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한 식구로서 함께 사는 것의 의미를 다룬 최고의 책은 아마도 디트리히 본회퍼의 '신도의 공동 생활' 일 것이다.
이 책은 본 시편133편으로 시작한다.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이 구절은 본회퍼와 평생 함께 했다. 그의 책 '나를 따르라'는 순례길에 오른 그리스도인의 무리를 위한 지침서이다.
나치 치하에서 그는 도피한 신학생 공동체를 인도했다. 그는 그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믿음의 가족이 된다는 것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도우며 그들과 함께 살았고, 다른 사람들을 공동 생활의 교제로 이끄는 목회 사역을 감당하도록 훈련시켰다.
그가 '신도의 공동 생활'을 저술한 것도 바로 이 시기였다.
그는 나치의 제 3제국 말기에 아돌프 히틀러에 의해 투옥되었다. 그러나 그 때도 감옥의 벽은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 자매된 이들과 그를 떼어 놓지 못했다. 그는 그리스도 안에서 공동체 되었다는 것을 더 깊이 경험하면서 그들을 위해 기도했고 그들에게 편지를 썼다. 그러고 나서 그는 처형당했다.
그의 삶이 시편133편의 첫줄에 대한 연구였다면 그의 죽음은 마지막 행에 대한 주해였다. "여호와께서 복을 명하셨나니 곧 영생이로다"
때는 1945년 4월 9일, 플로센부르크의 강제 주용소 의사는 이런 보고서를 썼다.
"그날 아침, 대여섯 시경, 죄수들은 감방에서 끌려 나왔고 판결문이 낭독되었다. 수용소 건물 중, 어느 방인가 문이 반쯤 열려 있었고 그 사이로 본회퍼 목사의 모습이 보였다. 그는 아직 죄수복을 입은 채 무릎을 꿇고 그의 주 하나님께 열심히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진정한 헌신과 주님이 듣고 계시다는 확신을 전하기에 충분했던, 그 매력적인 사람의 기도는 나를 깊이 감동시켰다"
아침이 왔다. 이제 죄수들에게 옷을 벗으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그들은 나무 아래 있는 계단을 따라 처형장으로 끌려갔다. 그러나 잠시 그 행렬이 멈춰 섰다....
본회퍼는 봄내음 가득한 숲의 교수대 아래에서 벌거벗은 채 마지막으로 기도하기 위해 무릎을 꿇었다.
5분후, 그의 서른 아홉의 짧은 생애는 끝이 났다....
3주 후에 히틀러는 자살했다. 다음 달에 제 3제국이 멸망했다.
독일 전체가 혼란에 빠졌고, 통신이 두절되었다. 어느 누구도 본회퍼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다. 그의 가족은 확실한 것을 알지 못한 채 베를린에서 고통 가운데 기다리고 있었다.
그가 죽었다는 소식은 제네바에 처음 전해졌고, 그 다음 영국에 전보로 알려졌다.
7월 27일, 노령의 그의 부모는 습관대로 런던 방송을 듣기 위해 라디오를 틀었다. 추도식이 진행되고 있었다. 수백명의 목소리가 크고도 장엄하게 본 윌리엄스의 '온 성도 위하여'라는 승리의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그러고 나서 한 독일인이 영어로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여기 하나님의 임재 앞에, 그분의 종 디트리히 본회퍼의 삶과 사역을 감사함으로 기념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그는 그분의 거룩한 말씀앞에 믿음과 순종으로 자신의 삶을 드렸습니다"
이런 식으로 그는 자신의 삶과 죽음을 통해 시편 133편에 나오는 풍요롭고 영속적인 진리를 보여 주었다. 우리 역시 우리가 함께 살며 인도하고 있는 공동체 가운데서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말이다.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거기서 여호와께서 복을 명하셨나니 곧 영생이로다."
한길 가는 순례자 유진 피터슨 저 김유리 역 I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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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osYCh9mE3v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