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처급 구축함 윌리엄 D. 포터, DD-579. 왜 유명하지 않은지 신기할 정도로 재미있는 배다. 이 배에 비하면 후소 자매나 다이호는 행운함. 배의 행적을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첫 임무로 당시 최신 전함이었던 아이오와의 호위를 맡음. 당시 아이오와에는 테헤란 회담에 참석하려는 대통령 루즈벨트를 포함해 해군작전부장(우리나라로 치면 해군참모총장이라 보면 됨 ㅇㅇ) 겸 함대사령관 어네스트 킹 등 주요 인사가 다수 탑승하고 있었기에, 매우 중요한 극비 임무를 맡게 된 것.
- 출항 시 닻을 제대로 다 안 끌어올리고 출항하는 바람에 닻이 덜렁거리며 옆에 있던 배 갑판을 박살냄. 구명정도 몇 개 부서지고. 닻도 약간 손상되었지만 갈 길이 바쁜 포터는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고 떠남.
- 아이오와와 합류해서 항해하던 도중 실수로 폭뢰가 굴러떨어져서 폭발함. 유보트의 습격이라고 여긴 함대는 포터가 자백할 때까지 미친 듯이 회피 기동을 계속함.
- 잠시 후 폭뢰의 폭발 때문인지는 몰라도 강한 파도가 포터를 덮쳐서 한 명이 휩쓸려감. 결국 실종 처리됨. 설상가상으로 엔진실 중 하나가 침수되어 출력이 저하되어 함대에서 뒤쳐짐.
- 이런 사건들이 거의 한 시간 간격으로 터지니 아이오와에서 이걸 전부 보고 있던 함대사령관 킹 제독은 딥빡침. 대통령 앞에서 미해군 구축함이 이런 난리를 피우니 당연한 거지. 친히 포터에 '제대로 좀 해라'라는 투의 메시지를 보내고 함장은 '개선하겠다'고 답함.
- 다음 날 아이오와는 관측기구를 격추하는 방공연습을 실시. 같이 참가한 포터는 아이오와가 놓친 관측기구를 모두 격추하며 어느 정도 명예를 되찾는 데 성공.
- 방공훈련 이후 뇌격훈련이 이어짐. 아이오와를 가상표적으로 삼고 어뢰를 발사하는 척 하는 훈련이었음. 물론 어뢰발사관은 전부 비운 상태로.
- 그런데 비어있어야 할 포터의 3번 발사관에 어뢰가 남아있었음. 발사 명령을 내리자 진짜 어뢰가 아이오와를 향해 발사됨.
- 극비 임무라서 무선 침묵을 지켜야 했기에 발광신호를 보냈는데, 두 번 연속으로 잘못된 신호를 보냄. 첫 번째는 '어뢰가 아이오와 반대편으로 발사됨'이라고 방향을 잘못 말했고, 두 번째는 '전속으로 후진중'이라는 전혀 의미를 알 수 없는 신호가 되어버림.
- 결국 무선침묵을 깨고 어뢰 접근 신호를 보냄. 아이오와는 가속하면서 우현으로 급선회. 루즈벨트 대통령은 아이오와를 향해 어뢰가 접근한다는 말을 듣고 직접 눈으로 보고 싶다며 자신을 어뢰가 다가오는 쪽 갑판으로 옮겨달라고 부탁. 경호원은 어뢰를 요격할 생각인지는 몰라도 애꿎은 권총을 빼어들고, 하여튼 난리가 남.
- 다행히 어뢰는 빗나감. 루즈벨트의 일기를 보면 전함 한 300m쯤 뒤에서 폭발한 모양.
- 대열로 돌아온 아이오와는 포터에 16인치 주포 9문을 겨누고 해명을 요구. 불쌍한 포터의 함장은 전부 자백함.
