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어시장 축제를 앞두고 어김없이 널뛰던 전어 시세가 올해는 그나마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매번 문제점으로 지적된 좁은 공연장 문제도 올해는 공영주차장을 활용하기로 해 가닥을 잡았다. 이를 두고 마산 어시장 상인들은 성공적인 축제를 위한 발판이 만들어졌다며 잔뜩 기대하는 눈치다.
△전어 시세 안정세 = 최일광 어시장 상인회 회장은 “축제 첫날을 전어가 많이 잡히는 음력 조금에 맞췄고 날씨도 좋아 지난해처럼 가격이 들쭉날쭉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축제 앞두고 전어 값이 일정 부분 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상인회 바람으로는 kg당 1만5000원, 비싸도 2만원 아래로 대접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축제는 예년보다 10일 정도 당겨진 데다 바람이 많이 부는 등 어획 조건이 좋지 않아 축제 전부터 전어 값이 고공행진을 하더니 당일 가서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치솟았다. 시세도 시세지만 ‘오늘 다르고 내일 다른’ 가격은 소비자들 불평을 자아냈다. 이에 상인회 측이 서둘러 정한 가격 상한선이 kg당 2만7000원. 부산에서 들여오는 전어는 3만원을 훌쩍 넘어서 ‘금값’이라는 말이 과하지 않았다.
올해는 날씨만 도와준다면 싸게는 1만5000원, 비싸게는 2만원을 내고 전어를 사먹을 수 있고, 가격 편차가 심하지 않도록 상인회가 나서 조율한다는 계획이다.
△좁은 공연장 문제 해결 = 무료시식회를 비롯해 각종 행사를 펼칠 공연 장소로 어시장 공영주차장(옛 가고파센터 자리·1470여 평)을 쓰기로 했다. 기업은행 옆 공터는 좁은 데다 차들까지 오가 평가회 때마다 행사 걸림돌로 지적돼 왔다. 공영주차장의 쓰임새를 판가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신 주차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상인회는 마산대우백화점 옆 세정건설 공터 1500평을 임시 주차장으로 쓰고 해안도로 공영주차장과 수협 공터도 활용하기로 했지만, 최대한 가깝게만 주차하려는 관람객들에게 적절히 활용될 지는 의문이다.
△하루 평균 6만 명 추정 = 이런 까닭으로 상인회는 관람객과 전어 소비량, 판매수익 모두 4일 동안 진행된 지난해 축제보다 더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축제는 하루 약 5만~6만 명이 다녀가 4일 동안 모두 22만 명(상인회 추산 39만명)이 참여했고, 전어 20여 t을 소비했으며 축제에 온 외지인은 20%로 추산했다. 지지난해(14만 명) 보다는 2배 이상 는 셈. 전어도 하루 평균 4t 정도로 최고 15t까지 팔렸다. kg당 1만5000원으로 잡아도 하루 평균 6000만원, 최고 2억5000여 만원이다.
올해는 시장 안팎에 현수막 50개를 다는 등 홍보를 강화했기 때문에 하루 평균 6만~7만 명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초 2000만~3000만원 어치 준비했던 무료시식회 사용 전어도 1000만원 어치를 더 준비했다.
총 예산 2억4000여 만원이 투입되는 어시장 축제는 오는 31일부터 2일까지 3일 동안 이어진다. 축제를 위해 경남도 2000만원, 마산시 3000만원, 중소기업청 1000만원을 지원했으며 특히 마산시는 중기청이 지원한 관광버스 6대를 타고 오는 외지인에게 무료로 점심을 대접한다는 계획이다. 또 상인회는 이들에게 ‘가을국화’ 한 병씩을 무료로 준다.
최 회장은 “축제가 일곱 번째를 이어온 만큼 수익보다 홍보에 치중하도록 하겠다”며 “전국에서 찾는 축제가 되려면 찾아온 외지인들에게 좋은 기억을 남기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