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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중국-온주(wenzhou원저우)한국인회 원문보기 글쓴이: 나야나
<중국 대학입시>-올해 약 1천만명 입학 경쟁
13억 명의 중국 대륙에서 대학 입학 경쟁을 위한 ‘소리 없는 총성’이 울렸다. 우리나라의 대학 수학능력 시험과 같은 ‘가오카오’(高考)가 바로 그것. 신학기가 9월에 시작하는 중국에서 6월 7일과 8일 이틀에 걸쳐 전국에서 일제히 대학입시 ‘가오카오’가 치러졌다. 올해 대학입시를 치르는 전체 중국 수험생은 950만 명 가량으로 100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역대적으로 가장 많은 규모다. 이 가운데 60% 가량이 4년제 대학(260만명)을 비롯해 단과대학·전문학교에 합격하게 된다.
중국 대학입시 '가오카오' 첫째날인 7일 오전 8시경 중국 베이징시 중관촌중고 교문 앞에서 수험생들이 고사장 입장이 시작되기 전에 문제집과 요점노트를 보면서 복습하고 있다.
'가오카오' 둘째날인 8일 아침 베이징대학부속중고 교문 앞에서 한 수험생이 어머니가 지켜보는 가운데 요점노트를 보고 있다. 수험생들은 시험 시작 20분 전부터 고사장 입실이 가능하다.
수험생들이 고사장에 가지고 들어가는 준비물. 답안 작성에 필요한 연필과 싸인팬, 지우개, 수험표가 들어있다. 중국 당국은 수험생들의 시험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휴대폰은 물론 생수통도 고사장에 가지고 들어가지 못하도록 했다.
베이징대학부속중고 교문에서 대학입시를 치르는 한 수험생이 고사장으로 들어가기 앞서 경비원에게 수험표를 보여주고 있다.
베이징대학부속중고 교문 앞에서 수험생의 학부모들이 자녀가 고사장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서있다. ◆사고력 요구하는 주관식 문제 많아...이과는 물리·화학·생물 혼합 출제= 이틀에 걸쳐 실시되는 중국 대학입시는 하루에 두 과목씩 나눠 치러진다. 첫날인 7일 오전에는 우리나라의 국어 시험에 해당하는 ‘어문’( 이어 8일에는 오전에 문과종합(정치·역사·지리) 또는 이과종합(물리·화학·생물) 시험이 있고, 마지막 오후 시간에 외국어 시험을 치른다. 대부분의 수험생이 외국어로 영어를 선택하고 있다. 문과종합의 정치 시험에는 경제, 철학, 마르크스·레닌주의가, 역사 시험에는 중국사·세계사 등이 포함된다. 또 이과종합의 지구과학 분야는 물리에 포함돼 출제된다. 총점은 750점이고, 과목당 배점은 150점이 일반적이다. 베이징 지역의 경우, 어문 150점, 수학 150점, 외국어 150점, 문과종합 또는 이과종합 300점으로 각각 배점돼 있다. 문과종합 시험은 대체적으로 정치·역사·지리가 각각 100점씩 배분되고, 이과종합은 물리 120점, 화학 100점, 생물 80점인 경우가 많다. 답안지(OMR카드)는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두 종류가 배포된다. OMR카드는 객관식 답안지이고, 주관식 문제는 시험지에 쓴다. 시험 문제는 모든 과목에 걸쳐 주관식 문제가 많고 그 점수 비중도 크다. 때문에 한국 수능에서는 400점 만점에 399점 득점자도 나오지만, 중국의 경우 750점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얻기가 굉장히 힘들다는 게 학생들의 얘기다. 예컨대 어문 시험의 경우, 작문 문제는 배점이 60점이나 된다. 작문 주제는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화제거리이기도 하다. 7일 베이징시에서 치러진 '어문'의 작문 시험에서는 ‘北京的符号(베이징의 부호)’를 제목으로 주고 800자 이상(한국어 기준 1000자 이상)으로 쓰라는 문제가 출제됐다. 또 쓰촨성의 경우 ‘问’(묻다)를, 쟝쑤성은 ‘人与路’(사람과 길), 안휘성은 ‘读’(읽다), 랴오닝성은 ‘肩膀’(어깨)를 각각 작문시험 제목으로 냈다. 