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월드 스타]
‘난민’ 마르디니, 그가 전한 꿈과 희망, 그리고 감동
유스라 마르디니가 7일 새벽(한국시간) ‘2016 리우올림픽’ 여자 접영 100m 예선을 마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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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준 기자] “모두가 꿈을 찾고, 그 꿈을 이루길 간절히 바란다.”
출전선수 45명 중 41위. 그래도 스포트라이트는 금메달리스트 못지 않았다. 이유는 바로 ‘꿈’을 품었고, ‘희망’을 전달했고, ‘감동’을 선사했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바로 시리아 출신 난민 소녀 유스라 마르디니(18)이다.
마르디니는 ‘2016 리우올림픽’ 개막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난민팀의 소속이었고, 또한 ‘얼짱’으로 통하며 세계인의 관심을 보았다. 그러나 진짜 그가 주목받은 이유는 바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기 때문이다.
수영을 사랑하던 시리아의 소녀 마르디니는 지난해 8월 내전을 피해 고향 다마스쿠스를 떠나야 했다. 생사를 넘나드는 여정이었다. 레바논을 거쳐 터키로 향했고, 그곳에서 다시 그리스로 옮겼다. 바다(에게해)를 건너기 위해 올라탄 소형보트에 목숨을 걸었다. 수영 선수였던 그는 바다로 뛰어들어 소형 보트를 밀며 전진했다. 이 모두가 ‘꿈’을 위해서였다. 우여곡절 끝에 독일 베를린에 정착한 그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난민팀(Refugee Olympic Team·ROT)의 출전을 결정하면서 올림픽 출전의 기회를 잡았다.
그렇게 리우데자네이루 땅을 밟은 그녀는 7일 새벽(한국시간) 올림픽파크 아쿠아스틱 스타디움에서 치른 ‘2016 리우올림픽’ 여자 접영 100m 예선에 출전해 1분09초21의 기록을 냈다. 전체 참가선수 45명 중에서는 41위의 기록이었다.
경기 후 그는 “올림픽 출전이 나의 유일한 소망이었고, 그 꿈을 오늘 이 자리에서 이뤘다”며 “모든 것이 환상적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많은 사람이 우리 난민팀의 모습을 보면서 꿈을 되찾길 바란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길 간전히 바란다”고 감동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리우 = 권영준 기자,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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