권하노니 잔 멈추지 말게나
그대와 함께 노래 한 곡 부를 터이니
그대여 나를 위하여
자네의 큰 귀을 기울려 잘 들어 주게
고상한 음악 맛있는 음식 하나도
귀할 것 없다네
원컨데 이대로 크게 대취하여
깨어나지 말자구
자고로 유명한 성현들
지금 다 죽어 사라졌다네
오로지 술을 사랑하던
애주가들 이름만 남았다네
그 옛날 진사왕 조식이
평락관에서 연회를 즐길 때
한말에 만냥하는 명주로
맛깔나게 마셨다네
여보시오 주인 양반
어찌 돈이 모자란다 하오
어서 떨어진 술 사오시오
주인장과도 더불어 즐겨 봅시다
천하의 오화마
세상의 명품 천금구가
무슨 소용인가
빨리 동자 불러
좋은 술로 바꾸어 오게 하게나
우리 함께 더불어 마시며
인생의 만고의 시름 잊어나 보세
(이백은 이 시 <장진주將進酒>에서 인생이란 뜻을 얻었을 때 즐겨야 하므로 마셨다 하면 300잔은 마셔야 한다면서 호방했다 한자의 <술잔 치卮>는 <위태로울 위危>와 비슷하고 취할 취醉에는 술 유酉 변에 죽을 졸卒 자가 붙어 있어 술잔에 위태로움이 있고 술에 죽음이 따를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 술이 이러하므로 우리 조상은 일찌기 술잔을 계영배戒盈杯(가득 참을 경계하는 잔)라 하여 술잔의 70% 선에 구멍을 내어 술이 더 이상 넘치지 않게 하여 낙취樂醉하였다 조선의 개성 거상인 임상옥1779 1855은 이런 뜻의 술잔을 만들어 곁에 비치해 놓고 세상사에 대한 과욕을 경계하였다 어떻게 한 인간의 한계로 한 술자리에서 300잔이나 중국식 과장이 과장스럽기도 하나 당시의 술잔은 크기가 매우 작기도 하였다 하나 잔수는 많기도 하구나 잔이 크던 작던 이백이 그렇게 퍼마시지 못했다면 오늘날 그 주옥같은 시 어떻게 감상하리요 애주가 이백의 명시들은 술로 영감이 넘치는 시인의 뇌 속에서 창작되어 역사 속에서 찬란하게 지금도 술을 퍼마시고 있다)
<신윤복필 풍속도화첩>(국보 제135호)
간송미술관 소장
(유곽쟁웅遊廓爭雄이라 유흥가에서 만취 사내들의 싸움을 그렸다 갓을 벗어던지고 옷까지 풀어헤친 채 한바탕 주먹다짐을 하고 별감은 가운데서 말린다 화면 오른쪽 아래에는 두 동강이 난 갓을 챙기며 난감해 하는 이가 보인다 유곽 앞에 서 있는 기녀는 장죽을 물고 팔장을 낀 채 싸움을 구경한다 오늘날 술집에서 거리에서 만취자들의 싸움 행패 술이 빚어낸 구경거리다)
서거정(1420~1488)의 <필원잡기>에 보면 세조/신숙주/구치관의 술자리 일화가 있다 세조는 영의정 신숙주와 새 우의정 구치관과 술을 마시며 두 신하를 희롱한다 내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벌주를 내리겠다면서 신정승하고 부른다 신숙주가 대답하자 세조는 새로 임명된 신정승(新政丞/구치관)을 부른 것이야라며 벌주를 내린다 이번에는 구정승하고 부른다 구치관이 답하자 세조는 틀렸어 옛 구舊자 구정승(신숙주)을 불렀다면서 역시 구치관에게도 벌주를 준다
(술자리는 계급의 상하 권력의 유무 재물의 과다 심지어 젊은 여자가 동석하여도 진정한 재미가 없다 인간의 아부 비굴 굴종 경쟁같은 고상하지 못한 인간 심리가 술맛을 변질시켜 술이 야기시키는 진정한 자유가 사라져버린다)
<송강 정철1536~1593의 은 술잔>
