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사람들도 남의 말 어지간히 귀담아 안들었나 봐요.
17~18세기 아메리카 인디언 이로코이족이 토킹 스틱을 사용했다는 것을 보면요.
토킹 스틱이 절대적인 회의 진행 수단이었답니다.
대머리 독수리가 새겨진 1.5m짜리 지팡이를 쥔 사람만이 말할 수가 있는데,
이때 누구도 끼어들거나 찬성과 반대 의견을 말할 수 없대요.
모두들 잠자코 듣기만 해야 하고, 토킹 스틱을 든 사람은 자신의 뜻을 다른 사람이 정확하게 이해했는지 확인한 후 비로소 옆사람에게 지팡이를 넘긴답니다.
일본에서 고교 입시에 '국어듣기' 평가를 채택하는 학교가 늘고 있답니다.
남의 말을 듣지 않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는 위기감에 택한 방법이지요.
'중요한 것을 빠뜨리지 않도록 흥미 있게 듣기'
'발언을 주의 깊게 듣고 자기 생각을 정리하기'
참 중요한 것들입니다.
요즘 아이들 한번 살펴 보세요.
남이 하는 말 귀담아 듣는 아이가 있나 잘 좀 살펴 보세요.
아이들 가르칠 때 가장 힘든 게 바로, 상대방의 말을 잘 안듣는다는 거죠.
첫 번째 아이가 발표를 하면, 두 번째 아이가 첫 번째 아이랑 똑같은 걸 말하지요.
"아, 그것은 **가 말한 것과 비슷하구나. 그렇지?
자, 다른 생각을 말해 볼까?"
그러면 또 다른 아이가 손을 드는데, 이런, 두 번째 아이가 말한 그대로 또 이야기하는 거예요.
남의 말을 진지하게 듣는 것, 그렇게 힘든 일일까요?
새학기가 되면, 교실에도 대머리 독수리가 새겨진 토킹 스틱 하나 갖다 놔야겠어요.
지팡이를 가진 아이만, 말할 수 있게 하는 겁니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요....
우리 아이들이, 초롱초롱 눈망울 빛내면서 다른 사람의 말을 귀담아 듣는 그 날을 꿈꿔 봅니다.
첫댓글 우와~~ 정말 한번 시도해 보시면 재밌을 것 같아요. 토킹스틱을 쥐었을 때는 굉장히 신중해 지겠지요.
수업에서 써봐야겠어요. 참 좋은 아이디어네요. 아이들이 자기 말하는 덴 바쁜데 남의 말은 잘 안 들으려 하거든요. 이름도 재미있네요. 토킹 스틱...
푸른하늘님, 우리 산지기님에게 부탁해서 만들어달라고 합시다...아마 멋지게 만들어줄 거예요.
토킹스틱때문에 들렀습니다. 북아메리카 인디언들이 만들어 썼다는 작은 스틱을 얻었는데 오늘 그 얘길 아이들에게 해주려구요 ㅎㅎ
토킹스틱때문에 들렀습니다. 북아메리카 인디언들이 만들어 썼다는 작은 스틱을 얻었는데 오늘 그 얘길 아이들에게 해주려구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