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거 푸드와 음료가 전부였던 케이터링 서비스가 진화하고 있다. ‘고급 테이크아웃 서비스’라는 뜻에서 한발 나아가 호텔의 맞춤형 디
너, 디저트 전문 업체의 특별 제작 디저트 박스까지. 호텔에서, 론칭 파티장에서, 사무실에서 만난 요즘 케이터링 서비스의 트렌드를
소개한다.
1, 2 샤넬의 화이트닝 라인 ‘블랑씨엘 에센셜’ 케이터링. 화이트 톤의 정갈한 디저트 파티로 신제품의 컨셉트를 표현했다.
케이터링catering을 우리 식으로 이야기하자면 ‘고급 출장 뷔페’, ‘스타일리시한 출장 연회’ 정도로 말할 수 있다. 고급 코스메틱, 패션
브랜드의 론칭 파티부터 프라이빗한 모임을 할 때 자주 등장하는 개념으로, 간단하게 요기할 수 있는 음식은 물론 근사한 ‘스타일’까
지 겸비한 서비스를 이야기할 때 주로 오르내리는 말이다. 2000년대 초만 해도 케이터링의 개념조차 자리 잡지 않았다. 고급스러운
론칭 파티나 사교 모임은 으레 서울 시내 특급 호텔 연회 팀의 몫이었으니까. 하지만 2000년대 중반쯤,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자연스
러운 스탠딩 파티나 사교 파티를 접한 요리 유학파들이 귀국하면서 개성을 더한 케이터링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들은 어떻게 하면
음식을 더욱 예쁘게 담아내느냐에 관한 일차원적인 고민을 넘어, 그날 파티의 컨셉트에 맞게 ‘맞춤형 식사’를 제공하는 것으로 점점
그 의미를 확장했다. 단순한 파티 음식을 넘어, 디저트 하나, 샌드위치 한 입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케이터링 서비스를 소개한다.
3 샤넬의 4가지 컬러 섀도 ‘버드 오브 파라다이스’의 컨셉트에 맞춘 컵케이크 디저트.
ANYWHERE, MINI CATERING
케이터링의 매력은 브랜드의 요청에 따라 매번 다른 테이블을 연출할 수 있다는 것. 가로수길에 위치한 케이터링 업체 ‘오위소’는 뷰
티 브랜드의 신제품 론칭은 물론 갤러리 오프닝 리셉션까지 담당하며 가장 바쁘게 변신하는 곳 중 하나다.
오위소가 진행한 파티 중 케이터링만의 장점을 가장 잘 살린 행사로 지난 2008년 ‘서미 앤 투스’ 갤러리에서 열린 케니 샤프Kenny
Scharf의 오프닝 리셉션을 꼽을 수 있다. 케이터링 음식과 테이블세팅에 아이디어가 없으면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는 격이 되기
에 핑거 푸드의 레서피뿐 아니라 ‘컨셉트’도 함께 개발했다고. 그 결과 1980년대의 감성을 담은 팝 아티스트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그 당시 인기 패스트푸드를 미니 사이즈로 준비했다. 미니 햄버거, 버펄로 윙, 젤리, 스키틀즈 등의 초콜릿까지 1980년대를 대표하는
먹을거리를 주 메뉴로 선보였으며 팝 아트적인 느낌을 더하기 위해 햄버거 케이스까지 직접 제작해 테이크아웃 할 수 있도록 했다.
스타일리시한 케이터링 업체 1세대인 ‘블루 리본 케이터링’은 장소를 대관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프라이빗한 행사를 원하는 브랜드
에게 최적의 장소다. 지난 1월 말에는 바비 브라운의 화이트닝 라인 론칭 파티가 열려 다시 한번 주목받았다. 바비 브라운 홍보 팀의
윤소진 씨는 “블루 리본 케이터링은 바비 브라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화이트닝 라인으로 공간 활용도가 높아 연출이 자유롭고, 제
품을 자유롭게 세팅할 수 있다”라며 맞춤형 케이터링 업체의 장점을 언급했다.
20대 후반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베네피트는 새 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색다른 케이터링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배드 갤의
자신감은 피부! 단백질과 비타민 A가 풍부한 장어 카나페로 아기 같은 피부로 거듭나세요” 등의 메시지를 핑거 푸드마다 담았다. 실
제로 다양한 뷰티 행사 리뷰를 담은 블러쉬닷컴(www.onblush.com)에 따르면 케이터링이 신제품의 이미지를 결정짓는 데 한몫한다
고.
