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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온천여행
설날 연휴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물 좋고 풍광 좋은 온천 여덟곳
이번 설 연휴는 나흘이지만 업무를 일찍 마무리하는 토요일까지 합하면 비교적 긴 닷새다. 일찍 고향에 내려가면 설날 전에 이틀간의 여유가 있다. 이 황금 같은 시간, 오랜만에 모든 가족이 어울려 가까운 온천을 다녀오면 어떨까. 온천욕 후 상쾌한 기분으로 부근의 명승지나 문화유적 등을 한갓지게 둘러보다 보면 온천수보다 따뜻한 가족의 정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설날을 맞아 가족과 함께 다녀올 수 있는 전국의 온천 여덟 군데를 소개한다.
◆ 양양오색온천 - 오색약수 곁들이면 근심도 말끔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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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양 오색온천 남설악의 정결과 톡 쏘는 오색약수도 함께 맛볼 수 있는 온천이다.(사진: 오색 그린야드호텔 제공) |
오색온천은 원래 설악산 남쪽 계곡의 600m 고지에서 자연 분출되던 온천. 먼 옛날엔 주민들이 잡은 멧돼지를 튀길 정도로 뜨거운 온천수가 샘솟았다고 한다. 섭씨 42도의 오색온천은 나트륨과 황산염이 주성분인 알칼리천으로서 고혈압, 당뇨병 같은 성인병이나 신경계통 질환 및 위장병 등에 특효가 있다고 한다. 또한 피부미용에도 큰 효과가 있어 ‘미인온천’으로도 불린다. 목욕요금은 업소마다 차이가 있어 대인 3000∼6000원, 소인 2000∼3000원이다.
▲여행 정보
온천지구 내에는 대규모의 오색그린야드호텔 (033-672-8500)을 포함해 설악온천장(033-672-3849), 현대온천장(033-672-1717), 약수온천장(033-672-8881), 용천장(033-672-3791), 오색산장(033-672-3635) 등이 있다. 부근엔 자연산 송이버섯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식당이 많고, 설악산 기슭에서 채취한 산나물도 구할 수 있다. 수도권에서 양평∼홍천∼인제∼원통을 거쳐 44번 국도를 따라 한계령을 넘어가면 오른쪽으로 오색온천이 있는 남설악집단시설지구가 나온다.
◆ 포천 신북온천 - 원효대사 수도하던 소요산이 지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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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녕에 있는 부곡온천의 온천수 온도는 섭씨 78도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다.(사진:부곡 하와이온천 제공) |
온천 시설은 열탕, 온탕, 흙사우나, 건사우나 등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남녀 6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또 전통재래식 불한증막, 개인 토굴방과 야외휴게실이 잘 갖추어져 있어 노인들에게 특히 인기가 있다.
온천수는 지하 600m쯤에서 용출되는 중탄산나트륨천인데, 갱년기장애, 노화방지, 신경통, 심장병, 피부질환, 피부미용 등에 효과가 있다고. 목욕요금은 대인 5000원, 소인 2500원. 오전 9시30분까지 입장하면 대인 3500원, 소인 2000원.
▲여행 정보
숙박시설은 신북온천(031-535-6700) 주변에 신북온천모텔 (031-535-0580) 토담집(031-535-0277), 허브아일랜드(031-535-6494) 등의 민박집이 주류를 이룬다. 소요산 자락이나 한탄강유원지 부근, 또는 포천의 산정호수 쪽 숙박시설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서울에서 3번 국도를 타고 연천 방향으로 간다. 동두천 시내에서 10km쯤 지난 뒤 경원선 초성리역 지나자마자 우회전해 344번 지방도를 타고 4km 가면 신북온천이 보인다. 또 의정부에서 43번 국도를 타고 포천을 지나는 방법도 있다. 포천 읍사무소를 지나자마자 ‘창수 전곡’ 방향으로 좌회전해 325번 지방도를 탄다. 6km쯤 간 뒤 심곡사거리에서 ‘청산’ 방향으로 좌회전해 344번 지방도를 타고 9km쯤 가면 된다.
