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산(金烏山·977m)은 북동쪽 구미시와 남쪽 칠곡군, 그리고 서쪽방면 김천시가 어깨를 걸치고 있는 산이다.
이 산은 수도지맥을 모산으로 한다.
수도지맥은 수도산(1,317m)에서 계속 가야산으로 이어지지만, 북동으로 또다른 가지를 치는 능선이 삼방산(864m)~염속산(870m)~백마산(715.7m)을
지나 마지막으로 금오산을 들어 올린다.
금오산을 지난 나머지 능선들은 감천과 낙동강에 이르러 모두 가라앉는다.
금오산의 원래 이름은 대본산(大本山) 또는 남숭산으로 불리다가 당나라 대각국사가 이곳에 와서 수도하던 중 저녁놀에 황금빛 까마귀가 날아가는 것을
보고 금오산이라 불렀다고 전해진다.
우리나라 최초로 도립공원으로 지정(70년 6월 1일)됐으며 동쪽 끝머리 상모동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가 보존되어 있다.
금오산 정상 현월봉(顯月峰 976m)이 60년만에 온전히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지난 1953년 한미행정협정(SOFA)에 따라 미군 통신기지가 금오산 정상에 들어서면서 출입이 통제되어 이보다 10m 낮은 가짜 정상에서 인증을 해야만 했다.
금오산의 산행은 주로 구미시내 방면에서 도선굴~대혜골, 도선굴~할딱고개~마애불~약사암, 법성사~약사암을 경유해 정상에 오르게 된다.
또다른 등산로는 구미시내 반대편인 남쪽 칠곡군 방면의 금오동천에서도 여러 등로가 발달되어 있다.
<금오동천 원점회귀 ☞ http://blog.daum.net/bok-hyun/586>
오늘 우리가 오르는 김천시 부상고개 들머리는 찾는이가 그리 많지 않고 일부 지맥꾼들이 찾는 코스이다.
김천시에서 이정표는 물론 계단과 전망대를 조성하여 산행편의를 도모해 놓았다.
소림사 능선은 미륵(부처)바위가 도드라진 밧줄구간 암릉으로 주의 조망이 탁월하다.
미륵바위를 지나 만나는 석굴은 기도터로서 출입구 높이 4m에 폭 10m. 안쪽 깊이가 8m 가량 된다.
가히 천혜의 자연석굴이라할 만하다.
소림사를 지나면 포장임도를 따라 큰 도로에 이르기 까지 석암사와 굴암사 등 고만고만한 암자들이 여럿있다.
큰 도로를 따라 끝까지 올라가면 대각국사 의천의 업적을 기려 새긴 선봉사 대각국사비(보물 제 251호)가 있다.
이 비석은 고려 인종 9년(1131) 8월에 대각국사(大覺國師·1055-1101) 의천이 천태교를 수립한 시조임을 밝히기 위해 세워진 비석이다.
산행코스: 부상고개-제1,2전망대-금오지맥 합류-금오산성-현월봉-남릉-미륵(부처)바위-석굴-소림사-석암사-금곡(9.2km,5시간 30분)
고도표
금오지맥
네비에 <경북 김천시 남면 부상리 398-2>를 입력, '남김천IC'에서 내려 금방 부상고개에 도착한다.
우측 들머리의 이정표엔 금오산이 4.9km.
진입로 방향으로 'M모텔'과 '투엔원모텔'이 나란히 있다.
'가은산업'을 지나고...
나란히 있는 두 모텔.
이정표엔 등산로 입구가 250m.
저 앞 하얀 승용차와 가건물이 있는 지점이 본격 들머리.
가건물 앞 들머리의...
이정표엔 금오산 정상이 5.6km로 늘어났고, 전망대는 정상의 중간쯤 되는 듯.
등로에 들어서면 산길은 거의 임도 수준.
비포장 임도급 반듯한 산길.
다리를 만나면 다리 직전에서 우측 능선으로 올라붙는 금오지맥길이 보인다.
돌아본 모습.
돌아보면서 사드가 배치된다는 '롯데스카이힐성주CC'를 살핀다. 좌측 봉우리인 영암산의 영암지맥과 금오지맥이 만나는 쯔음.
살짝 당겨보지만 시원찮은 카메라의 성능과 미세먼지로 인하여 확인이 되지 않는다.
아래에서 쳐다보면 마치 옹기를 엎어 놓은 듯한 화순의 옹성산을 닮아 있다.
거기다 바위 정상부위에 둥근모양의 전망대를 만들어 놓았으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황홀지경.
'1전망대' 직전의 전망바위 역시 나무랄 데가 없어...
한동안 머물며 주위 조망을 즐긴다.
눈길 가는 곳 우측부터 영암산과 선석산, 그리고 맨 좌측에 비룡산이 가스에 쌓여있다.
