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갑사(甲寺)로 가는길" 이란 국어책 내용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그 내용이 뭐였드라~~~~~~! "
전혀 기억은 없었지만...
산행이 끝나면 한번 다시 읽어봐야겠습니다.
갑사초입에
감나무 꼭대기에 매달여 있는 감 몇개..
말라비틀어진 꽃잎 두뿌리...
역시 지금은 겨울입니다.
엇 저.... 한문을 뭐라읽나?
갑자기 머리가 아프려 하다가............대충 뚜두려 읽습니다.
"사갑룡계"
아니지........ 계룡갑사....
아들 한문공부는
제대로 시켜야겠습니다.
공부가 뭐 대수겠습니까?
"사람답게...주변사람에게 피해주지 않고............지 밥벌이 하면서
희노애락을 느끼면 살아주면 최고지요!"..
일케 말을 하지............................
이번산행길에서
나는
눈이 내렸으면...
아니
비가 내렸으면
아니야
차가운 겨울바람이 쌩쌩불었으면....
....했으나..
파아란 하늘과
겨울답지 않은 햇쌀은
또 그 나름대로의 산뜻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라!~~~~~~근데
기와위에 있는 저 풀(?)은 어찌.... 저기서 자라고 있는건가?
이름은 무엇이며...
어떤 꽃씨가
.....................어느 풀씨가 봄(?)바람타고
날아올라
저곳에 뿌리를 내렸는지?
대자연은
참 신비롭기 그지 없습니다.
...
연천봉에 올랐습니다.
깔끔한 시야가 참 멋집니다.
...
..
이제 관음봉으로 갑니다.
가는 길에..
대나무 담장이 있었습니다.
한장 찍었습니다.
관음봉 근처
바위에서...점심을 먹으며 천황봉쪽으로 고개를 돌려봅니다.
능선과 능선이 있고....또 ..
능선이 있고.....
능선위에 나무잎을 잃어버린
나무가지들이
파르르 ~~~~~~떨고있는 모습이 보일듯합니다.
이런 모습은
겨울산에서만 볼수 있고........
느낄수 있는 멋진풍광입니다.
저 능선에는
음지가 있고 양지가 있습니다..
오름이 있고
내려감이 있고.....
그 조화로움이야말로.....
이제 저쪽
삼불봉으로 갑니다.
어디메쯤 왔는가?
관음봉쪽을 돌아봅니다.
위의 바위가 삼불봉이라 합니다...만
..
나는
한참을 들여다 봐도
삼불을 아직은
안보입니다..
조금 더 도를 딱아야 할듯...
...
.
이제 남매탑이 있는 곳에 다다랐습니다.
"아..여기가 남매탑이구만!~~"
어느 한 산님께서 남매탑의 전설을 열심히 들여다 보시고
있었습니다.
헌데....
나는
글씨가 작아서 잘 읽지를 못했을 뿐이고...
절대 한문이
있어서 그런것이 아니구요....
탑돌이를 하시는 산님도 있었고...
전설에 빠지신 산님도 있었으며..
겨울저녁이 산사에
오고 있었습니다.
저쪽은
야외 간이 아궁이에
저녁밥을 지으시는
한 스님이 보입니다.
이쪽에는
풍경 한마리!
그리고
합장하는 한 산님의 모습에
간절함이 보입니다.
그 소원 이루소서!~
이제 산행은 끝으로 접어듭니다.
하산길에
팔짱을 낀 한쌍의 연인이 걸어갑니다.
헌데...남자가 여자의 핸드백을 들어주며 재잘조잘대며 갑니다.
저런 현상은
첫번째로
아직 남자가 완벽하게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못한 증거일수 있으며..
.....
...두번째로..
...세번째는..
~~일지도 모릅니다.
어쨌거나
청춘은 아름답고
사랑은 애뜻합니다.
부디 그 아름다운 사랑
잘 이어나가시길!
그나저나
점심먹을때...담배피우다 걸리셔셔
딱지( 20만원짜리래나 ~! )를 발급받으신 타산악회 어느 산님 맘 잘 다스리시나 모르겠네요.
"좀 바주세요!~~~~"
그렇게 애원해도 애원해도....
매정할수 밖에 없었던.....
국립공원 지킴이님도......어쩔수 없었겠죠?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깜빡 잠이들었다가 깨어 창밖을 보니
도시에는 밤이 와 있었고
저쪽 백운산위에
깜깜한 하늘에
똥그런 달이 떠오르고 있었습니다.
길가 건물에 가려져
보였다가...없어졌다가..보였다가...
사라지고..........
참 달이 예쁜달입니다.
평화롭게
계룡산 산행에서 돌아와
나는 샤워를 하고
코~ 잤습니다.
참
다들 샤워하셨나요?
2008년 12월 16일(화)
-감자바우 박병기 씀-
첫댓글 잘 읽고 갑니다. 저도 "갑사가는길" 기행문 생각나서 동학사부터 갑사까지 등산한적 있어요. 낙엽떨어지던 가을날 동학사 툇마루에 하염없이 앉아 앞에 가로막힌 절벽도 쳐다보고 비구니승을 바라보며 애잔한 느낌도 들고 그랬는데 잘 읽고 갑니다.
'사랑-사람'을 얻은 이후 두번째? 세번째? 사랑은 꿈꾸는 것이 낫다. 그래도 해 보라 ㅎㅎ
갑사-연천봉이 쫌 퍽퍽하죠? 계단도 많고.....계룡산을 지척에두고 일요일마다 가는데 갑사쪽은 반대쪽이라 몇번 못갔네요...동학사-남매탑-삼불봉-관음봉-은선폭포-동학사를 많이 돌지요.....어느산이나 능선은 참 좋네요....
저...구름한점없는....눈시린 파아란 하늘...어쩔껀데..ㅜㅜ
같은시간대 저는 동학사 -금잔듸고개 - 갑사 -연천봉-삼불봉-동학사로 진행하였읍니다..갑사-연천봉길이 만만치 않더군요 ^^
그럼 계룡산을 두번 오르셨단 얘긴데......독해~~~ ㅋㅋ
추억이아린 산행의 흔적을 즐감합니다....
여유로운 산행하셨네요....부럽습니다..저두 카메라 먼지 쌓이기전에 한적한 산행 해야겠네요..
울신랑..아직도 가방 들어줍니다..ㅋㅋ...산행기 잘보고 갑니다.~~~
파아란 하늘 한잎남은 마지막 잎새가 넘 애처러워 보이는 겨울산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