어문 시험에서는 또 현대한어 문항이 비교적 많지만, 고대한어의 비중도 적지 않다. 객관식 문제 중에는 틀린 글자 고르기, 같은 발음 고르기 등도 포함된다. 수학 시험의 경우, 평이한 문제부터 이른바 ‘엘리트’용의 매우 수준 높은 문제까지 다양하다. 주관식 문제는 10개 문항을 넘어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데, 기하·함수·수열·확률 영역에서 많이 나오고 있다. 시험지에 답을 구하는 풀이 과정을 다 써야 한다. 풀이 과정에 대해서 하나하나 점수가 주어진다. 영어(외국어) 시험은 난이도가 영어 능력평가시험(최저1~최고 8급)의 4급 정도에 해당한다는 게 고등학생들의 분석이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듣기 문제가 포함된다. 8일 오후 베이징지역에서는 베이징라디오방송국에서 듣기 문제를 생방송을 통해 내보냈다. 이를 교실 내 스피커나 카세트를 통해 수험생들에게 들려 준다. 학부모와 시민들도 라디오를 통해 영어 듣기 문제를 들을 수 있었다. 영어 시험에서도 작문 문제의 비중이 큰 편이다. 둘째 날 오전에 치르는 이과종합 시험의 경우, 물리(지구과학 포함)·화학·생물 분야가 섞인 응용문제들이 많이 출제된다. 주관식 문제는 35% 가량 차지한다. 3시간 가량의 점심 시간에는 고사장에 남아 있을 수 없도록 규정돼 있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학교 밖으로 나가 부모나 친구들과 식사를 하고 난 뒤 고시장에 다시 들어간다. 입시는 대부분 중·고등학교에서 치러지는데, 한 교실에 30명이 들어가 시험을 치른다. 교실마다 시험 감독관이 2명씩 배치된다.
수험생들의 부정행위 여부를 감시하기 위해 전국 대부분의 고사장에 감시 카메라가 설치됐다. 베이징시 101중고의 시험통제실에서 한 시험감독관이 대형 폐쇄회로 TV를 통해 각 고사장내 상황을 살피고 있다. <사진=신화넷 사이트>
휴대폰을 이용한 시험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전국 대부분의 고사장에 휴대폰 차폐기가 설치됐다. 허난성의 한 고사장에서 시험감독관이 휴대폰 차폐기를 점검하고 있다.<사진=중국신문사 사이트>
2006년도 베이징 지역의 대학입시 영어시험 작문 문제(단문,15점 배점). 호주 친구 짐과 중국의 한 도시를 거닐다가 본 <그림>의 조각상에서 예술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에 대한 자신의 견해와 이유를 짐에게 말하는데, 이를 단어수 50개 이상의 단문으로 쓰라고 요구하고 있다. <자료=소후 웹사이트>
광둥성 지역의 수학 시험 문제 일부. 11번~14번까지는 주관식 단답형 문제다. 문항 당 5점씩 배점됐다. 8일 저녁 발표된 문제해설에 따르면, 정답은 각각 <11번> 1/4 <12번> 27∏ <13번>-1320 <14번> n(n+1)(n+2)/6 <자료=톈싱교육망 사이트>
중국 베이징시에 있는 중국인민대학부속중고의 교문. 2006년도 대학입시 시간표가 놓여 있다.
'가오카오'가 치러진 중국인민대학부속중고 교문 앞에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서 구급차가 배치됐다.
중국인민대학부속중고 교문 옆. 시험이 실시되는 동안 수험생 학부모들이 교문 근처 길가에 앉아 자녀가 무사히 시험을 치르기를 기원하고 있다. 대학입시 때 중국 수험생 부모들이 교회나 절에 가서 기도하는 모습은 드물다.
베이징대학부속중고 교문 앞. 시험이 진행되는 동안 많은 학부모들이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학교 앞 길가에 앉아 자녀가 무사히 시험을 치르기를 기원하고 있다.
중국인민대학부속중고 교문 앞에서 시험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수험생 학부모들이 자녀를 기다리고 있다.
베이징대학부속중고에서 대학입시를 치른 수험생들이 시험을 모두 마치고 고사장을 빠져 나오고 있다.
