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변 쪽 산책로 길은 좌우로 늘어선 배롱
꽃 잔치로 여름의 끝자락이 화려하다.
길가 울타리 쳐진 밭 가엔
늙은 호박 줄기 사이로 드러난 요염한 얼굴의
능소화 두 송이
늦봄까지 뭐 하다가 이 가을 호박 줄기에
매달려 어느 님의 눈길에 잡힐까 싶어
저리 애잔함을 가장하는지
두 사람이 지나갈 넓이의 길은 양쪽에 울타리처럼
무성한 화살나무가 빽빽하고 길은 시멘트와 흙으로
쪽 고르다
늦더위 깔린 저녁은 선선함이 좋아 주민들이
삼삼오오 걷느라 어깨가 닿을 만큼 길은 붐비고
대관령에서 내려오는 넓은 천변의 물소리와
물가에 무성하게 자라는 소나무와 갈대숲
주변을 성벽처럼 둘러싼 시멘트 덩어리
아파트만 안 보인다면
숲속처럼 아늑하고 조용한 곳
해가 기울어 설렁설렁 부는 바람 따라
천변길로 접어들면
따끈한 낮의 열기가 시멘트 구멍마다 스며들어
열기를 견디지 못하는 개미들이 새까맣게 기어 나오는데
아직 밝음이 남아 있는 길이라 산책 나온 사람들
눈에 띄기 마련이다
검은 덩어리가 소똥 무더기처럼 여기저기
소복하거나 길게 줄을 그어 길을 가로 지르면
여자들은 그것이 개미 떼인 줄 알고 기겁을 하는 것이다
“옴마야! 징그러~ 뭐야 이게
꺅! 소리 지르는 여자들
무심히 그냥 건너뛰는 사람들
잔인하게 발로 짓이겨가며
걷느라 걸음이 느려지는 사람들
별별 사람들이 다 있다.
차라리 꺅! 꺅! 이 낫지
애써 짓이겨대는 저 심보는 뭐람
명태가 많이 나던 60년대
속초 묵호에서는
초겨울부터 초봄까지 명태와 노가리 덕장이
등대가 있는 언덕 쪽과
논골 창호 초등 길가까지
삼국지 촉왕 유비의 군대 창날처럼 촘촘하고
빽빽하게 나래비 서 있었다
그 덕장 사이 난 길로 중학교 고등학교
초등학생들이 등교하는데
초봄에 장마가 지거나 흐린 날이 지속되어
생물이 채 마르지 않고 오래 걸려 있다 보면
벌레가 생긴다.
쌀알 같은 구더기가 시커먼 고치로 변신하는 과정에서
채 탈피를 못한 채로 고기에서 길바닥으로 떨어지는데
그 수가 어마어마해서 길이 까맣게 보일 정도다
그 시절
그 길로 등교하던 지금 60대 초반들
기억에 의하면
아침마다 운동화 밑에서 벌레 터지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고
빠그작‘ 툭툭‘’ 하도 밟고 다니니 나중엔
재미로 지그재그로 밟으며 걸었다고
징그러운 것도 처음 볼 때나 그렇지
그게 일상이 되면 무심한 듯 잔인스러
지는 것이다. 전혀 아무렇지 않게
초저녁 산책길을 가로막는 검은 줄의 개미 떼에
”옴마야! 놀라거나 징그러워하는 그네들의 눈은
그간 보드랍고 고운 것만 봐서 일 것이다
세상엔 징그럽고 더럽고 무섭고 냄새나는 것이
얼마나 많은데
제발이지 우리는 멀리~ 가급 적 그것들에게서
떨어져 살아야 할 것이다
좋은 거 깨끗한 거
예쁜 거 다정한 거
행복한 거 사랑스러운 거
마음속에 하나씩 묻어 두고 그리워
하고 소원하는 게 우리들 삶이 아닐까,
~~~~~~
사랑하는 삶방 식구님들
이 가을 고운 것 애잔한 것에
마음 몽당 주자구요
마음이나마 헤퍼 지면
여름보다 더 행복하지 않을까요?
사랑합니다~~
행복한 오늘, 수요일
가랑비인지 이슬비인지
촉촉한 하루를 맞았네요~ㅎ
청명한 가을하늘
시원한 가을바람
코스모스의 가을향기
이런 분위기의 모습이
이비가 그치게 되면
우리앞에 한층 다가오겠죠~♡
오늘도 기대하며
수요일 활기차게 보내시고
미소짓는 하루 되세요~@^^@
Connie Talbot - Count On Me (HQ) - https://youtube.com/watch?v=UpHHPkLkoG8&feature=shared
PLAY
피터님 비오는 오늘 강의실에서 피터님 음악 살살 듣습니다 고마워요
@운선 ㅎ 열심히 사시니 멋지십니다~^^
작은 풀에게
넌
거기 있어도
누구에게 해를 입히지 않겠구나!
안심 시켜 주며
오가면 바라봤던
현관 앞 돌 뜸에 자란 풀씨를
남편이 발견하고
쑥ㅡ뽑아버립니다ㆍ
속으로
저른 것이 사람이라고 ㅎㅎ
슬하님은 흔한 일상도 요렇게 깜찍하고 널쩍지근하게 표현하시는 재주 놀라워요 늘
윤슬님의 글에...
오늘 아침 출근 할 때의 이야기 하나~
가로수 길,
키작은 나무들 사이에
작은 풀들이 살고 있습니다.
