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507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행7: 55-60
오늘 설교는 다소 이례적인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한 분씩 차례대로 다음과 같이 고백합니다.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종이 울릴 때까지 침묵한 다음, 제가 먼저 시작해서 시계방향으로 진행하는데, 다시 종이 울릴 때까지 고백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고백하면서 받은 느낌을 차례대로 나누는 것입니다.
순서를 정리하면 종-침묵-종, 차례대로 고백-종, 느낌 나누기입니다.
각자의 느낌이 비슷할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똑같을 수는 없습니다. 모두가 각자의 상황이나 환경, 감정 등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똑같아야 한다고 주장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다만 이해하거나 받아들일 뿐입니다. 그것이 우리의 몫일 것입니다.
며칠 전 어떤 일로, 어떤 분과 상담을 하였습니다. 그는 단호하게 “예수 왜 믿냐?” 라고 하였습니다. 왜 믿습니까? 이 역시 각자의 상황이나 환경, 감정 등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다만, 상담가는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위해” 라고 하였습니다. “살면서 때로는 감정이 치솟을 때도 있지만, 눌러야 할 때도 있고,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할 때도 있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신앙의 이유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을 보면, 하나님이 그런 분이라고 믿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것이 십자가의 의미, 그것이 부활의 의미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오늘은 입교식, 세례식, 성찬식, 어린이 주일, 어버이 주일을 모두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본문을 압축해서 사도행전 본문 하나로 정했습니다. 본문에는 스데반이라는 사람이 나오는데, 사람들에게 돌에 맞아 죽는 비참한 최후 장면을 기록합니다. ‘석살형’ 수많은 사람이 돌을 던져 사람을 죽이는 잔인한 이 죽음은 다시는 그 누구도 그런 죄를 짓지 못하게 하는 공포를 심어 줍니다. 본문은 스데반이 왜 석살형을 당했는지도 기록합니다. “보십시오, 하늘이 열려 있고, 하나님의 오른쪽에 인자가 서 계신 것이 보입니다” 스데반은 본 것을 말했을 뿐입니다. 부활하신 예수께서 하나님 우편에 계시다, 그 한마디에, 사람들은 귀를 막았다고 합니다. 듣기 싫다는 것입니다. 듣기 싫을 뿐 아니라 아예 다시는 그런 소리가 나오지 못하도록 석살 시키기까지 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전혀 받아들일 수가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분명히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는데, 무슨 소리 하냐는 것입니다. 이미 예수의 부활 소문이 꽤 퍼져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석살과 함께 “증인들이 옷을 벗어 사울이라는 청년의 발 앞에 두었다” 고 하기 때문입니다. 사울이 누구입니까? 사울은 예수의 소문을 퍼뜨리는 이들을 남녀 가리지 않고 잡으려고 수단방법 가리지 않는, 막강한 권력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사울이 책임자로 스데반을 석살시킨 것입니다. 돌에 맞는 순간을 생각해봅니다. 가슴, 배, 등, 허리, 다리, 팔, 얼굴, 머리...얼마나 고통스러울까요? 얼마나 맞아야 죽을 수 있을까요? 살이 터지고, 피가 쏟아지고...
그런데 더 놀라운 장면도 보도합니다. 스데반은 그 자리에 무릎으로 기도합니다. “주님, 이 죄를 저 사람들에게 돌리지 마십시오” 온몸을 향해 돌이 날아오는 그 순간입니다. 살이 찢기고, 피가 터지는 그 순간입니다. 엄청난 고통의 순간에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요? 틀린 말도 아니고 그가 본 것을 그대로 말했을 뿐인데, 억울함은 고사하고, 끊임없이 돌이 날아오는 그 순간입니다. 그 순간마저 저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입니다. 그럴 수 있습니까? 절대 그럴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가능한 한마디를 전제합니다. “스데반이 성령이 충만하여” 오롯이 ‘성령 충만’입니다. 길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예수로, 하나님으로, 성령으로 가득하다는 것입니다. 그 순간 인간으로 할 수 없는, 불가능이 가능해진다는 것입니다. 그 순간은 더 이상 내가 아닌, 성령의 사람, 예수의 사람, 하나님의 사람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고백할 수 있습니다.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입교자, 세례자, 그리고 성찬에 참여하는 분들, 그리고 어린이, 어버이 주일을 맞는 저와 여러분, 이제 우리는 성령으로 충만하여서 새로운 사람으로, 다가오는 순간을 맞이하면 좋겠습니다. 침묵합니다.
세례식
예식선언: 세례예식은 세례 후보자가 하나님과 교회 앞에서 믿음을 고백하고 확인받는 예식입니다. 세례 후보자들은 그동안 말씀과 교리를 성실하게 배웠고 이제 하나님과 백성 앞에서 서약과 세례의 과정만을 남겨두었습니다. 이에 당회는 그 신앙을 살펴보아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라” 하신 주님의 분부대로 세례를 베풀도록 허락하였습니다. 새 지체를 맞이하는 감사와 기쁨이 넘치는 예식이 되길 소망합니다.
호명: 우리 교회에 새 지체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저는 세례예식 집례자로서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자녀 김찬, 이현지를 세례예식의 자리에 초대합니다. 초대받은 세례 후보자들은 자리에 일어서 주시기 바랍니다.