중국 베이징대학부속중고 교문 앞.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학부모들 사이를 빠져 나오고 있다. 학부모들이 디지털카메라와 휴대폰을 이용해 자녀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베이징대학부속중고 교문 앞. 시험을 마치고 나오는 수험생들과 자녀들을 기다리는 학부모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중국, 성(省)·시별 자체 대학입시 전형...내신은 점수에 반영 안돼= 중국은 대학 입학고시가 문화대혁명으로 약 10년 동안 중단됐다가 1977년쯤 회복됐다. 초기에는 노동자, 농민, 군인 중에서 사상이 우수한 사람을 선발했으나, 1980~1990년대에는 대학입학이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려웠다고 중국인들은 말한다. 시험도 어려웠고 선발 학생수도 적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다가 1999~2000년부터 정부의 국민교육수준 향상 정책과 신입생 확대모집 정책에 따라 대학생 모집 인원이 늘고 수험생도 크게 증가하게 됐다. 중국의 대학입학 고시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7월 7, 8일에 치러져 ‘입시 더위’라는 말이 유행했는데, 날씨가 무더워 학생들의 시험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한 달 앞당겨 졌다. 전국적으로 22개 성(省)과 4직할시, 5자치구, 2특별자치구 등의 행정구역을 가진 중국은 대학 입시 전형이 각 성과 직할시 자체적으로 이뤄지는 게 특징이다. 문제 출제를 비롯해 지원자 접수까지 각 성과 시가 맡아 실시한다. 때문에 시험 내용도 지역별로 다르다. 입학 지원서 작성도 가고자 하는 대학이 아닌, 성 지역의 규정에 따른다. 베이징시와 상하이시가 ‘자주 출제’를 하는 것을 비롯해 톈진, 충칭, 랴오닝, 쟝쑤, 저쟝, 푸잰, 후베이, 쓰촨, 후난, 광둥, 안후이, 쟝시, 산둥 등의 성과 직할시에서 자체적으로 대학입시 출제를 하고 있다. 나머지 성과 자치구들은 국가 교육당국이 출제하는 전국통일 시험문제(3종)을 쓴다. 시험 과목 수가 지역 별로 다르다는 것도 중국 입시의 특징이다. 입시 과목과 관련, 크게 △‘3+X’ △‘3+2’ 등의 방식이 있다. 여기서 ‘3’은 문과·이과 공통 입시과목인 어문·수학·외국어(영어)를 말한다. ‘X’는 각각 문과종합(정치·역사·지리), 이과종합(물리·화학·생물) 과목이다. ‘3+X’ 시험 과목 제도는 베이징을 비롯해 다수 지역에서 채택하고 있다. ‘3+2’ 제도의 경우, 공통 입시과목 외에 문과·이과 종합 6개 과목 내에서 2개 과목을 자유롭게 교차 선택할 수 있다. 예컨대 문과 취향의 학생이 물리·화학을 시험을 택해 치를 수 있다. 반대로 이과 학생이 정치·역사 시험을 선택할 수 있다. 쟝쑤성과 랴오닝성, 광둥성, 광시성의 경우 ‘3+2’를 채택하고 있다. 특히 중국 입시 전형에서는 내신이 점수에 반영되지 않는다. 면접도 마찬가지로 포함되지 않는다. 입학 시험 점수만을 가지고 합격 여부가 판가름 나는 것이다. 그래서 고 1,2 학년 때 점수가 낮았어도, 3학년 때 열심히 공부해서 명문대학에 들어가는 게 가능하다고 중국 학생들은 말한다. 이런 가운데, 중국 상하이의 푸단대학과 교통대학은 올해 대학 입시에서 처음으로 입시점수가 아닌 면접만으로 신입생 일부를 선발하는 이른바 '자주선발' 제도를 처음 도입했다. 중국의 대학 입학 지원 절차도 우리나라와 다른 점인데, 성과 시 별로 다르게 실시된다. 지원 절차는 크게 ’선 지원, 후 시험’과 ‘선 시험, 후 지원’으로 나뉜다. ‘선 지원 후 시험’ 방식의 경우, 수험생이 매달 치러온 고교·시·성 주관 모의고사의 평균점수를 바탕으로 시험 한달 전쯤에 대학과 학과를 선택해 지원하게 된다. 베이징시 등이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선 시험, 후 지원’은 우리나라 처럼 시험 점수 발표 뒤 지원하는 것과, 시험 뒤 예상점수를 바탕으로 지원하는 것 등 두 가지가 있다. 전자가 많이 채택되고 있다. ‘선 시험, (예상점수 근거) 지원’ 방식은 아무래도 예상점수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안정 하향 지원’ 추세를 낳고 있기도 하다. ‘선시험, 후지원’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간쑤성에서 지난해 문과 전체 수석을 차지한 쟝링통도 이 같은 경우에 속한다. 