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7월 20일부터 10월 17일까지 국보 제78호 와 제83호 금동반가사유상을 동시에 전시하는 <반가사유상 특별기획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특히, 국보 제83호 금동상은 일본 교또의 코류지(廣隆寺)에 있는 일본국보 제1호인 목조 반가사유상의 원조로 알려져 있는, 너무나도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재입니다.
일본 국보1호는 우리 국보 83호와 너무나도 <붕어빵 처럼> 닮은 데다가, 한국산 적송으로 만들어 진 것이어서, 일본 학계에서 조차도 그 것이 한국에서 전래된 것임을 부인하지 못 하고 있는 것입니다.
각설하고, 그런데 그 전시회의 안내 패널과 안내 리플렡의 영문안내문에 불만스러운 점이 보이길래 의견을 제시하여 보았습니다. 제시했던 의견과 그에 대한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 담당자의 답신을 아래에 quote하였습니다. 참고가 되기를 바라면서 . . . . .
It is also notable that the image closely resembles the wooden pensive bodhisattva in Koryuji, Koyto in Japan.
위의 인용은 본 특별전의 팜프렡과 전시 안내문에 실려있는 것입니다.
위 안내 영문을 읽는 사람이 받는 인상은 <국보 83호 금동불상이 고류지의 목조불상을 닮았다>는 것일 것입니다.
일본 국보1호 고류지 목조불상이 한국에서 전해진 것이고, 한국의 불상이 일본 것의 원조라는 진실 (팜플렡 10쪽)과는 정반대의 인식을 심어주고 misleading시키는 애매모호한 표현이 아닐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박물관을 찾는 제삼국인은 아마도 고류지 불상을 먼저 접했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므로, 그런 오해의 위험은 더 크다고 보여집니다.
더구나 본 특별기획전이 <세계박물관대회>에 때맞춰 준비된 것이라면, 그 참가자들에게 고대 한일간의 문화관계에대한 심각한 ! 오해를 안겨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안내문의 주어와 목적어를 바꾸어 다시 쓰든가, 아예 빼어버리든가, 수정작업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제목 : Fw: 반가사유상 특별전 영문안내문에 대한 항의
작성일 : 2004.09.08 17:09:55
보낸사람 : Webadmin
전산실 정문걸 입니다.
아래 사항은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 대표메일로 문의된 사항입니다.
담당자에게 전달하여 민원인에게 직접 메일로 답변 부탁 드립니다.
민원인 이메일 : eskayhong@yahoo.co.kr
날짜 : Thu 9Sep 2004 17:25:47 +0900
제목 : Re < 반가사유상 특별전 영문안내문에대한 항의 >
발신 : 김 X X < @museum.go.kr >
수신 : eskayhong@yahoo.co.kr
참조 : "X 영 X "<@museum.go.kr>, "X 정 X" <@museum.go.kr>
안녕하세요,
저희 박물관의 전시를 관심 있게 봐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보내주신 메일은 잘 봤습니다.
영문 내용은 한글에 비해 짧게,그리고 요점만을 담는 방식으로 쓰여졌습니다.
지적하신 구절에서 전달하고자 했던 내용은 '83호 반가사유상과 코류지 상이 닮았다'는 점을 간단히 언급하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resemble의 사전적인 의미에는 '닮았다' 또는 '유사하다'라는 의미가 보편적인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고대 불교미술이 중국으로부터 영향을 받았고, 일본의 고대 불교미술이 한국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는 점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과 미국 등 여러 학자들도 인정하는 보편적인 지식이어서 특별히 잘못 전달될 가능성은 없으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홍성길씨의 메일을 보고 나서 여러 분들과 상의해 본 결과, 잘 못 전달될 가능성도 있어 보이는 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패널의 해당 부분은 오해의 소지가 전혀 없도록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리플렛은 이미 인쇄가 된 상태여서 고치기 어렵지만,패널보다 내용이 좀 더 자세하기 때문에 잘못 이해할 가능성이 좀 더 적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83호 상의 설명을 보시면, 앞 부분에서는 그 양식이 6세기 후반에 해당하는 북제 불상의 양식과 비슷하다는 점을 지적했고, 이를 통해 7세기 전반에 제작된 83호 상의 유래가 중국에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더 건의할 사항이 있으시면 이메일이나 전화로 알려 주십시오. 제 전화번호는 398-XXXX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지적 부탁 드립니다.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