국립청주박물관 소장
將쟝進진酒쥬辭ᄉᆞ / 송강松江 정철鄭澈
한 잔盞 먹새그려
또 한잔 먹새그려
곶 것거 산算 노코
무진무진無盡無盡 먹새그려
이 몸 주근 후면 지게 우희
거적 더퍼 주리혀 매여 가나
유소보장流蘇寶帳의 만인萬人이
우러네나
어욱새 속새 덥가나무 백양白楊
수페 가기 곳 가면
누른 해 흰 달 굴근 눈 쇼쇼리 바람 불 제
뉘 한잔 먹쟈 할고
하믈며 무덤 우희 잔나비 휘파람 불제
뉘우친달 엇더리
(야사에 술 때문에 탄핵을 받은 정철을 선조가 딱하게 여겨 소주잔 같이 작은 은잔을 주며 앞으로 하루에 이 잔으로 딱 석 잔만 마시라고 어명을 내린다 정철의 이 작품 <장진주사將進酒辭>를 감상하면 애주가 정철이 작은 석 잔으로 만족할 수 있었을까 애주가가 술 마시지 말라는 부모 말을 듣나 성현의 말씀을 실천하나 의사의 충고를 받나 지엄한 왕의 명령이라고 엄숙하게 절주한다 되레 애주가 정철은 왕의 하사품을 왕과 신하로 사는 환경 상황의 명령 받고 실행해야 하는 비굴한 굴종의 감정으로 왕을 죽도록 쥐어패듯이 감히 두드려 펴고 늘려 사발을 만들어 마셨다)
<기사계첩도> 중 경연당석연도 1719(숙종 45)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숙종(재위 1674~1720)이 기로소에 입소한 기념으로 기로신(70세 이상의 정 2품 이상의 문신) 10명을 초청하여 베푼 연회 그림이다
평안도 절제사 (양정)의 귀성 위로연을 세조가 베풀었다 양정은 계유정난(1453년)의 공신이었지만 주로 북방의 변경 지대에서 근무 인사불만이 컸다 연회에서 술에 취한 양정은 전하는 이제 편히 쉬셔야 할 때라고 폭탄 선언한다 세조가 재차삼차 나보고 물러나라는 거냐고 물었다 양정은 신의 마음도 민심도 그렇다고 지격한다 세조가 다시 내가 죽고 신숙주와 한명회는 물론이고 경卿(양정)도 죽는다면 나랏일은 누가 다스리겠느냐고 묻자 양정은 차차次次/차례차례로 있게 될 것입니다라 꼬박꼬박 말대답한다 세조가 어서 상서원(어보 담당 관청)에서 옥새를 가져와 세자에게 전하라고 양위 소동을 벌린다 대소 신료가 벌벌 떨며 어명을 받들지 않았다 양정은 어탑御榻(임금이 앉는 상탑) 아래 뻣뻣하게 앉아 왜 어명을 받들지 않느냐 승지들은 빨리 옥새를 가져오라고 재촉한다 양정은 임금에게 물러나라고 강요한 죄로 참수됐다
(한 사람의 목숨이 하나이다 하나란 둘이 아니어서 잃으면 완벽한 제로 상태다
제로에 대한 의미가 아무리 엄중하여도 지켜지지 않으면 참혹하다 함부로 술마시고 운전하다 죽고 살기 싫다 자살하고 타인을 살해하고 사형당하는 사건이 비일비재 황당하게 발생하는데 즐거워지자고 마시는 술로 참수당한다 기막히고 비참한 주벽이다 계급 상하로 마시는 술의 말로는 대개가 안 좋다)
<승정원 일기 사초>광주 이씨 가문
/서울 역사박물관 소장
(이 사초에 술자리에서 술잔을 떨어뜨린 실수 때문에 가문이 멸문의 지경에 빠졌다가 중종 반정 이후 겨우 회복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1503년 연산군은 창경궁 내전에서 대신들과 광란의 술자리를 벌였다 연산군은 북을 쳐 노래하고 더러는 손으로 대신들의 사모를 벗겨 머리털을 움켜쥐고 희롱하며 욕보이기도 했다 영의정 성준과 좌의정 이극균에게 어의御衣까지 하사하여 직접 입히고 참의 한형윤에게는 신발까지 벗어 주면서 너를 이조참판으로 삼는다고 약속했다 또 김감에게도 너에게 지성균관사(성균관의 정2품)를 시켜준다고 했다 이때 좌의정 이극균은 너무 취하여 어의에 바미팅vomiting하고 만다
