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붉은 넝쿨장미
글 / 美風 김영국
돌담에 늘어져
바람에 하늘거리는 붉은 넝쿨장미
잊힌 그대 모습이
저 넝쿨장미의 붉은 입술처럼
바람결에 스치듯
뇌리를 흔들어 댑니다
그대는
가시에 찔리는 아픔이라 했나요
바람결에 꽃잎이 떨어지는
고통이라 했나요
고운 햇살에 붉은 꽃잎이 아름답고
바람에 실려 오는 향기가
내 온몸을 휘감으며 전율케 하니
이제야 가시에 찔리는 아픔을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마음도
미워하는 마음도
그 끝이 아픔이었는데
그대 마음 헤아리지 못한
나 자신이 너무도 미워집니다
인생의 삶은
사랑을 먹고 행복을 낳는다고 했습니다
(疾風) 질풍에 저 붉은 꽃잎이 진다 해도
내 가슴속에 핀
그대의 붉은 넝쿨장미는
영원히 붉게 붉게 피어 있을 것입니다
|
첫댓글 좋은글에 잠시 쉬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