◆ 창녕 부곡온천 - 계란도 삶을 수 있는 국내 최고 온도
우리나라의 최대 자연 늪지로 알려진 우포늪, 무성한 억새로 유명한 화왕산(757m), 진흥왕 척경비 등으로 널리 알려진 창녕 땅 동남쪽에 위치한 부곡온천 물의 온도는 계란도 삶을 수 있는 섭씨 78도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온도를 자랑한다. 부곡(釜谷)이란 이름은 주변의 지세가 가마솥 같이 생겼다고 해서 지어진 지명이니, 가마솥에서 펄펄 끓은 목욕물이 자연스레 연상된다. 옛날부터 옴샘이라고 불린 뜨거운 물이 솟아나는 우물이 있다는 소문이 전국에 전해지면서 옴환자와 나병환자들이 떼지어 와서 치료를 하였다고. 그러다 1973년 발견한 유황온천이 현재 대규모의 부곡온천지구의 전신. 부곡온천에는 유황 이외에도 규소, 염소 등 20여종의 무기질을 함유하고 있어 호흡기질환, 피부질환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부곡온천 관광특구 내에는 온천수를 공급받는 호텔이 9곳, 여관이 16곳, 콘도 1곳이 있는데, 대부분의 숙박업소는 겨울철 객실의 난방도 온천수를 이용하고 있다. 목욕요금은 대인 4000원, 소인 3000원.
▲여행 정보
원탕고운호텔(055-536-5655)은 부곡온천의 최초 발견자가 세운 제일 오래된 온천. 부곡하와이(055-536-6331)에선 설날을 맞이해 널뛰기, 제기차기, 윷놀이 등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큰잔치를 연다. 이외에 가든관광호텔온천(055-536-5771) 레이크힐관광호텔온천(055-536-5181), 로얄관광호텔온천(055-536-6661), 부곡파크관광호텔온천(055-536-6311), 크라운온천호텔(055-536-6263)과 부곡일성콘도미니엄(055-536-9870) 등 많은 숙박업소가 있다.
구마고속도로 영산인터체인지로 나와 1008번 지방도를 타고 7km쯤 동쪽으로 가면 왼쪽으로 부곡온천지구가 보인다. 남해고속도로를 이용할 때는 진영인터체인지로 나와 25번 국도를 타고 진영, 하남을 거친다. 하남읍 소재지에서 1008번 지방도를 타고 15km쯤 가면 부곡온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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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두대간의 정기를 갈무리하는 지리산 기슭에 자리잡은 지리산 온천. |
구례 지리산온천은 한반도의 뼈대를 이루는 백두대간의 정기를 갈무리한 지리산(1915m) 기슭에 자리하고 있는 온천이다. 우리나라 국립공원 제1호인 지리산의 수려한 경관과 그 기슭에 터를 잡은 화엄사, 천은사, 연곡사 등의 천년 고찰을 둘러볼 수 있다. 따라서 지리산 온천은 지리산이 베푸는 대자연의 향연을 즐긴 뒤 들르기에 더 없이 좋은 곳이고, 가까운 남원엔 이도령과 춘향이의 사랑이 싹튼 광한루 등 명승지가 많다.
지리산 온천수에는 게르마늄과 탄산나트륨이 다량 함유되어 피부병, 신경통, 관절염, 당뇨병, 부인병 등 성인병에 특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체내에 바이러스를 억제시키는 인터페론을 증가시키므로 암에 특효가 있다고.
동굴 속의 원적외선 찜질방 지리산의 쑥, 호박돌, 천연 약재를 이용한 한방 습식ㆍ찜질 사우나 한방토담사우나 등 5종류의 다양한 사우나 시설과 원적외선 찜질방이 있다. 지리산온천측은 지구의 심부에서 솟아오르는 온천기운과 대자연의 절경과 기운이 어우러진 국내 최고 수준의 온천탕이라고 자랑한다. 목욕요금은 대인 6000원, 소인 4000원.
▲여행 정보
지리산온천랜드(061-783-1414)는 55만평 대지에 온천과 숙박시설을 비롯해 청소년 수련장, 놀이기구, 휴게실, 편의점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주변엔 송원콘도미니엄(061-780-8000), 노고단관광온천장(061-783-0161), 제일온천장(061-783-1001), 영빈각(061-783-2888), 지리산각(061-783-3600), 그랜드(061-783-1011), 알프스(061-783-3301) 등의 숙박시설이 있다.
호남고속도로 전주인터체인지로 나와 전주를 지나 17번 국도를 타고 임실, 남원까지 간다. 남원에서 19번 국도를 타고 구례 방면으로 진입하여 밤재터널을 지난다. 밤재터널을 지난 뒤 이정표를 보고 좌회전해 2km쯤 가면 지리산온천랜드. 88고속도로를 이용할 때는 남원인터체인지로 나와 19번 국도를 타고 구례 쪽으로 가면 된다.