연산군은 어제 과음해서 취한 뒤의 일은 전혀 생각나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자신의 취중 실수를 탓했다 임금의 패덕이 이보다 더할 수 없고 역사를 더럽힌 것이 이보다 더할 것이 없다면서 대신들 보기 부끄럽다고 거듭 자책했다 연산군은 내가 어제 한형윤 김감에게 낸 취중 발령을 그대로 시행한다고 약속까지 했다 <연산군일기>는 어젯밤 광란의 파티에서 일어난 불상사 때문에 전전긍긍하며 대죄를 청하던 영의정 성준과 좌의정 이극균이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고 기록한다
다른 연회에서 연산군과 대신들이 술을 마실 때 예조판서 이세좌가 그만 술잔을 떨어뜨렸다 연산군은 오늘 양로연에서 (이세좌)가 술잔을 떨어뜨려 내 옷까지 적셨다면서 이세좌를 국문하라는 특명을 내린다 연산군은 내 옷은 물론이고 어좌 위에도 흘러 오래도록 마르지 않았다 예를 관장하는 예조판서가 이럴 수 있느냐 이세좌는 곧 파직됐다
연산군은 의정부와 육조 한성부 당상들이 불러 (59살 이세좌) 나이 늙은 대신이 어린 임금(28살 연산군)이라고 우습게 여긴 것이라면서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꺼낸다 연산군이 이세좌 가문의 세력 운운했을 때 이유가 있었다 성현1439~1504의 <용재총화>는 문벌이 번성하기로는 광주 이씨廣州 李氏가 으뜸이라고 했다 이세좌의 광주 이씨 가문은 세조~성종까지 팔극조정八克朝廷이라고 할 만큼 번성했다 8명의 광주 이씨 극자 돌림이 영의정에서 장차관 벼슬에 올라 조정회의를 쥐락펴락했다는 것이다 극배(영의정)/극감(형조판서)/극증(영의정)/극돈(이조판서)/극균(좌의정)/극규(대사간)/극기(예공조참판 대사헌)/극견(좌통례공) 등이다 당시 의정부 사인(정4품) 이수형/홍문관 수찬(정6품) 이수정/예문관 검열(정 9품) 이수의 등은 이극감의 아들 이세좌의 자녀들이었다 조현병調絃病schizophrenia이 든 교활한 연산군은 이세좌의 술자리 실수를 빌미삼아 광주 이씨 가문을 요절낸다
이세좌와 그 자녀들은 물론 유일하게 남아 있던 좌의정 이극균도 조카(이세좌)의 죄는 큰 불경大不敬은 아닌 불경이라고 변호했다는 이유로 모조리 죽임을 당했다 <연산군일기> 1504년 5월6일자는 연산군은 (이씨) 종친이 강성한 것을 불안해 하여 그 종자도 남기지 않으려 했다고 기록한다 이세좌와 자식은 물론 가문까지 씨를 말리려 했던 의도가 여지없이 드러나는 순간이다
(술 한 잔의 실수가 개인적일 때도 사건이 발생하면 불행한데 이 세좌 광주 이씨 가문의 멸문지화의 대참사요 비극이었다)
