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 초등학교 44회 가을 나들이에 부쳐
며칠 전 TV를 보니 우리 또래의 한 중년 가수가 소리쳐 노래를 부르고 있더구나.
잘 끓인 라면 머리를 하고,
딱히 세련되어 보이지도 않은 안경을 쓰고,
코를 찡긋거리며 지금도 기억하고 있냐구?
시월의 마지막 밤을.
때 꼬장물 흐르고, 땀 흘리고,
코 흘려 닦은 뻣뻣해진 소맷자락 흔들며
저녁놀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던 그리운 얼굴들이 생각난다.
예전 할머니 방 창호지에 가지런히 붙어 있던 연홍빛 단풍잎처럼
그 고운 얼굴들이 하나 둘 내 가슴에 들어와 긴 밤을 내내 뒤척이게 만들더구나.
나는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을 보아 버렸다.
나는 너희들을,
어린 우리들을 보아 버렸다.
잊혀진 계절을 핏대 세워 부르는 어느 가수의 안경 너머로
산이며 들이며 함께 뛰 놀던 시절들이 오버랩되고,
먼지 뽀얀 내 차창엔
할머니 방 창호지에 붙어 있던 가을들이 덩그러니 자리 잡아 버렸고,
그 속엔 병아리 눈물 만한 피래미 몇 마리 잡으려 사발에 된장 풀던 우리들이 앉아 있구나.
먼지 풀풀 날리는 학교 운동장에서 고무줄 뛰 놀던 너희들과
그 고무줄 자르고 달아나던 우리들이 옥신각신하고 있구나.
사랑하는 친구들아!
이 아름다운 계절 속에 나는 보아 버렸다.
이미 추억이 되긴 했지만 결코 시들지 않은 우리들의 추억이
저 붉은 산보다
황금빛 들녘보다 더 아름답다는 것을.
친구들과 가을 회치를 생각하니 벌써 내 맘은
사내와 눈 맞아 울타리 타고 허공으로 허공으로 내 달리는
정분 난 소녀같이 가슴 설레이구나.
동무들아 만나자.
이 계절 속으로 나오렴.
멋 부리지 않아도 좋다.
세련되지 않아도 좋다.
시쳇말로 잘 나가지 않아도 좋다.
손톱 밑 검은 때를 끼우고
김치 찢어 꽁보리 밥술 위에 얹어 먹어도 마냥 행복했던
그 어린 모습 그대고 돌아가 보자.
친구들아!
묵은 김치, 산채 나물에 동동주 한 잔 걸쳐 보자꾸나.
하얀 이빨에 큰 고추가루 끼우고 크게 한번 웃어 보자.
그나하게 취하면
서산 너머로 기우는 해가 붉은 지
내 얼굴이 더 붉은 지 한번 맞대어 보자.
기다린다 사랑하는 친구들아.
만나자.
저 가녀린 가을 코스모스가 다 지기전에.............
깜박! 반성 초등생 아닌 중학 동창은 VIP로 모십니다.
삼신봉 등반 대장 운택이가.
첫댓글 가을 코스모스 다 지기전에 즐거운 만남 행복한 만남이 되리라 확신하다....
그래 어제보니 지리산 맨밑 동강레프팅 근처에도 가느린 코스모스가 아직 하늘거리고 있어 우린말했지 아직욧들이 남아있다구..ㅎ. 행복한 만남 되거라~~
"반성초등하교" 칭구들아 함보자! 더 서먹하기전에더늙기전에 오는11월08일날(아침09시30분단성 I'C)에서... 꼭참석바란다
회장님 오리지널 글솜씨가? 어디서 베낀거가? 갈등하고있었더만 이글보고 안갈수는없겠네...회장할라모 대그빡도 좋아야쓰겄네ㅋㅋㅋ 참고로 동동주는 내가챙기께*^^*
원래 회장님 글솜씨는 옛날부터 알아주는 실력이구먼~~~~~~~ㅎㅎㅎ
ㅎㅎㅎㅎㅎㅎㅎ 작문솜씨가 좀 되네 회장님! 옛날 웅변하던 실력과 고전읽기 저력에서 나오고도 남겠지만... 갈등되네 울산에 가는 친구들이 있으면 같이 갈께...
