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선에서 야권의 유력한 두 후보인 민주통합당의 문재인씨와 무소속의 안철수씨가 후보단일화에 합의할 것인가 아닌가는 정치권뿐만 아니라 대다수 국민의 관심의 초점이 되었다. 아마 많은 호사가들은 이것을 걸고 저녁사기내기를 이미 했으리라고 짐작하는데 나에게 어느 쪽에 걸겠는가하고 물으면 그야 물론 단일화가 된다는 데에 걸겠다.
지난 21일 오후 4시경에 조선일보TV의 쾌도난마라는 시사평론에 조병옥박사 영식이자 미스터 쓴소리인 조순형전의원과 새누리당의 정옥임전의원이 나와서 야권후보단일화에 대해 의견을 개진하는 것을 보았다.
조의원은 안철수후보가 새로운 정치를 내세워 출마하면서 민주통합당을 구태 정치인들의 집단으로 규정한 점으로 보면 본질적 성격에서 너무 다르므로 후보단일화는 이루어질 수 없다라는 관측이었다. 반면 정의원은 선거가 임박해져 여론조사 결과, 양자단일화가 아니면 대선승리가 어렵다는 계산이 나오면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의 열화같은 여망에 부응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후보단일화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 보았다. (조의원의 말씀 소개가 소략한데 비해 정의원의 관측소개가 더 짜임새가 있다고 보이면 그 이유는 정의원이 상당한 미모라서 호감을 일으킨데 있지 않을까 한다.)
그 한 시간후 중앙일보TV에 똑같은 물음에 30대 기자인지 평론가가 답하는데 두 후보가 바보가 아니니까 당연히 단일화합니다라고 간단명료하게 답하느 것이었다.
70대 노정객은 바른 명분에 입각하여 정치를 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정치판을 내려다 보나 젊은이들은 전자계산기 톡톡 두드리고 컴퓨터에서 역대 선거결과 검색하여 프로그램밍해서 시물레이션해 보아 승리하는 답을 얻어낼 뿐이지, 명분이란 어느 화장품회사에서 내놓은 분가루상표인가 하고 반문할 지경이 아니겠는가.
컴퓨터를 두드려 1987년, 1997년과 2002년 대선결과를 보면 유력한 두 야권후보들이 후보단일화에 실패한 경우(YS와 DJ)에는 대선에 패배했고, 후보단일화에 성공한 경우(DJ와 JP/노무현전대통령과 정몽준씨)에는 대선에 승리하였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보여주니 어느 후보들이 이 선례에 따르지 않으려 하겠는가? 더우기 그 후보단일화에 있어서는 정치인의 정치적 신조나 정강정책은 전혀 고려의 대상으로 삼지 말라고 선배 대선승자들께서 모범을 보이셨지 않은가 말이다. 대선승리후 어떤 방향으로 국정을 운영하겠다고 민주투사인 DJ와 개발독재세력인 JP가 후보를 단잃화하고, 운동권세력인 노무현씨와 재벌 2세인 정몽준씨가 단일화하는가?
그러나 그런 명분없고 모순투성이인 후보단일화를 통하여 그들은 승리하였고 그들에 의해 역사는 쓰여졌으니, 후배인 문재인씨와 안철수씨가 그런 선배님들의 갔던 길을 따라가리라고 예측함이 지극히 당연하지 않겠는가?
나의 이런 분석은 그 두 후보가 위인이나 영웅이 아니라는 판단에 기해서, 아니 최소한 고결한 신념과 애국심을 가진 정치인이 아니라는 판단에 기초한다. 만약 두 후보중 누구라도 정치적 신념에 따라 후보간 야합을 거부하는 미증유의 사건이 발생하면 나는 그 후보의 정치적 성공과 만수무강을 위하여 즐거히 세 번 건배를 할 것임을 약속한다.(끝)
첫댓글 정치평론가를 무색케 하는 실증적 분석이 돋보입니다. 사업은 돈 벌어 잘살려고 하는거고, 정치는 권력을 잡아 휘둘러 보려고 하는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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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는 IMF위기를 초래한 장본인으로 구원도 있고해서 야합의 원조로 비난하려고 그 행적을 조금 체크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3당합당이 대선 2년전인 1990년이었으니 합당후 2년간 지지고 복고 해서 보수우익으로 방향을 잡은 것이라고 보아줄 수가 있겠고, 최소한 대선출마후 후보자간에 야합은 아니라는 점에서 구별이 되겠기에 언급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