- 포터는 호위임무를 중단하라는 명령을 받고 버뮤다에 있는 미군기지로 향함. 거기서 총을 든 해병대원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음. 전원이 대통령 암살미수 혐의로 체포됨. 배 전체가 체포당하는 건 미 해군 역사상 처음 있는 일.
- 결국 암살시도는 아니라고 결론이 남. 가장 책임이 무거운 어뢰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담당자는 14년 노역형을 선고받고 여럿 처벌 대상이 되었지만 루즈벨트 대통령이 "실수인데 뭐 그런 거 가지고 그럼. 그냥 아무도 처벌하지 말라고 ㅇㅋ?" 해서 그냥 다 넘어감.
- 별로 좋은 이야기는 아니라서 이 이야기는 1958년까지 대중에 공개되지 않음. 하지만 해군 내에서는 이미 소문이 다 돌아서, 포터랑 만나는 배는 모두 "쏘지 마, 우린 공화당원이야!"라고 인사함. 이건 루즈벨트가 민주당 출신 대통령이라서 그런데, 굳이 설명 안해도 이해 가능한 부분?
- 포터는 아무도 가고 싶어하지 않는 추운 알류산 열도 방면으로 배치됨. 거기서는 얌전히 지내는가 싶었는데, 술 취한 수병이 실수로 5인치 포를 발사해서 포탄이 기지 사령관 자택의 앞마당에 떨어짐. 하필이면 그 때 사령관은 자택에서 파티를 벌이는 중이었음. 다행히 사상자는 아무도 없었음.
- 필리핀 침공 작전이 진행되면서 포터도 다시 전장으로 돌아오게 됨. 오키나와에서는 피켓 십으로 활동하면서 상당수의 일본기를 격추하면서 선전. 하지만 전후 기록을 확인해보니 그 중 3기는 미군기일 가능성이 있다는 듯. Aㅏ….
- 방공임무 중 20mm와 40mm 기관포로 동료 구축함 USS 루스를 긁어버림. 루스의 함장이 공화당원이 아니었는지 여부는 불명.
- 1945년 6월 10일, 카미카제 뀨뀨함폭 한대가 포터를 향해 날아옴. 포터는 회피에 성공해서 뀨뀨함폭은 포터의 바로 앞에 추락…한 다음 그대로 물 속으로 나아가 포터의 바로 밑에서 폭발, 충격으로 포터는 거의 물 위로 튀어나올 정도로 흔들리고 동체에는 큰 구멍이 남.
- 포터는 3시간 후 침몰. 하지만 기적적으로 사상자는 단 한명도 없었음. 근처에 있던 상륙지원함이 포터의 승무원들을 구조했는데, 상륙지원함의 함장은 후에 의회명예훈장을 수여받음.
첫댓글 카미카제 함상폭격기가 해저에서 폭발
?????????
와 이런배가 있었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친ㅋㅋㅋㅋㅋㅋㅋㅋ
ㅁㅊㅋㅋㅋㅋㅋㅋㅋ
미치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꾸며낸거나 과장인 줄 알고 검색했는데 아니군요 (.....) 와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함장이 제정신이 아니었나 보네요 ㄷㄷㄷㄷㄷㄷㄷㄷ
카가가 카가오!!
외계인도 이기는(?) 짱쎈 아이오와 전함의 16인치 주포 9문의 조준을 받으면 레알 지려버릴 듯 덜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 만화가 오히려 축소시켰다고 느껴질 지경이네요ㅋㅋㅋㅋㅋ 게다가 카미카제가 어뢰처럼 터지는 기구함까지;; 신기하게도 실종자1명 빼고는 사상자가 없는게 더 신기합니다.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이런게 다있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깐..이게 불행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
아니 16인치 포는 왜 겨누는겨~ 자백 안하면 즉결처분이라도 할 셈인가~
하긴 진짜 스파이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을 법도 하긴 하네요
근데 아이오와 정도면 어뢰 한발정도는 맞아도 충분히 견디지 않나 싶은디. 속도는 좀 느려지겄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