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의 불청객, 망고스틴
"고국으로 돌아가기 전날 밤. 비행기에서의 설렘과, 창밖의 멋지게 펼쳐있는 하얀 구름들, 언제나 그랬지만 여행 떠나기 전날은 어린 시절 소풍가기 전날 밤처럼 설렘으로 제대로 잠을 잘 수가 없었죠."
"고국으로 귀국하는 날도 그런 기분이었어요. 그런데 중국에서 사온 망고스틴이 이렇게 난처한 상황이 될 줄이야..."
귀국 직전 중국 재래시장에서 구입한 망고스틴
스트레스 훌훌 털어버리고자 기분 좋게 떠난 중국 여행 귀국전 마지막으로 친구와 함께 찾은 이곳은 상해의 한 재래시장, 어떤 과일이 있는지 구경겸 과일 시장을 찾았습니다.
중국은 나라도 크도 사람도 많아서 그런지 과일이나 채소, 야채 등의 종류도 많고 다양했습니다. 재래시장의 이곳 저곳을 구경하며 다니던 제게 유독 눈에 들어 오는 과일이 하나 있었는데 원산지가 말레이시아인 망고스틴! 그 열대 과일이 중국의 한 재래시장에서 팔리고 있었습니다.
망고스틴
망고스틴은 열대과일의 여왕이란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꼭지를 따고 손가락으로 양쪽을 힘있게 누르면 두 부분으로 갈라지면서 마늘같이 생긴 알맹이가 나오는데 바로 이걸 먹는거죠.
독특한 맛이 나쁘지 않은 망고스틴! 즉석에서 한 두개쯤 먹어본 뒤 귀국할때 가져가야겠다 싶어 얼마되지 않는 돈을 지불하고 구매를 했습니다. "귀국할 때 가져가도 되겠지?! 과일인데 뭐..." 스치듯 지나가는 생각과 함께 비닐 봉지에 담긴 망고스틴은 저와 함께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몇일 뒤 한국으로 돌아오는 여객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중국 상해의 환상적인 야경에 대한 벅차오르는 감격과 우리 가족들이 좋아할 것 만 같은 망고스틴과 함께 말이죠! 얼마가 지났을까? 잠에 떨어져 있다 눈을 떠보니 기내에서는 착륙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이런 저런 설명이 시작 되었습니다. 물론 세관 신고서와 함께 식물 검역에 대한 신고 절차도 설명되었지요.
과일은 괜찮겠지?
공항에 도착하여 입국에 필요한 절차를 거치고 나오던 중 엑스레이 검사대 발견, 순간 망고스틴이 생각 나긴 하였지만 역시 과일이라는 이유 때문에 안심 놓고 당당하게 짐을 검사대 위에 올렸습니다.
검사대를 거치고 나온 짐 가방 그리고 잠시 제 짐을 살펴 보자며 말을 건네는 검역관.
검역관 : "혹시 열대과일(반입금지물품) 소지 하셨나요?"
여행자 : "(약간 긴장되는 목소리) 아... 아니요."
검역관 : "잠시 수화물 확인해도 되겠습니까?“
사실 이때까지만 하여도 생과일(일부제외)이 반입 금지 품목인지 잘 몰랐습니다. 그렇게 잠시 제 짐을 확인하던 검역관은 잘 포장(?)된 망고스틴을 발견하곤 "중국산 망고 스틴을 포함한 생과일은 반입 금지 품목으로 정해 져 있습니다." 라며 "이 과일을 압수 폐기 하며, 범칙금 10만원 부과 하겠습니다." 라고 합니다.
헉! 즐거움으로 가득차 있어야 할 나의 귀국 절차, 망고스틴 하나 때문에 온통 엉망진창이 되어 버렸네요. 이게 무슨 일이람?
여러분! 저처럼 실수하지 마시고 해외여행을 갔다 입국 시에는 휴대하신 농산물 등 식물류는 반드시 신고하여 “식물검역” 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외국에서 수입해온 장미를 통해 들어온 병해충>
국립식물검역원은 해외병해충이 국내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전국의 공항ㆍ항만에서 입국 전 외국산 농산물을 검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 아직 퍼져 있지 않는 병해충으로부터 우리 농업자원을 지켜 내는 일을 하고 있다는 데요. 저희는 인천공항 지소를 찾아 그 활동 모습을 찾아 봤습니다.
어떤 물품이 어떻게 검역이 되는 걸까요?
식물 검역소에서 폐기되고 있는 외국산 열대산 과일의 양은 일주일에 평균 300kg, 170건/ 다양한 과일, 야채, 견과류 들이 압수 폐기 되고 있습니다.
현재 입국시 신고대상 중에서 휴대 금지 식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벼ㆍ왕겨ㆍ볏짚과 그 가공품 -일본과 대만 지역은 제외
2. 생과실, 열매채소의 생과실, 콩과식물의 풋콩류 -단 품목에 따른 수입 허용지역 있음
(코코넛·파인애플 및 미숙 바나나를 제외한다)
3. 호두의 열매와 핵자 (호두에 병해충이 옮겨 오기 때문에 안 됩니다.)
4. 소나무속식물· 잎갈나무속식물·개잎갈나무속식물의 묘목류·목재류
(식물 검역소에서 고시한 가공목재류는 제외한다)
5. 밀폐되어 있지 않아 발아한 씨앗
(신고하지 않을 경우 최고 500만원 범칙금이 부과되니 꼭꼭 신고하세요!)
국내도착 → 입국심사 → 세관휴대품 신고서 작성 → 식물검역 →
세관심사
적발된 식품은 어떻게 처리 될까요?, 그리고 왜 반입이 안 되나요?
현재 한국에서는 여러 가지 병충해로부터 안전한 부분을 많이 유지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외로부터 다양하고 파괴력이 높은 병해충이 유입된다면 그 경제적 손실은 천문학적 이게 되는데요. 예를 들면 소나무 재선충 병이 그 예가 되겠죠?
<외국에서 몰래 들어오다 적발된 각종과일들은 폐기처분 된다>
소나무 재선충 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 엄청난 양의 인력과 자본이 사용되고 있는데요. 그 피해를 완전히 줄이기는 힘든 일이 되어 버린 거죠!
우리나라의 산과 들을 가보셨나요?
계곡이나 강변에 토종 풀, 야생화가 점점 사라지고 있진 않나요?
국내외 여행객들에 의해 반입된 농산물. 외국의 잡초와 병해충이 섞여 들어와 점점 토종식물들이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나 하나쯤이야! 하고 외국에서 가져온 식물들. 그 안에 병해충이 꿈틀거리고 있을지 모릅니다. 국민의 세금으로 병해충 박멸을 위한 방제비만으로도 천문학적인 수치가 사용될 수 있습니다.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지내는 이곳 한국.
작은 실천이 대한민국을 지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