베이징대학 진학을 목표로 삼아 온 쟝 양이 시험을 치른 뒤 예상한 점수는 650점 가량. 쟝 양은 부모 및 담임교사와 상의해 베이징대학 대신에 평소 관심을 가져온 또 다른 전국중점대학·학과인 중국인민대학 신문방송학과를 지원했다. 원서를 내고 난 뒤 발표된 쟝 양의 점수는 668점. 간쑤성 문과 1등으로 베이징대학에 충분히 입학할 수 있는 점수였다. 이처럼 예상점수와 최종점수간에 많게는 30~40점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학교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예상 점수 보다 낮은 대학으로 원서를 쓰게 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중국 수험생들은 대략 4 단계별로 대학 입학 지원서를 쓸 수 있다. 제1순위로 전국 100여 개의 '중점대학'내에서 지원을 한 뒤, 2순위로 '일반대학 '내에서 고른다. 이어 단과대학 및 전문학교 순으로 지원할 수 있다. 각 단계별로 3개 대학까지 골라 지원이 가능하다. 지원 학과는 한 대학 내에서 3개 정도를 선택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수험생이 모든 지원학과에 불합격할 경우 대학 측의 학과 조정에 따른 합격 조치에 동의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학과 조정’ 제도도 있다. 수험생의 합격을 유도하기 위한 배려의 성격이 짙다. 아울러 중국의 수험생들은 대학 지원서를 대학이 아닌 출신 고등학교에 제출하고 있다. 학생이 직접 먼 지역에 있는 대학에 가서 지원서를 제출하는 불편을 줄이고자 한 때문이다. 고등학교는 학생들의 원서를 일괄적으로 접수한 다음 각 소속 성의 학생모집담당부서에 제출한다. 이와 함께 중국의 ‘현대판 신분제’라는 비판을 받아 온 호적(户口)제도는 중국 입시를 논할 때 빠트릴 수 없는 부분이다. 당초 호적 소재지 대학 진학을 유도하기 위해 마련한 이 제도가 오히려 ‘불공평’하다는 불만의 대상이 된 지 오래다. 특히 베이징시 등 대도시 호적을 가진 고등학생들은 그 이점을 톡톡히 본다. 전국 고3생들의 선망의 대상인 베이징대·칭화대의 경우 베이징 호적을 가진 학생들의 비중을 미리 정해 놓고 있다. 덕분에 베이징 지역 학생들은 타 지역 학생들보다 낮은 점수를 얻고도 명문대에 입학할 수 있다. 실제로 베이징대의 같은 학과를 지원한 베이징 지역 학생과 타 지역 학생간에 점수 차이가 20~100점 가량 나기도 한다. 지방에 거주하는 수험생이 칭화대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문과 625점, 이과 650점 이상을 받아야 안정권에 든다는 게 중국언론의 분석이다. 시험 점수는 ‘가오카오’를 치르고 2주~3주 가량 지난 6월 25일쯤 발표된다. 수험생들은 7월 말쯤 인터넷이나 전화를 통해 대학 최종 합격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그 뒤 10일 이내에 대학에서 입학통지서가 수험생에게 전달된다. 이밖에 대학 입시에 앞서 중국 고등학생들은 성이 주관하는 ‘대학입시 자격시험(绘考)’을 통과해야 대학 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자격 시험은 고1, 2학년 때 일부 과목씩 나눠 치르는데, 60점 이상(100점 만점)이면 합격이다. 모든 과목에서 우수 성적인 ‘A’를 받을 경우, 대학 입시를 면제 받고 일부 대학에 들어갈 수도 있는 혜택도 얻게된다. 물론 국내 및 해외 수학·물리 경시대회 입상자들은 칭화대 등 명문대에 무시험 입학할 수 있는 혜택을 받는다. 또한 합격자 선발시 조선족을 포함한 소수민족 수험생들은 한족 수험생에 견주어 5점 정도의 혜택을 본다. 한편, 한국을 비롯한 외국의 유학생들은 입시 일자와 시험문제가 중국 학생들과 다르다. 중국의 주요 대학들은 4월~5월 중 유학생 입시를 실시하고 있다. 시험 문제는 문과·이과와 학과 별로 다른데, 대체적으로 문과는 중국어(고대·현대한어, 작문, 듣기), 영어, 중국 개황, 중국 역사를, 이과는 수학·물리·화학 시험 등을 치른다. 중국어 능력평가시험인 한어수평고시(HSK)만 치르는 대학도 적지 않다. HSK 6급(최저 1급~최고11급) 이상이어야 지원 자격이 주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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