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하간 대성리 친정 부모 묘소에 벌초 다녀왔다.
나는 갈쿠리로 잘린 떼를 긁어 밖으로 몰아내는 일을 했다.
지난 해에는 낫으로 떼를 베어내는 일도 했는데, 올해는 큰조카가 우리가 오기 전에 거의 다 손질해 놓았다.
장조카가 제 몫의 일을 참 잘도 한다.
오후 한 시 반쯤에 떠나왔는데 집에는 조금 전에 도착했다.
비로 해서 사방이 눅눅하기 짝이 없다.
이런 날은 마음이라도 포근포근 말라있어야겠다.
아침에 집에서 너무 일찍 나서는 글도 올리지 못하였다.
일곱 시에 상봉동 버스 터미널을 벗어나 경춘가도를 딜린 것이다.
아침 이르게 서울을 통째로 버리고 떠나는 기분이 꽤 괜찮았다. 서울은 또 제가 날 버렸다고 말하고 싶을 것이다.
첫댓글 LA에 나갔다 오는길에 지금은 모두 대성리에 있겠구나하고 생각하며 와서 보니 대청마루가 비어 있어 그런지 알았다. 상금이가 사진 넣어 준것보니 참 좋은 모습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