전망바위를 벗어나며 돌아본 탄성의 주인공은 박고문님.
'1전망대'는 데크를 통하여 오른다.
계단 직전의 이정표.
WOW~ 둥근 모양의 데크 전망대에선...
사방이 뻥 뚫렸으니 주위 조망이 탁월하다.
올라온 능선엔 바삐 추색이 물들고 있다.
'1전망대'를 내려와 칼바위를 지나고...
'2전망대'를 올려다 본다.
살짝 당겨본 '2전망대'. 2전망대는 거북바위다.
2전망대를 향하여 뚜벅뚜벅 오르자...
금세 '2전망대'에 올라섰다. 한낮 기온은 아직도 무더워 벼룩이 낯짝만한 파편 그늘을 찾아 둘러 앉았다.
올라온 능선에 1전망대가 보이고 그 뒤로 희미한 높은 하늘금은 황악산.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린 오늘은 더이상 기대조망은 무리.
2전망대의 안내판.
나아갈 방향으로 금오산 정상이 고개를 내밀었고, 진행 능선 좌측으론 칼다봉으로 뻗어내리는 암릉이 가늠된다.
당겨본 금오산 정상.
정상 우측으로 흘러 내리는 능선은 금오동천으로 가는 길. 우리는 저 능선에서 뒤쪽으로 내려설 계획.
무너진 금오산성을 만난다.
성돌(城石)들이 나딩구는 구간 이정표에서 금오지맥은 우장마을 방향올 가야한다.
887.3봉은 조금 위에 있지만 금오지맥 갈림길임을 알리는 코팅지인 듯.
방치된 성곽.
이정표
성곽이 이어지더니...
금오동천 갈림길에 내려섰다.
금오동천(지경리) 2.7km 갈림길. 아직 정상은 0.9km 남았다.
금오산의 정상부와 계곡을 감싸 내·외성 2중으로 쌓은 석성(石城)이다.
내성은 정상부에 테를 두른 모양으로 쌓았는데 둘레가 10리나 되며, 험한 절벽에는 따로 성벽을 쌓지 않았다.
외성은 계곡을 감쌌는데 둘레가 5리로 내·외성벽의 길이를 합쳐 6.3㎞이다.
금오산성은 고려 시대 이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성터로 고려 말에 이 지역 백성들이 왜구를 피해 이곳에 들어와 성을 지켰다.
군량과 무기를 비축해 두었던 군창을 두었고, 조선 태종 10년(1410)에는 성을 크게 고쳐 쌓았으며, 임진왜란 때에 다시 고쳐 쌓았다.
그 후 인조 17년(1639)과 고종 5년(1868)에 다시 새로 고쳐 쌓았다.
기록에 의하면 성 안에 1개의 계곡과 여러 개의 연못·우물이 있었으며, 대혜창과 내성창이라는 창고, 군기고, 진남사가 있었다고 한다.
성 안에는 고종 5년(1868) 무렵에 세운 것으로 추정되는 금오산성 중수송공비가 남아 있다.<자료요약>
성안에 있는 연못은 당시 주둔군의 식수원이 되고도 남았을 터..
등로 좌측의 고인돌.
작은 개을을 건너자 만나는...
이정표
다시 칼다봉 갈림길.
돌아본 지나온 능선.
우측의 헬기장으로 직등을 하였더니...
철조망 안에 사람들이 웅성거리지만 여긴 출입로가 아니올시다. 나중에 우리가 내려갈 길은 우측 이정표가 있는 사람들이 올라오는 길이다.
헬기장을 좌로돌아 예전의 가짜 정상석(顯月峰)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정상석 앞의 오석 안내판을 살핀다.
조금 더 위로 오르자 새로 세웠다는 정상석이 보인다.
이 지점의 미군부대 철조망을 뒤로 물리고, 이곳에서 나왔다는 자연석으로 정상석을 만들었다고...
그러니까 옛 정상석은 좌우가 둥그스럼하고, 새 정상석은 왼쪽이 단면이다.
금오산 정상(976m)을 현월봉(顯月峰)으로 부른다. 이는 마치 달(月)이 걸려있는(顯) 봉우리 같다고 지은 이름.
이제 약사암으로 내려간다.
이정표
'동국제일문'
약사암 가는 길은 거대한 바위 두 개가 열어놓은 석문을 지나야 한다.
바위벼랑에 제비집처럼 둥지를 튼 약사암.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 사찰 순위를 본다면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것.
약사전 안에선 목탁소리가 은은히 울려 차마 법당내부를 살펴볼 念은 내지 못하고...
약사암(藥師庵)은 의상대사(義湘大師)가 수도 성불한 곳으로 수도시 선녀가 하루 한 끼의 밥을 내려다 주어 이곳에 약사암을 지었다는 설화가 전해온다..