이세좌는 <갑자사화>(1504)에 연루되었다 1482년(성종 13) 연산군의 생모 윤비를 폐위할 때 극간하지 않았고 이어 형방승지로서 윤비에게 사약을 전했다는 이유로 자결의 명을 받았다 술자리 실수에서 비롯된 이세좌와 가문의 수난은 극에 달한다 갑자사화가 종결된 후 1505년(연산군 11) 연산군은 이세좌에게는 간흉의 괴수로서 임금을 능멸했고(괴흉능군魁兇陵君) 이극균에게는 포악하고 간사하여 임금을 능멸했다(걸힐능군桀黠陵君)는 죄목을 달았다
연산군은 이세좌의 시신을 파내어 토막내어 사방에 돌리고 그 머리에 찌(포스트잇)를 써붙였다 분이 풀리지 않은 연산군은 이세좌와 삼촌 이극균의 해골을 분쇄하는 쇄골표풍碎骨飄風의 형벌까지 내렸다
(취중 살인 사건을 다룬 정조의 말이 떠오른다 대체로 술 취한 사람에게는 비록 천자라도 안중에 없다고 한다 취중에도 역시 진실은 드러나는 법이다 군주가 생각하기에 따라 신하들의 취중 언행은 얼마든지 대역죄로 처벌할 수 있다는 뜻이다 부드러운 고기 중에도 유골이 있는데 언중에 유골이라고 임금 앞에서 사라지겠는가)
(개인적 불행이나 가문의 파멸이 반복되어도 술은 전 세계에서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생산되고 사람에 의해서 끝없이 과용된다 도박 게임 마약 술 등은 그 순간 그 시간에 무엇의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하고 즐겁게 해 준다 인간은 고통스런 생물이기 때문에 더욱 탐닉한다 인간은 모든 생명체 중에서 가장 비극의 존재이다)
꽃무늬 은잔
(조선시대 제기로도 쓰인 은잔)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고불고 고재고재觚不觚 觚哉觚哉
/ 논어 옹야
모난 술잔이 모가 없으면
모난 술잔이겠는가 모난 술잔이겠는가
(청나라 17c 고전학자 모기령도 고불고觚不觚는 술주정을 경계한다로 풀이했다 술그릇의 이름 고觚는 원래 두 되 정도 담을 적은 양의 술잔을 의미한다 옛날에는 술 3되를 적당하다고 보았고 5되는 과하고 2되는 적다고 했다 공자의 시대에 과음의 풍조가 퍼지자 공자가 어찌 고觚를 고觚라고 하겠는가라고 한탄했다 여기서 1되는 1.8L인데 2천 5백 여년 전에도 동일 물량인지 모르겠고 동일 수량이라도 술의 도수가 물같이 묽냐 짙냐에 따라 술의 세력이 다르겠다 술이란 아주 오래 전이나 지금이나 사람을 취하여 마취시키므로 마취痲醉는 신으로부터 원숭이까지 좋아하여 술의 사단 사고 재앙은 피할 수 없구나)
사발沙鉢-막사발-상사발常沙鉢
(사람과의 관계에서 계급으로 편할까 재화의 유무로 편할까 나이의 상하가 편할까 동시대 동년배 서로 격식이 없는 친구가 있다 이런 저런 정의 속에 갖힌 사람들 중에 가장 편안한 친구들과 술잔이 매우 고가여서 깨뜨릴까 걱정되지 않고 대칭의 엄격한 구속이 없는 비대칭의 자유 정신을 표현하여 만든 상사발常沙鉢 술잔으로 술을 마실 때 술이 야기하는 내면의 황홀한 흥분과 그 친구들 그 술 그 분위기가 만나 오늘도 주막에서는 왁짜지껄하다)
변영로의 <명정 40년에 백주白晝에 소를 타고>에서 보면 혜화동惠化洞 우거寓居에 지낼 때이었다 공초空超-吳相淳/성재誠齋-李寬求/횡보橫步-廉想涉이 동아일보사의 편집국장 고하古下-宋鎭禹한테 원고료를 가불하여 쾌음快飮호음豪飮하다가 급기야 술의 광기가 발동하고 기행이 시작된다 유연작운油然作雲 패연하우沛然下雨 바로 그대로였다 우리 4인은 비록 쪼루루 비두루마기를 하였을망정 그때의 산중취우山中驟雨 중의 그 장경은 필설난기筆舌難記였고 불기이동不期而同으로 쾌창快唱하였다