장희갑(011-250-7425)이와연락해서 꼭 같이온나.
전화 왔더라~~ ㅎ 그런데 전날 저녁에 간다고 가자더라 이브의밤을 갖는다고 하데.. 문제네...
공쌤 희갑이아니라 휘갑이아인가???오래됐다꼬~~~
ㅎㅎ반성 초딩 친구들 뭉치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네. 즐겁게 안전하게 잘 다녀 오고 저력을 발휘하여 부산 덕천동에도 다 오시구려~~
반성 초딩 친구분들 ~이 가을이 가기전 좋은 추억 많이 만드시구 , 차가운 날씨에 감기 조심하구 아름다운 가을 만끽하시길 ...........,
반성초딩의 우정을 다지는 멋진 가을나들이가되길 ~~~
회장님이 많은 관심을 가지니 친구들도 많은 동참부탁.부산 강주용(018-575-0980,마.창.진 박성원(010-3834-7129)진주 김영규(011-884-6968)서울,울산,대구각지부별로 모여 단성I.C에 9시30분에 보도록 하자.
그때쯤이면 단풍도 절정일텐데 가을의 끝자락에서 친구들과의 멋진만남으로 좋은추억 많이 만드소서~
언제 세월이 이마이 변해, 모든것이 콤푸트로 왔다 갔다 하네 지금도 이놈의 저질손가락들을 탓함시로 열심히 찍는데. 생각하고 찍는기 영 틀리네 - 모임 공지글이 이만큼 멋진데 참석하는기 머리(대가리)털나고 첨이다 준비한다고 고생많슴다 우리(울산)도 갈라꼬 준비하고있느데..(요거는 개콘의 허경환 버젼이데이)
장군아! 곧 카페서도 자주 뜨는 이름을 보겠구나 반보줄이고... 무슨말이냐고? 산행할때 선두가 너무 빠르면 반보줄이라고 하거든... ㅋㅋ
대충가서 대충놀아도 재밋니라. 삼신봉에 눈은 안왔을라나 따시기 입고가라이~~~~~~~
이런관심을 고맙수다 동호 니도 오이라 반겨주꺼마!!
나는 오까시퍼서 겁나나 오이라 소리도 안하고~~~ㅋㅋ
헷갈리거로 이름똑바로 안부를래~~휘갑이를 희갑이라안쿠나...동호를 동우라안쿠나...신경좀써라 만~넘들^^
희갑이는 휘갑이가 맞는데 동호는 파랑새고 정명기 닉네임이 동우다...ㅎ
발라낫다이 대기 멀쿠네
이름갖고 와이리 옥신각신이고...그런데 진짜 헷갈리네. 성원아 갱상도 사람이지만 발라낫다가 뭔 소린고싶어 둔한 머리로 한참 생각했네^^
알따 인자 사투리 안씨도록 노력쪼매해보꺼마 ㅎㅎㅎ
달마야!아까는 법운이가 파랑새를 동우라했거든...인자 발라(똑바로...스칼렛이 머리아풀까봐 해석도해가매ㅋㅋㅋ)놨다안쿠나^^
청학동에서 삼신봉까지는 너무 단거리다, 천왕봉까지 돌격앞으로~~~~~
숨어서 하지말고 나온나
전쟁하나~~ㅋ
ㅎㅎㅎㅎㅎㅎ 뭐하노?
진짜....한판 붙을란가 보네...
야~가 오데로 나오라샀노???
사봉삼거리로~~~~~~~~~~ㅎㅎㅎ
지리산 삼신봉으로~~~
카페 오시는 친구들 시간 되면 일요일 삼신봉으로 오세요~~~
내사마 미안해서리, 허구한날 그놈의밥그릇챙긴다꼬 또 불참을..미안소 그날 반성종고 행사가잡혀서리 참석을못했소 부디용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