燈火可親(등화가친)
가을밤은 등불을 가까이 하여 글을 읽기에 심기가 좋다는 말. 등불을 가까이할 만하다는 뜻으로, 서늘한 가을밤은 등불을 가까이 하여 글 읽기에 좋음을 이르는 말. 新凉燈火(신량등화).
飛黃騰達(비황등달)
비황이 위로 올라간다는 뜻으로, 지위나 직위가 급상승하거나 갑자기 부귀와 권력을 얻게 됨을 비우하여 이르는 말. 飛黃騰踏(비황등답).
唐(당)나라 때 韓愈(한유)가 아들 昶(창)에게 독서를 권장하기 위해서 符讀書 城南詩(부독서 성남시)를 지었다.
등불을 가까이 할 수 있다는 것은 독서를 하고 학문을 탐구하기에 좋다는 것과, 가을밤은 심신이 상쾌하므로 등불을 가까이하여 글 읽기가 좋다 함이다.
밤이 길어지며 말로는 燈火可親(등화가친)의 계절이라고 하며, 또 독서의 계절이라고 말하지만 실제 사계절 중에 가장 책을 읽지 않는 계절이 가을과 겨울이라고 한다.
말로만 등화가친이 아니라 이 계절 저 계절 따지지 말고 저마다 꼭 읽고 싶었던 또 시간을 쪼개서 책을 가까이 하는 것은 어떨까?
韓愈(한유)는 唐(당)나라 사람으로 그는 대 문호이자 또한 정치가이다.
문학적인 면에서는, 친구인 柳宗元(유종원)과 함께 종래의 형식적이고 수사적인 騈文(병문)에 반대하고, 소박하되 자유스러우며 성인의 도를 담은 古文(고문)을 써야 한다고 주장하여 唐宋八大家(당송팔대가)의 출현을 보게 되었다.
또 사상 면에서는 孔子(공자)의 유교를 숭상 공고히 하기 위해 道敎(도교)와 佛敎(불교)를 배척하였다.
憲宗(헌종)이 불교를 사랑하여 佛骨(불골)을 모신 것을 상소하여 죽을 뻔 하기도 하였다.
한유는 자식의 교육에 남다른 관심을 가져, 그의 아들 昶(창), 字(자) 符(부)에게 符讀書城南(부독서성남)이라는 시를 지어 아들에게 독서를 권하였다.
木之就規矩(목지취규구) 나무가 규를 받는가,
矩(구 : 곱자)를 받는 자는
在梓匠輪輿(재재장륜여) 목수가 바퀴를 만드는가,
가마를 만드는가에 달려있다
人之能爲人(인지능위인) 사람이 사람다운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은
由腹有詩書(유복유시서) 뱃속에 들어 잇는 시와 글들에 달린 것이네
欲知學誌力(욕지학지력) 배움의 힘을 알고 싶으면
賢愚同一初(현우동일초) 어진이와 어리석은 이기
처음은 같음을 알면 되네
由其不能學(유기불능학) 그가 배우지 못해
所入遂異閭(소입수이려) 들어가는 문이 마침내는 달라지는 것이네
兩家各生子(양가각생자) 두 집에서 각기 아들을 낳았어도
提孩巧相如(제해고상여) 두세 살 어린 아이는 재주가 서로 비슷하고
少長取嬉戱(소장취희희) 조금 커서 모여 놀 때도
不殊同隊魚(불수동대어) 같은 무리의 고기와 다르지 않다네
年至十二三(년지십이삼) 나이가 열두세 살이 되면
頭角秒相疎(두각초상소) 머리 골격이 약간 달라진다네
二十漸乖長(이십점괴장) 스무 살이 되면 점점 더 벌어지니
淸溝映汙渠(청구영우거) 맑은 냇물이 도랑물에 비치는 듯
三十骨格心(삼십골격심) 서른 살에 골격이 굵게 형성되면
乃一龍一猪(내일룡일저) 하나는 용이 되고 하나는 돼지처럼 된다네
飛黃騰踏去(비황등답거) 학문을 이룬 비황은 뛰어 달리는데
不能顧蟾蜍(불능고섬서) 학문을 못 이룬 두꺼비는
돌아 볼 수조차 없다네
一爲馬前卒(일위마전졸) 한쪽은 말 앞의 졸개가 되어
鞭背生蟲蜍(편배생충저) 채찍맞은 등에는 구더기가 생기고
一爲公與相(일위공여상) 한쪽은 삼공이나 재상이 되어서
潭潭府中居(담담부중거) 고래 등 같은 집에서 산다네
金璧雖重寶(금벽수중보) 금이나 구슬이 비록 귀중한 보배이나
費用難貯儲(비용난저저) 쓰이어 간직하기 어렵고
學問藏之身(학문장지신) 학문을 몸에 간직하여
身在則有餘(신재즉유여) 몸에만 있으면 사용하고 남음이 있다네
君子與小人(군자여소인) 군자와 소인은
不繫父母且(불계부모차) 부모에 매인 것이 아니라네
不見公與相(불견공여상) 아! 보지 못했는가? 삼공과 재상이
起身自犁鋤(기신자리서) 농민으로부터 나온 것을
不見三公後(불견삼공후) 보지 못했는가? 삼공의 후손들이
寒飢出無驢(한기출무려) 헐벗고 굶주리고 나귀도 없이 다니는 것을
文章豈不貴(문장개불귀) 문장이 이리 귀하지 않는가
經訓乃甾畬(경훈내치여) 경서의 가르침은 곧 마음속의 땅 같은 것
潢遼無根源(황료무근원) 고인 빗물은 근원이 없나니
朝滿夕已除(조만석이제) 아침에 찼다가 저녁에 이미 없어진다네
人不通古今(인불통고금) 사람이 고금의 일에 통하지 않으면
牛馬而襟据(우마이금거) 소나 말에 옷을 입혀놓은 것
行身陷不義(행신함불의) 자신의 행동이 불의함에 빠지고도
況望多名譽(황망다명예) 하물며 많은 명예를 바라는가
時秋積雨霽(시추적우제) 때는 가을이 되어 장마도 마침내 개이고
新凉入郊墟(신량입교허) 서늘한 바람은 마을에 가득하다
燈火稍可親(등화초가친) 이제 등불도 가까이 할 수 있으니
簡編可舒券(간편가서권) 책을 펴 보는 것도 좋지 않겠는가?
豈不旦夕念(개불단석염) 어찌 아침저녁으로 생각하지 않으리
爲爾惜居諸(위이석거제) 그대를 위해 세월을 아껴야 하네
恩義有生奪(은의유생탈) 사랑과 의리는 서로 어긋남이 있는 것
作詩勸躊躇(작시권주저) 시를 지어 망설이는 너를 권면하노라.
흔히 燈火可親(등화가친)의 계절이라고 쓰고 가을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아, 가을의 날씨가 서늘하고 하늘은 맑고 높으며, 수확이 풍성해 마음이 안정되어 더없이 좋은 계절이라는 말이다.
飛黃(비황)은 전설속의 神馬(신마)인 乘黃(승황)을 가리키고 騰達(등달)은 위로 올라가는 뜻으로, 立身出世(입신출세)를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