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장벽이 무너진 세상을 꿈꾸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외국어 능력 때문에 무언가를 시도하기 망설여 본 경험이 누구나가 가지고 있을 것이다. 언어의 장벽이 무너진 세상은 우리에게 더 많은 용기와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믿는다.여기 이 글을 네이버번역기에 돌려 중국어 글로 웨이신에 올려 보았으나 호응도가 별로인 점에서 집단지성 번역플랫폼 플리토(Flitto)가 가져온 세상의 작은 변화들을 이야기해 본다. 일본 오사카에 가면 태극기 스티커를 붙여 놓은 식당을 발견할 수 있다. 스마트 폰에서 '플리토'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해 메뉴 사진을 찍은 뒤 터치 한 두번만 하면 별도 비용없이 일본어 메뉴판이 한글 버전으로 바뀐다. 중국 오성홍기 스티커가 붙은 메뉴판에 같은 방식을 적용하면 중국어 메뉴를 볼 수 있다. 플리토가 축적한 영어·중국어 문장을 불러와서 자동 번역한 것이다.
지난해 알파고와 이세돌 9단간의 펼쳐진 세기의 대결에서 알파고가 4:1로 승리했다. 그 이후 알파고는 한·중·일 프로기사와의 대결에서 50연승을 달성하면서 알파고는 바둑의 신이 됐다. 허지만 올해 펼쳐진 인공지능 번역서비스와 인간 번역사와의 대결에서는 이와같은 결과가 되풀이 되지 않았다. 압도적인 차이가 발생하면서 아무리 인공지능이 고도화 되었다고 해도 문장 속에 담겨있는 섬세한 문장의 맥락과 실생활에서의 표현력까지 담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게다가 자기소개서, 이력서, 비즈니스 이메일, 논문, 전문 분야 등 중요한 번역에서는 번역기를 돌리는 것은 너무 리스크가 크다. 따라서 중요한 번역은 전문가에 의뢰하는게 정답이다. 여기에 번역으로 세상을 바꾸는 플리토(Flitto) 이야기가 탄생된다.
플리토는 우리가 알고 있는 구글 번역기와 같은 기계를 이용하는 120만명의 집단지성 번역가 및 3000명 이상의 전문번역가들이 번역 요청에 대한 답변을 제공하는 통합 번역 플랫폼이다. 번역 요청을 하면 실제 다른 유저(번역가)가 요청자에게 맞는 언어와 번역본을 올려주는 방식인데 웹은 물론 앱을 통해서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최근 인공지능이라는 새로운 성장이 돋보이고 있지만 옳고 그름이 없고 미묘한 어감을 잡아내는 것이 중요한 번역 부문에서는 인공지능이 완벽하게 해결해 줄 수 없는 분야만은 틀림없다
플리토는 택스트 번역에서 한 단계 진화해 사진과 영상 번역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플리토는 창업 초기만 해도 트위터 페이스북 웨이보 등 소설네트워크서비스(SNS)를 사용하는 유명인의 글을 일반인들이 자발적으로 외국어로 번역해 주는 SNS 번역 중심 서비스를 제공했다. 집단지성을 통해 외국어 문장 데이터를 방대하게 쌓으면서 사진과 음성, 영상까지 번역하는 업체로 성장했다. 플리토는 한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베트남어·태국어·아랍어·힌두어 등 18개 언어 번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173개국 650만 사용자가 참여하고 있으며 매일 7만건 이상 번역 요청을 처리하고 있다. 집단지성 번역 서비스는 1:1 전문 번역 서비스도 제공한다.
플리토는 2012년 9월 이정수 대표에 의해 자본금 5천만원으로 출발했다. 이후 플리토는 2012년 10월 런던 드로이드콘 대상 수상을 시작으로 2013년 이스라엘 스타트 델아비브 대상, 미래창조과학부 스타트업 2013 대상, 2014년 스위스 글로벌 스타트업 대상, 2015년 베이징 스타트업 대상 등 국내외 창업경진대회에서 대상을 휩쓸만큼 세계가 주목하는 스타트업으로 발돋음했다. 글로벌 정보기술(IT)기업들이 매각을 제안할 정도로 급성장하면서 작년 5월 여러 벤처 캐피털로부터 총 90억원을 투자 받았다. 해외시장공략을 위해 2015년에 베이징에 '판이통' 회사도 설립했다. 플리토 이정수 대표는 플리토가 지향하는 궁극적인 모델은 "방대한 외국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미래형 번역 서비스"라고 말한다. 구글 등이 제공하는 자동 번역 시스템 정확도가 과거보다 높아진 것은 기술 발전 덕분이 아니라 언어 데이터가 많아진 결과라며 "번역 시스템이 혁신적으로 개선되려면 정확하게 번역된 외국어 문장을 많이 확보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네이버 번역기나 인공지능에 기반한 네이버 파파고번역과 비교하면 비교우위가 인정되지만 플리토에서 발생하는 번역 비용들이 경제성이 있을 때까지 진화해 갈 필요가 다분하다는 점이 플리토의 숙제가 될 것이다. 아무튼 미래를 살아가면서 어디에서나 언어가 소통되는 세상을 만나 미지의 타국 땅에서도 스스럼 없이 소통하면서 사는 세상을 플리토가 해결해 주는 세상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