한창 보수 중인 종각을 살피다...
맞은 편 바위벼랑을 살펴본다.
제일 젊은 회원인 'South tiger(이남범)'님에게 후미를 책임질 무전기를 맡겼더니 그만 항복. 후미그룹을 역으로 올라온 민재씨에게 책임을 미뤘다.
헬기가 이륙할 때까지 기다리다...
모자를 눌러 쓰라는 미군의 주의에...
헬기가 태풍을 일으키며 뜰 때까지 모자를 눌리고 쑤구리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사 철문 옆 이정표가 있는 곳...
북삼(금곡방향)으로 하산을 서두른다.
그리고 등로에 떨어진 포탄같은 이 쇳덩어리. "이거~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돌아보니 약사암은 벌써 저만치 멀어져 있고...
살짝 당겨본 모습.
산 아래 희미한 구미시의 모습도...
능선 우측으로 아까 우리가 올라온 능선이...
진행 능선 건너로 영암,선석, 비룡도...
도수령 갈림길을 지나고...
10분 만에 우리가 내려갈 굴암사 소림사 갈림길을 만난다.
소림사 갈림길 이정표의 다른 각도.
암릉이 도드라져 보이더니...
밧줄을 잡고 가파른 내림길을 내려선다.
도드라진 암봉 아래로 마을과 들녘.
도드라진 암봉엔 촛불이 켜진 '산왕대신, 산신당'이 있고...
'천왕대신과 천왕당'이 있다.
그리고 유별난 모습의 돌출된 바위. 미륵바위 또는 부처바위라기도 하고, 혹자는 男根石이라기도 한다는데, 모두 틀렸다.
내 눈엔 개XXX(犬頭巖)를 닮았다.
그렇다. 일찌기 원효가 갈파한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가 이런 게 아닐까? 개눈엔 X만 보일 뿐 그 깊고 심오한 뜻을 어찌 알 수 있을까?
그러거나말거나 기도에 열중하고 계신 보살님 앞으로 더욱 고개를 곧추세운 'ET'
돌출바위를 돌아서 내려오다 뒤돌아 보니 비로소 이 중생의 눈에 '미륵(彌勒)'으로 보인다. '미륵'은 보살의 몸으로 중생을 구제한다는 미래의 부처다.
미륵바위를 지나면 능선을 고수하면 안된다.
우측 비스듬히 밧줄구간을 지나지만...
그리 미끄럽지 않아 위험하지는 않다.
산 아래 북삼터널을...
살짝 당겨본다.
다시 좌측 계곡으로 방향을 잡으면 거대한 자연석굴.
수십 개의 촛불이 굴안을 밝히는 내부를 카메라에 담기에는 염치가 상실이다.
돌아보니 '사우스 타이거' 남범씨가 기도를 하는 갑땅.
한창 불사가 진행 중인 소림사에 무술고수들은 보이지 않고, 하산을 재촉하는 무전기 너머로 후미팀들은 모두 금오동천으로 빠져 버렸다.
사찰탐방은 다음으로 미룬 채...
'KTX 금곡고가교'에서 500m 상부의...
'소림사 안내판' 지점으로 내려섰다. <경북 칠곡군 북삼읍 숭오리 1481>
왕복 2차선도로는 대형 버스가 주차할 마땅한 공간이 여의치 않다.
도로표지판엔 금오산 안내판이...
맞은편 개울가로 내려 갔더니 씻기 좋은 냇가. 풍덩하고 일행 한 분이 뛰어 내렸다. 이제 B팀들을 비롯한 많은 회원들이 내려간 금오동천으로 이동을 한다.
금오동천에서 뒷풀이를 할 것.
여름 휴가철이 지난 금오동천은 을씨년스럽다.
제일 위에 있는 주차장에서 뒷풀이를 마치고, 맞은편 안내판이 있는 금오산 들머리를 바라본다.
- 나는 몰랐소.-
흰 구름 흘러 갈 때마다
나뭇 잎새들이/ 왜 그토록 흔들리는 지를
그대가/ 내 영혼을 흔들어
뜨거운 사랑의 불길/ 건네주기 전 까지는
나는 몰랐소.
밤을 새워/ 여린 나뭇 잎새들이
일제히 한쪽으로 어깨 기대고/ 왜 그렇게 우는지를
그대가 내 가슴에 기대어/ 울기 전까지는
나는 몰랐소.
긴 긴 여름/ 수많은 나뭇 잎새들이
쏟아지는 별빛아래/ 왜 그토록 사운 대는지를
그대가/ 내 마음을 열어젖히고/ 밀어를 나누기 전까지는
나는 몰랐소.
이제 조금은/ 그대의 사랑과
그대의 눈물과/ 그대의 마음을 통해서
저 잎새들의 애틋한 사연을
알 수 있을 것 같으오.
<근암 / 유응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