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화를 보고서는 라스폰트리에씨의 팬이 되었죠
별 생각없이 무슨 내용인지 모르고 비디오를 빌렸는데
허한 장면에 실망으로 시작되어
영화가 끝날즈음 많은 사색이 머리와 가슴에 공존하게 되었죠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
반미 얘기는 다 접어두고
이영화가 성악설을 주장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성악설보다는 인간의 본성은 환경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정도?
인간. 정말 나약하죠
욕망추구의 잘못된 방법은 나약한 인간의 추악함을 보여주고
그 욕망충족후 상황을 억지로 종결시키며 변명을 찾는 모습은
추악한 인간의 나약함을 보여주죠
하지만 그 변명조차 찾지 않는 모습은 인간이 아님을 말하죠
얘기가 빗나갔네요
인간과 인간사이의 도덕은 환경이 정하죠
도그빌주민이 그레이스에게 행한 일은
도그빌이라는 지역이 그 환경이 도덕여부를 판단하죠
결국 도그빌이라는 이름의 신이 그들의 행위를 용납하죠
나아질 수 없는 썩을 대로 썩은 상태죠
그레이스는 자신의 나약함을 오만함으로 대체하고
그들 - 도그빌 주민 - 이 완전하지 않은 인간임을 인지하고
그들의 행위를 용서하죠.
그레이스 : 그는 강하지 않아
이렇게 말하죠. 자신은 완벽한 인간인양 마치 신인양 오만하게 말하죠
후에 그레이스의 아버지와 그레이스의 상호간의 토론은
'오만함'이라는 단어의 뜻을 서로 다르게 해석함에 따라
빙빙돌게 되죠
그레이스는 그리고 현실을 직시하죠
그들이 나약한것이 아니라 그들은 썩었다고
파란 조명이 비치고 그레이스는 그들을 제대로 볼 수 있었죠
근데 왜 그 순간 그레이스는 그런 판단을 하게된걸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순간은 너무나도 우연처럼
그레이스가 권력, 즉 신의 영역에 행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었을 때였죠
그전까지는 그들 인간은 나약하니깐
이라는 생각으로
용서할 수 있었는데
때마침 자신에게 힘이 주어졌을때 조금더 정확히말하면
힘이 주어질수 있는 상황에 처해있을때
현실을 직시하죠
아이러니하게도 그건 어쩔 수 없는 인간이라서 그런것 같네요
단지 권력이 생겨서 횡포를 한 것이 아니라
그전에도 그레이스는 수치스러운 상황에서 현실을 피해 아버지에게 갈 수도 있었죠
권력이 생김으로서 상황판단을 할 능력까지 생긴것이죠
너무 간사하지만 인간은 그런것 같아요
너무 힘들고 지쳤을때는 하나의 행위에대해 도덕적 여부를 생각할 수도 없지만
여유가 차츰 스며들때즈음 인간은 그 행위에 대해 생각을 하고 판단을 하죠
하긴 이걸보고 간사하다고 할 수는 없지요
어쨋든 도그빌보고 많은 생각을 했네요
내가 톰이었어도 크게 달라지지않았을지도...
어디서부터 잘못되었을까
무엇이 고쳐졌다면 이런 비극이 안생겼을까
하나씩 거슬러 올라가보면
도그빌의 존재에 다다르고
그 위에는 인간 본성의 영역에 접하게 되네요
그 인간의 본성중 악이 얽히고 얽혀서 집단이기주의를 형성하고
그것을 초월하죠.
결국 결말에 나타난것처럼.
도그빌 자체의 멸망이 해답인것 같네요
썩었다고 다 없애버려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치유불능. 회복불능의 상태일때는 과감히 씨를 말려야.. 한다는..
이런 해답밖에는 찾을 수 없는 저또한 너무나도 한심해 나약해보이지만...
하여튼 아이러니한 결말과 그전 3시간. 제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네요
너무나도 적나라하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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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영화리뷰
도그빌
메디테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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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1.11 20:29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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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도그빌의 사람들은 착한 사람은 한명도 없데요. 톰은 결과적으로 찝쩍거린거고.. 마지막에 그레이스가 도그빌을 그냥 한꺼번에 없애버려서 재미없었지만, 암튼... 독특한 영화였어요. ^^
혹,,어둠속의 댄서도 보셨나요? 라스폰트리에 감독의 작품입니다. 이것도 도그빌과 마찬가지로 느와르 장르의 영화입니다. 추천하고십습니다.^^
나약함은 동정의 대상이 아니라 악의 이유가 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