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콩팥을 망가뜨리는 약, ‘이 증상’ 나타나면 즉시 복용 중단해야💢
몸에 들어오는 외부 물질은 몸의 생체 물질과 상호작용을 한다. 약도 마찬가지다. 우리 몸은 약물이 체내로 들어오면 각종 생체 효소들을 통해 이를 몸 밖으로 내보내려 한다. 이러한 약물대사는 대부분 간과 콩팥에서 이루어지는데, 일부 약은 해독 및 배설되는 과정에서 해당 장기들에 무리를 주고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간과 콩팥에 무리를 주는 약물
간기능 이상을 일으키는 약물
소화기를 통해 들어온 약물은 위장 벽을 통해 흡수되어 간으로 이동한다. 약 성분은 여기서 대사되는데, 이후 대정맥을 통해 심장으로 전달되어 전신으로 퍼져 그 효능을 나타내게 된다. 대부분의 약물이 간을 거쳐 대사되기 때문에, 어떤 약이든 무분별하게 사용하면 간에 부담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이중에서도 간에 심한 이상을 줄 수 있는 약물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해열진통제 △항생제 △항결핵제 △스타틴 계열의 고지혈증약 등의 약물들이다.
해열진통제 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은 상용량에서는 간독성이 거의 없다. 비교적 안전한 성분이지만, 일일 최대 용량인 4,000mg을 초과하여 복용하거나 술과 병용하는 경우 간에 큰 해를 줄 수 있다. 이러한 약을 복용하는 경우 정기적으로 간기능을 모니터링 하는 게 중요하다. 다음은 간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나타날 수 있는 자각증세다.
피로감. 간기능이 저하되면 해독 및 신진대사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아 전반적인 피로감을 느끼기 쉽다.
복부팽만·거북함. 배가 부르고 거북할 수 있다. 특히 오른쪽 배 윗부분이 부풀어 있는 듯한 느낌이 들고, 뱃속이 더부룩하고 불편하며 구역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간기능이 저하되면 간에서의 알부민 생성이 감소되는데, 이로 인하여 혈액내 알부민 수치가 떨어지면 혈액의 삼투압이 떨어져 수분이 복강내로 차게 된다. 이를 복수라고 하는데, 복수가 위를 압박하면 배가 거북한 느낌이 들 수 있다.
황달. 피부나 눈이 노랗게 되는 것을 황달이라고 한다. 황달은 눈의 흰자위에서 가장 먼저 나타나고 다음에 얼굴, 앞가슴으로 온몸으로 퍼져 나간다. 황달은 체내 빌리루빈이 잘 제거되지 않아 나타나는 증상이다. 빌리루빈은 적혈구가 파괴되면서 생기는 물질로, 간에서 대사되어 담즙과 함께 십이지장을 거쳐 대변으로 빠져나간다. 그런데 간이 손상되면 빌리루빈의 대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해 체내에 빌리루빈이 쌓이게 된다. 빌리루빈 색소가 노랗기 때문에 체내 빌리루빈 농도가 높아지면 황달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흰색 변 + 진한 소변. 정상적인 대변이 갈색인 것은 담즙 색소인 빌리루빈 때문이다. 간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빌리루빈이 대변으로 배설되지 않고 혈액으로 빠져나가 소변으로 배출된다. 이에 따라 대변 색깔은 하얗게 되고 소변 빛깔은 갈색으로 짙어진다.
하이닥 내과 상담의사 김원철 원장(청담베스트내과의원)은 “약물에 의한 독성 간염에 사용하는 약물은 약물은 빠른 간염 회복에 도움을 주지만, 반드시 복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간염을 유발했던 약물을 피하면 대부분 자연적으로 회복된다”고 말했다.
신기능 이상을 일으키는 약물
콩팥(신장)은 우리 몸에서 노폐물을 배설하는 대표적인 기관으로써 약물의 배설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콩팥에는 사구체라고 하여 필터 기능을 하는 기관이 있는데, 이 필터를 통해 혈액 속 각종 노폐물이 걸러진다. 이후 여과된 혈액은 세뇨관이라는 기관으로 흘러 들어가는데, 세뇨관은 필요한 성분은 재흡수를 통해 다시 몸속으로 보내고, 노폐물은 그대로 소변으로 배설시키는 기능을 한다. 이와 같이 체외로 배설되는 과정에서 콩팥에 유해하게 작용하는 약물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항생제 △항바이러스제 △혈압약 등의 약물들이다.
소염진통제는 통증과 더불어 염증을 억제하는 약물이다. NSAIDs에 속하는 이부프로펜, 덱시부프로펜, 아스피린 등의 성분들은 콩팥으로의 혈류 흐름을 감소시켜 신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다. 일부 항생제는 신독성이 있으며, 혈압약은 사구체 압력을 올려 콩팥을 손상시킨다. 다음과 같은 증세가 나타나면 해당 약물 복용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
배뇨 이상. 배설기관인 콩팥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배뇨 관련 이상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사구체가 필터 기능을 제대로 못하거나 세뇨관이 재흡수 기능을 못하게 되는 경우 배설되지 말아야 할 물질들이 그대로 배뇨될 수 있다. 이러한 경우 혈뇨, 혼탁뇨, 거품뇨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요독증. 콩팥이 손상되면 노폐물이 원활하게 배출되지 못하여 몸속에 노폐물이 쌓이는 요독증이 나타날 수 있다.
부종. 부종은 몸이 부어 있는 상태로, 신기능 저하 시 나타나는 대표적인 자각증상이다. 아침에 손이 쥐어지지 않거나 다리를 눌렀을 때 자국이 남아 있는, 또는 눈 주위가 붓는 등의 증상을 말한다. 콩팥에 문제가 생기면 몸속의 물이 잘 배출되지 않아 부종이 나타난다.
고혈압. 앞서 말했듯 소변으로 배출되지 못한 물이 몸속에 차게 되면 체내 혈류량 역시 많아져 혈압이 높아질 수 있다.
간독성 및 신독성을 유발하는 약은 대체로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보다 처방전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다. 처방 시 사전에 간·신기능을 점검하여 필요에 따라 용량을 조절하게 된다. 그러나 약물 투여 시 이상증세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이땐 전문가와 즉시 상의하여 약물 용량을 조절하거나 투여를 중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