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길목에서(1)
야화를 찾아다니면서 해질 무렵 철마산 줄기에서 바라본 정경.
멀리 왼쪽으로 북한산의 만경봉, 백운대, 인수봉이 조그맣게 보인다.
그 앞으로는 수락산, 퇴뫼산, 소리봉의 능선이 차례로 누워 있다.
세월은 빠르게 흘러 그 무덥던 긴 여름이 가고 가을의 길목에 들어섰다.
내 사는 곳의 불암산이 개발되면서 철 따라 피어 나는 야생의 꽃들을 보기 위해서는
이젠 멀리 길을 나서야 하는 신세가 되었다.
가을의 길목에서 여기저기를 배회하며 담은 야생화들을 정리하며 마음을 달래 본다.
2024. 9. 8 / 최운향
박주가리.
어느 새 열매가 크게 자라 있다. 꽃은 작지만 열매는 매우 크다.
열매가 누렇게 익으면 저절로 갈라지고, 그 안에서 자란 수많은
새끼들이 바람 부는 날을 택해 하얀 毛船을 타고 장관을 이루며
하늘을 날아올라 멀리 제 살길을 찾아 떠날 것이다.
유홍초
며느리밥풀.
시어머니 몰래 주걱에 붙은 밥풀을 떼어먹다가
얼굴에 밥풀이 묻었구나.
꼭두서니
산씀바귀
수염가래꽃
쑥부쟁이.
가을을 알린다.
오이풀
며느리배꼽.
노린재들의 은신처가 되었다.
개미취
등골나물
뚜깔
활나물
콩과의 식물로 형상이 독특하다. 요즘 참 보기 힘든 녀석을 만났다.
깨풀
조개풀꽃
빛나는 작고 가는 털들이 모여 있는 모습이다.
독말풀꽃
비수리
며느리밑씻개꽃
개화한 모습은 참 보기 힘들다.
쥐꼬리망초
금계국
층꽃
꼬리풀
흰꼬리풀.
때가 지났는데..... 이제 피기 시작한다.
계 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