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책상에 있는 한글 이야기 책을 보며
'선생님, 이건 뭐에요?'하며 궁금해하는 유준이!
글 이야기 책의 표지판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어보아요
'오! 여기 복숭아가 있네? 내 엉덩이 복숭아 엉덩이인데~'
'그래? 수호 엉덩이 복숭아같아? 부럽다~~~~~'
'어, 근데 얘는 왜 독수리한테 잡혀가요? 구해줘야 될 것 같아요.'
'그러게, 무슨 일일까?? 우리도 이야기 들으면 알 수 있을거야.'
'빨리 책 읽어주세요!!'
아이들과 한 글자씩 배울 수 있는 '복숭아마을 한글대모험' 책읽기를 시작합니다.
세종 대왕님이 만드신 '한글'을 고유한 문자 특성에 맞게
쉽게 익힐 수 있도록 동화이야기로 만든 책이에요.
모음, 자음의 음소를 하나씩 배우며 그 특징을 이야기 속에서 풀어내었어요.
이야기를 들으며 재미있게 한글을 배울 수 있길 바랍니다~~'
이야기에 집중하는 스스로들!
중간 중간 이해를 잘 하고 있는지 물어보면
내용을 이해한대로 잘 대답해주더라구요~
원래는 '아래아'하나만 읽고 끝낼 생각이었는데
스스로들이 책 내용에 집중을 잘하고 '이제 그만 읽을까?'하면 '아니요!!!! 더 읽어주세요'하는 모습에 깜짝 놀랐습니다.
'하늘', '땅', '사람' 의 모양을 알려주었어요.
동화를 듣고 난 후 가져본 퀴즈 시간에도 막힘없이 술술~~
응용 문제에도 서슴없이 답해주는 스스로들입니다^^
'이'가 들어간 단어는 뭐가 있을까?'
'음. 이유준!!!'
'이빨!!!'
'그럼 이 하늘자를 땅 위에 올리면 무슨 글자일까?'
'오!!!!!!' ㅗ 에요 오!!'
'그럼 하늘자를 ㅣ 사람 옆에 붙이면?'
'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그럼 이 반대쪽에 붙이면?'
'...ㅓ!! 어어어어어에요 어!!'
'우와!!!!!! 너희들 어쩜 이렇게 잘 알아?? 이해력이 정말 좋다!!
그럼~ 땅 밑으로 내리면 뭐지?'
'음. 우! 우에요!!!'
'맞아! 우가 들어가는 사람!'
'김은우! 송서우!!!'
이름으로 한글을 알아가는 것이 가장 빠른 것 같아요^^
서랍장에서 이름 찾아보고 같은지 비교해 보자고 하니
일어나서 바로 찾아봅니다.
'얘들아! 너무 재밌다~~ 우리 그럼 이 다음 이야기도 들어볼까? 아니면 나갈까?'
'음 나갔다가 이따가 다시 읽어주세요!'
그 동안 한글에 대한 갈망이 있었을까요??!?
호기심과 흥미가 가득할 때 읽어주니 더욱 즐거워하는 것 같아요^^
다행히도~
점심을 먹고 나서 마음껏 놀이 시간에
칠판앞에 앉아 스스로 글놀이를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오전에 했던 것 처럼 긴 막대기를 이용해 이리저리 글자를 만들어 보아요.
태연이는 네모를 만들어 봅니다. '미음'이야? 라고 물어보니 '네모에요, 안에 수박이 있어요'라고 말해주네요~
다음시간에 '네모'와 같은 모양인 '미음'에 대해 알려주면 태연이가 깜!!짝!! 놀라겠죠~?
'김태연'이라고 써주니 '여기 네모가 있네?'라고 말합니다^^
지온이는 막대를 붙여 'ㅜ'를 만들어보아요
'선생님, 이것보세요. 이거 아까 우리 이야기 들은거죠?'
'맞아! 이게 무슨 글자더라?'
'우에요. 우. 김은우 송서우 할때 우'
즐겁게 배운 지식은 기억이 잘 난다고 하더니,
이야기 들으며 익힌 한글이라 더 생생히 기억하네요^^
다음날도 아리랑 체조하기전에 '선생님, 한글 책 읽어주기로 했잖아요.'하는 스스로들입니다^^
한글을 배울 때 외우는 방식, 깍두기 공책에 써나가는 방식이 아닌
이야기 듣고, 글자 모양을 찾아보고 몸과 놀잇감으로 표현하니
더욱 재미있게 익힐 수 있어요.
당장은 하나하나 다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이전의 이야기 내용을 떠올리면서 어떤 '씨앗에서 무슨 소리글자가 나왔지?'하면
척척 대답하는 스스로들이에요^^
몸으로 'ㅜ'와 'ㅓ'를 표현해봐요
그런데 방향이 바뀌면 조금은 헷갈리나봐요
친구가 만든 글자를 반대쪽에서 읽고 '그거 어잖아.'하니 만든 친구는 '아니야 아'잖아
하네요^^ '왜 너는 아라고 생각하고 너는 어라고 생각할까?' 물으니
'음.....내 눈에는 그렇게 보여요'하는 스스로들
'선생님과 일어나서 친구가 앉아 있는 방향으로 가보자.'
'오? 정말 여기서는 ㅏ잖아?'
아직은 방향에 따른 문자의 모양 변화를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이네요^^
자유롭게 놀이하다가 글씨도 만들어보고,
그림도 만들어보며 놀이합니다~
나무미끄럼틀에서 쪽지 하나를 발견했어요
세란이가 '내가 읽어줄게'
'음. 신...정..?근......사'
'선생님, 이게 뭐에요?'
'하나씩 읽어보자, 신.경. 근.전.도. 검.사'
'아~ 여기 사람모양도 있고 땅 모양도 있네'
서로 쪽지를 돌려가며 글자 분석을 합니다^^
나뭇가지로 자기 이름을 만들어 보기도 하고
'소'
세란이는 'ㅅ'이 내 이름에도 있다면서 앉아봅니다.
다음날은 쓰러진 나무로 올라가서 책을 읽고 글놀이를 해보았어요
책을 주었더니 스스로 뒤적거리며 자신이 원하는 글자가 나오는 페이지를 펴보기도 하고,
선생님이 들려주시는 이야기를 바닥에 편하게 앉아 읽기도 하고,
나뭇가지로 글자도 만들어보며
따뜻한 가을 햇살아래서 즐겁게 글놀이 해봐요~
표지판에서
'어!! 선생님 저거 다, 사 맞아요??'
하며 묻네요. 이거... 글 익히는 속도가 너무 빨라 무서울 정도에요^^
오랜만에 올라간 나무미끄럼틀이에요!! (그늘이 없어 여름에는 못갔거든요~)
여름 전에는 '선생님, 이거 올려주세요'하며 번쩍 들어야 철봉에 매달렸는데, 이제는 혼자서도 매달려요.
그새 키가 이만큼 자랐다니.. 까치발하는 발끝에 힘도 더 생긴 이유겠죠??!?
내려오는 길에 만난 '코키리 나무'
'어, 선생님 코끼리 엄마랑 아가가 있는거 같아요 그쵸?'
자세히 보니 정말 엄마랑 새끼 코끼리가 있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무심코 지나가는 줄 알았는데, 한 번 보고 특징을 잘 잡아내더라구요
눈썰미도 좋고 표현력도 좋은 스스로들 입니다.
첫댓글 아이들이 한글을 재미있게 배워가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네요!💕 애쓰시는 선생님들께 감사드려요💕
한글에 관심 보이는 아이들이 점점 많아져 시작한 글놀이, 앞으로도 지켜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