아침에 마을 청소하시는 어른들이
작은 풀들을
뽑아버리는 풍경을 보면서
내가 말했습니다~
그 풀들도 한 번
살아보겠다고 태어난 것인데...
하느님이
함께 살아가라고 했는데...
내 말을 들은
할미 두 분이 크게 웃습니다
내가 알바하는 편의점에
파라솔 근처에 사는
작은 풀들도 아름답습니다~
며칠전에 경비실에서
풀을 뽑아 버렸고...🦟🦟🦟
나는 뭔지 모르지만 섭섭함에....
내가 들판의 농부 출신이라서...
윤슬님~ 🫒🫒🐦
윤슬님의
댓글이 장미꽃입니다...🫒
ㅎㅎㅎ~
강릉 안반데기에서 풍력발전소 밑으로 고랭지 배추밭을 좌,우로 기경하고
배추밭이 장관이더구먼요 대기리쪽으로 내려오면서 성산지나서 강릉 경포대 호텔에 도착해서 출근부 도장 쾅쾅 찍습니다
지각해서 지송합니다 ㅎ
@T 피케티
ㅎㅎㅎ
피케티님 마음이 제 마음입니다
공감가는 현장감 넘치는
풍경에 사랑가득입니다 ᆢ
@지제
동해번쩍
서해번쩍
세상에 복은 다 타고 나신 분 ㅎㅎ
부럽습니다ㆍ
오늘 다래를 따러가려고 했는데
아침부터 비가 내리네요.
운선님도 가을산좀 누비시나요?
아뇨 전 도로만 걷습니다 야트막한 등성이도 못 넘어요 작년에 무릎 연골을 다쳐서 앞으론 평지에서만 살라더군요
베리님은 청풍 오가는게 큰 운동 되겠지요 건강 잘 챙기세요~
농부 아가씨 출신이라서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생물들을 모두 다 사랑합니다.
우리가
어쩔 수 없이 불가피한 경우에
자연의 생명을
제거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누군가의 생명을 빼앗는 것,
자연의 생명을 제거하는 것은
최소한으로 행하면서
절제한다면 좋겠습니다.
(누군가의 생명=
동물과 식물들의 생명)
지구별이 입장에서는
인간이 최악의 생물입니다.
지구별을 극악무도하고
잔인하게 착취하는 유일한 생명체가
인간이라는 동물입니다...
마저 갸들은 누굴 해치지도 않는데 왜 발 로짓이길까 그냥 건너가면 되지
아 늦어요. 지금 끝났어요. 출석합니다.
안 늦었어요 어서 오세요 자연니~임
유난히 더디 오는 올 가을입니다.
가을을 재촉하는 오늘 비처럼 출석부가 촉촉하게 마음을 적시네요.
보아주는 이 없어도 호박 줄기에 얹혀 늦게라도 핀 능소화처럼 출석이 늦었습니다.
언제나 고운 날 되시기 바랍니다.ㅎ
아고 저짝 방 일도 솔찮이 바쁠것인데 여까지 ㅎㅎ 글 잘보고 있습니다.
유현덕님,
오랫만에 오셨네요~🫒🫒
@T 피케티 넵,
그동안 밀린 숙제 하느라 삶방 출입이 뜸했습니다.
이제 숙제도 끝냈으니 이곳에서 자주 볼 수 있을 겁니다.ㅎ
오늘도 정신없는 하루
늦은 출첵입니다
정신없겠지요 집안 일 간병일 밭에 나가보랴 집필 하랴 율동 허랴 몸이 열개라도 바쁘겠어요 ㅎㅎ
이쪽 화순 지역에도
배롱꽃 나무가 참 많습니다.
가끔씩 나들이 삼아 여기 저기 돌아 다녀 보는데
배롱꽃 나무로 가로수를 해서 어디에서나 배롱꽃 나무를 볼수 있습니다.
배롱꽃은 7월~9월 까지 볼수있고 백일홍나무나 목 백일홍이라고도 부르는데
수다 스러움, 꿈, 행복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울에 올라왔다가 내려가는 열차 안에서 인사 드립니다..
서울행 하셨군요 배롱꽃 자세히 보면 참이쁘지요 꽃잎이 부채같이 생겨서 그 밝은 빛을 만드니 말예요 세상 신비한 것이 꽃입니다
추적추적
비가 하루종일 내리네요
가을을제촉하는 이 비가 그침
제법 가을을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요 가을 비 찬바람 노래가 떠오릅니다 하시는 공부 잘 되가고 있겠지요 석우님 ~^^
한밤에 출석 합니다
일마치고 마님도 모셔오고
마님이랑 걸어서 우산쓰고 예배당 다녀오고.....
출석이 늦었습니다
종일 내리는비 이비가 그치면 우린모두 가을에 성큼 다가설수 있을겁니다
모둗들 행복한밤 되십시요
아고 전 아직 초저녁입니다 ㅎ 늦긴요 수요 예배 다녀오셨군요 보기좋습니다 ~ 푹 쉬세요.
운선님
출석을 밤에 합니다^^♡♡♡
ㅎ 야간도 합니다 주경야독 해야죠 고마워요~
@운선 그럼요
인터넷 공부 출석도 있는데요 ㅎ
@서초 ~^^
어제는 되게 바빴어요.
오전엔 문화원 특강 들으랴
점심엔 지인들과 식사
저녁엔
제부도 시인학교업무차
제부도 다녀왔습니다.
하루 늦어도 봐주세요.
암요 ㅎㅎ 즐겁게 바쁘셨군요
잘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