악의 거부와 서약
문: 여러분은 악한 사단의 권세와 유혹을 거부합니까? 답: 예, 거부합니다.
문: 여러분은 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하며 그 은총 안에 살며 교회와 연합하여 그리스도를 섬기기로 서약합니까? 답: 예, 서약합니다.
신앙고백
문: 여러분은 천지의 창조주 하나님 아버지를 믿습니까? 답: 예, 믿습니다.
문: 여러분은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령으로 잉태되어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나셨고,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으며, 장사된지 사흘 만에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셔서 하늘에 오르시어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다가 거기로부터 살아있는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오실 것을 믿습니까? 답 : 예, 믿습니다.
문: 여러분은 성령을 믿으며, 거룩한 공교회와 성도의 교제와 죄를 용서받는 것과 몸의 부활과 영생을 믿습니까? 답: 예, 믿습니다.
세례수에 대한 감사기도: 전능의 주 하나님, 하나님은 모든 만물을 새롭게 하시나이다. 생명의 샘이 주께 있사오니 주의 빛 안에서 빛을 보나이다. 세례수 위에 하나님의 영을 보내사 구원의 진리와 은총의 기쁨이 가득하게 하소서. 이 거룩한 물로 세례 받는 이들이 하나님의 신비에 참여하게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도록 구별하여 택한 이들이 세례의 물을 받음으로 거룩함을 덧입게 하시고, 증인된 우리 모두에게도 성령이 함께 하사 자신의 세례를 기억하며 주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시간이 되게 하소서. 하나님의 영광과 권능이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령 안에서 지금부터 영원토록 함께하길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세례와 안수: 주 예수를 믿는 이 김찬, 이현지에게 내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노라. 아멘.
주님, 김찬, 이현지를 성령으로 지켜 주셔서 영원토록 주님의 소유가 되게 하시고, 영생에 이르기까지 날마다 새롭게 살아가게 하소서. 아멘.
선포: 오늘 세례 받은 김찬, 이현지는 대구마가교회의 세례교인이 되었음을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선포하노라. 아멘.
회중과 서약
문: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의 지체 여러분, 죄를 거부하고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을 다시 묻습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가 우리의 구주이심을 믿습니까? 답: 예, 믿습니다.
문: 여러분은 세례를 받은 이들이 신앙 안에 성숙해지고 교회에 덕을 세우는 일에 힘쓰며 선을 이룰 수 있도록 기도와 사랑으로 인도하며 서로 사랑할 것을 서약합니까? 답: 예, 서약합니다.
세례 후 기도: 자비하신 하나님, 하나님은 감사와 영광과 찬양을 받으시기에 합당하나이다. 오늘 세례 받은 이들 위에 하나님의 축복과 보호하심이 항상 함께하셔서 모든 위험과 시험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선을 행함으로써 믿음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게 하소서. 또한 주님의 평화와 기쁨이 늘 이들 위에 머물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입교식
예식선언: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롬10:10) 입교예식은 부모의 서약으로 유아세례를 받은 이들이 자신의 결단으로 교회 앞에 신앙을 고백하고 믿음의 장성함에 이르는 예식입니다. 이 시간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기쁜 마음으로 하나님의 백성 됨을 확인하는 예식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호명: 우리 교회에 믿음의 지체를 더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저는 입교예식의 집례자로서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자녀 이승규, 김솔을 입교예식의 자리에 초대합니다. 초대받은 자녀는 자리에 일어서주시기 바랍니다.
서약
문: 여러분은 유아세례를 받을 때에 부모님들이 대신하였던 서약과 신앙고백을 이제는 자기의 것으로 받아들이십니까? 답: 예, 받아들입니다.
문: 여러분은 전능하사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을 믿으며, 그 독생자 우리주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구원하여 주심을 믿고 성령을 믿음으로 삼위일체 되신 하나님을 확실히 믿습니까? 답: 예, 믿습니다.
문: 여러분은 교인으로서의 의무와 권리를 바르게 행사하며, 교회의 관할과 치리에 복종하고, 교회에 덕을 세우는 데 힘쓰기로 서약합니까? 답: 예, 서약합니다.
선포: 하나님과 온 회중 앞에서 자신의 믿음을 서약한 이들이 본 대구마가교회 입교인이 되었음을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선포하노라. 아멘.
회중과 서약
문: 주님께서 명하신 입교예식에 참여한 성도 여러분! 여기에 선 이승규, 김솔은 이제 입교인이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이들이 주님 안에서 성령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으로 그 나라에 들고자 하는 선한 의지와 희망을 지니며 살 수 있도록 기도로 돕고 사랑으로 돌보아 주시겠습니까? 답: 예, 기도로 돕고 사랑으로 돌보겠습니다.
입교 후 기도: 생명의 주관자요 왕이신 하나님, 하나님께서는 이승규, 김솔을 택하여 거룩한 백성 삼으시고 지혜와 키가 자람과 동시에 하나님에 대한 믿음도 더욱 성숙하도록 지켜 주셨습니다. 이제 순을 틔웠으니 더욱 과실이 영글어질 수 있도록 이들에게 선한 의지와 열망을 더해 주소서. 그리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룸을 증거하게 하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