◆ 부안 변산온천 - ‘서해의 진주’에서 솟는 해안온천
흔히 ‘서해의 진주’라 불리는 전북 부안의 변산반도는 바다와 접한 외변산, 산봉우리들이 첩첩 쌓인 내변산 모두 절경지로 사랑받고 있다. 반도 둘레로는 격포·채석강·적벽강을 비롯해 모항·상록 등 아름다운 해안이 많고, 산으로 들어가면 직소폭포·낙조대 같은 절경과 만날 수 있다. 여기에 내소사·개암사 등의 천년 고찰이 있어 변산반도 일대는 나라 안에서 가장 아름다운 답사 코스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런 경치를 지닌 변산반도 북쪽 해안가에 자리한 변산온천은 국내 최초의 해변온천이기도 하다. 지하 600m에서 나오는 유황온천으로 중탄산나트륨이 다량 함유된 알칼리성 온천수로 피로회복, 신경통, 당뇨병, 부인병, 고혈압 등의 질병에 효과가 있다고. 온천에서 해창천을 2km 거슬러오르면 변산반도의 식수원인 부안호의 호수 풍경도 감상할 수 있다. 목욕요금은 대인 4000원, 소인 2800원.
▲여행 정보
변산온천리조텔(063-582-5390) 내에는 40개의 객실과 사우나탕, 식당, 단란주점 등의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변산온천 부근의 변산온천산장(063-584-4874), 보배가든(063-581-7776) 등은 변산반도의 별미인 바지락죽으로 유명한 전문식당.
서해안고속도로 부안인터체인지로 나와 30번 국도를 타고 변산 방향으로 간다. 부안 읍내를 지나면서 20km쯤 가다 해창교를 지나면 왼쪽으로 부안댐으로 들어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좌회전해 조금만 들어가면 변산온천이 보인다.
◆ 예산 덕산온천 - 어머니의 젖과 같은 효능 지녀
푸근한 산세만큼 눅진한 사투리를 들을 수 있는 충청남도 내포(內浦)지방. 금북정맥 가야산(678m) 둘레의 예산, 홍성, 당진, 서산, 태안 등의 고을을 지칭하는 내포지방은 조선후기의 지리학자 이중환이 ‘택리지’에서 토지는 비옥하고 평평하면서 넓으며 물고기와 소금이 넉넉하여 부자가 많고 대를 이어 사는 사대부도 많다고 평가한 땅이다.
내포지방의 중심축인 가야산 동쪽 기슭에 자리한 덕산(德山)온천은 수백년 전부터 내포지방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아주 오래 전 상처 입은 학이 논에서 솟는 따뜻한 물을 찍어 바르며 치료하는 것을 본 주민들이 약수로 이용하면서 병을 고쳤다고 한다. 또 ‘동국여지승람’ 등 옛 기록에도 이런 연유를 설명하며 온천이 있다는 기록을 남기고 있다. 조선 말기엔 약수의 효능이 널리 알려지면서 피부병, 위장병, 신경통 환자들이 몰려들어 병을 치료했다고. 따라서 비교적 이른 시기인 1918년에 목욕탕이 들어섰고, 1947년 본격적으로 개발되었다.
수온은 섭씨 43∼52도 안팎으로 약알카리성 단순방사능천. 이 온천수는 어머니의 젖과 같은 효능을 지녔다고 해서 ‘지구유(地球乳)’라고도 불린다. 1984년엔 충청남도에서 문화재 자료(190호)로 지정했다. 목욕요금 대인 5000원, 소인 2500원.
▲여행
정보 덕산온천 지척엔 매헌 윤봉길 의사를 모신 충의사가 있고, 또 수덕사, 개심사 등의 천년 고찰과 해미읍성, 추사 김정희 고택, 남연군묘 등 소위 내포문화의 진수라 할 수 있는 문화유적지들이 모두 승용차로 30∼40분 반경 안에 있다. 덕산온천관광호텔(041-338-5000) 내에 식당이 있고, 주변엔 백학가든(041-337-5337), 시드니레스토랑 등이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해미인터체인지로 나와 45번 국도를 타고 예산 방향으로 14km쯤 가면 오른쪽에 덕산온천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