1, 3 설화수의 자정미백에센스 론칭 행사장. 파크 하얏트 서울의 셰프가 브랜드의 컨셉트인 ‘화이트’에 맞춰 모든 메뉴를 화이트 톤으로 준비했다.
2 화이트 초콜릿에 지미 추의 구두와 가방, 로고 등을 찍은 초콜릿 박스. 쿠킹팔레트 케이터링.
At hotel, luncheon 지난 1월 7일, 파크 하앗트 서울의 ‘더 살롱’은 온통 화이트닝을 한 듯 모두 하얗게 데커레이션했다. 바로 설화
수의 자정미백에센스 리뉴얼 행사가 펼쳐졌기 때문. 빛과 열을 다스려 맑은 안색을 되돌려주는 화이트닝 제품의 컨셉트에 맞춰 모든
메뉴는 화이트 컬러의 식재료와 소스만 사용했으며, 테이블클로스와 화이트 오키드 센터피스, 테이블웨어까지 모두 화이트로 맞췄
다. ‘전통의 현대적 해석’이라는 설화수의 컨셉트에 맞춰 행사 전부터 파크 하얏트 서울의 셰프와 미팅을 거친 끝에 설화수 제품에 사
용하는 한방 원료로 ‘감초에 절인 관자’, ‘배추김치, 참마를 곁들인 인삼 샐러드’, ‘버펄로 모차렐라, 셀러리악 퐁당’, ‘솔잎 크림, 잣 타
르트’ 등을 서브했다.
바비 브라운 코리아 홍보 팀의 윤소진 씨는 가장 기억에 남는 케이터링으로 지난 2009년 2월, 메이크업 매뉴얼, 브라이트 아이 팔레
트, 스킨 파운데이션 론칭 행사 때 선보인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미니 비빔밥을 꼽았다. “당시 행사의 키포인트는 다양한 컬러와 앙증
맞은 사이즈의 아이 팔레트였다. 아이섀도의 비비드한 색상을 표현할 수 있는 메뉴를 고민한 끝에 미니 비빔밥을 생각해냈다. 한식
레스토랑이 없는 호텔 측에서 배려한 덕에 이례적으로 한식을 맛볼 수 있었다.”
4 포르쉐 디자인과 클라란스가 손잡고 론칭한 남성 전용 향수 ‘ 디 에센스 바이 포르쉐 디자인’. 향수 케이스 디자인과
향에서 영감을 얻은 만든 음료를 VIP에게 선물했다. 5 디올 코스메틱에서 VIP를 위해 특별 제작한 초콜릿.
At Office, DESSERT 브랜드의 케이터링은 VIP 고객과 뷰티 담당 기자들에게 달콤한 디저트 박스를 선물
하는 것까지 포함한다. ‘러브 시스터즈’는 망고와 베네피트 등 팝 아트적인 브랜드의 기프트를 담당한다. 최지
현 실장은 베네피트의 ‘슈가 밤’을 테마로 한 컵케이크가 기억에 남는다고 말한다. “디저트를 제품 로고로 장
식하는 것을 넘어 슈가 밤의 텍스처까지 살리는 데 중점을 두었다. 슈가 크래프트를 제작하는 시간보다 빵 베
이스를 바꾸며 레서피를 수정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쿠킹팔레트 케이터링’은 코스메틱 브랜드에서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세트처럼 구성한 디저트 메뉴를 선보
인다. 샤넬 코스메틱의 4가지 컬러 섀도 ‘버드 오브 파라다이스’를 론칭할 당시에는 섀도 색깔에 맞춰 크림 아
이싱을 얹은 미니 컵케이크를 세트로 선보였다. 또한 포르쉐 디자인과 클라란스가 손잡고 향수를 론칭할 때는
포르쉐 디자인의 고유 컬러인 티파니 블루 음료를 제작해 기자들에게 선물했다. 샤넬 화이트닝 블랑씨엘 에센
셜 론칭 당시에는 화이트닝 컨셉트에 맞춰 레몬 아이싱의 아몬드 파운드, 화이트 조청 유과, 코코넛 미니 스
콘, 밀크 마카롱, 화이트 마디앙, 스노 볼, 화이트 트뤼플 등 화이트 디저트 8종 선물 세트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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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에디터 : 조혜령 자료 협조 러브 시스터즈(www.lovesisters.co.kr), 바비 브라운(3440-2665), 쿠킹팔레트 케이터링(2193-6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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