(맹자 양혜왕 장구 상6/七八月之間 旱則苗 槁矣 天 油然作雲 沛然下雨則苗 浡然興之矣 其如是 孰能禦之)
그 끝에 공초空超가 모조리 옷을 찢어 버리자는 것이었다 옷이란 워낙이 대자연과 인간 사이의 이간물離間物로 몸에 걸칠 필요가 없다고 먼저 옷을 찢어 버리었다 남은 사람들도 모두 옷을 찢는다
대취大醉한 사나한四裸漢들 광가난무狂歌亂舞한다 서양에 Bacchanalian orgy (바커스 식 躁宴)란 말이 있으니 아무리 광조狂躁한 주연酒宴이라 하여도 이에 비할 바 아니네
Lady Godiva / John Miller Collie 1898
언덕 아래 소나무에 소 몇 필이 매여 있다 옛날에 목동 영척甯戚이가 소를 탔다고 하지만 그까짓 영척甯戚 따위냐 소를 타고 몸에 일사一絲 불착不着한 상태로 유유히 비탈길을 내리고 똘물(소낙비로 해서 갑자기 생긴 물)을 건너고 공자孔子 모신 성균관을 지나서 큰 거리까지 진출하였다
(이 명화 속의 고다이바 부인은 국민의 가렴주구를 해방키 위해 나체로 말을 타고 백주에 나타나 Tom peeping이라는 말도 만들어 내고 화가의 캔버스에 오르고 여자의 나체에 대한 비난은커녕 칭찬을 들었지만 늙은 명정酩酊(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술에 몹시 취하여 곤드레만드레가 된 늙은 취객) 4인은 화폭 위에 나타니기는커녕 기상천외奇想天外한 기행은 당시에는 인구가 적어서인지 인구에 회자되었겠지만 오늘날은 세내기상世內奇想도 못됐다 그들의 해프닝으로 당시當時로 마감되고 말았다)
*영척甯戚은 본디 신분이 미천하고 가난했다 제나라 환공과 관중管仲이 현명하다는 소문을 듣고 제나라로 가서 노래하는 목동 영척이 비범한 인재임을 알아보아 대부가 되었고 대사전에 임명되었다 관중/습봉/빈수무/동곽아/포숙 등과 함께 제환공이 최초로 패자가 되는데 기여했다
술은 인간의 불을 끄고
그 동물에 불을 붙인다
/ 카뮈
첫 술잔은 갈증을 면하기 위하여
둘째 술잔은 영양을 위하여
셋째 술잔은 유쾌하기 위하여
넷째 잔은 발광을 위하여 마신다
/로마 속담
동은 형체의 거울이고
술은 마음의 거울이다
/에스킬루스
술의 행태는 존재하지 않고
술을 마시는 자의 행동은 존재한다
/DavidGcell
自由는 인간의 환희의 날개다
前提는 자유의 반대편에 서 있다
무엇을 해라 마라
무엇을 먹어라 마라
무엇을 마셔라 마라
너무 많은 전제는
너무 많은 자유를 억업하고
억압 받은 자유는
환희의 날개를 잃고
불행해진다
글을 쓰는 사람은 작문의 요리사이다
새상의 음식 재료로 자신의 고유한 음식을 만들어내는 세프가 뛰어나면 마스터 세프 / 아직 미숙하면 주니어 세프라 할 때 필자는 이 정도뿐이라 독자가 글의 맛을 보고 눈쌀을 찌푸리지나 않을까 근심이 쌓인다 이 글은 술을 마시지 않고 써서 영감이 흥분하지 못해 무미하겠지만 진짜 술을 마시고 썼다면 무슨 험한 이야기를 기록했을지 술을 마시지 않아 싱싱한 두뇌자도 모른다
[출처] 술 그 술잔 그 언저리|작성자 davidgce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