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있는 경상북도농업기술원 이전지를 두고 상주, 의성, 예천 등 3개 시`군이 유치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경상북도가 29일 최종 후보지를 결정해 발표한다.
경북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26일 각계 전문가 57명 가운데 전자추첨으로 심사위원 19명을 뽑았다. 이들이 ▷상주 사벌면 삼덕리 ▷의성 단북면 효제리 ▷예천 호명면 내신리 일대 등 3곳 가운데 입지를 선정하면 경북도는 내년에 부지 보상과 영향평가 등을 거쳐 2020년 착공 2021년 완공할 예정이다.
이전지 선정을 앞두고 상주는 낙관하는 분위기다. 6개 고속도로 나들목이 있고, 쌀`오이`배`곶감 등 14개 농`특산물 생산량이 월등한데다, 경지면적(2만6천249㏊)도 경북에서 가장 넓다는 것이다. 김세일(51`상주시 무양동) 씨는 "도청 이전 후보지 2위로 탈락한 상주의 섭섭한 마음을 달래줘야 한다"고 했다.
의성도 유치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후보지가 당진∼영덕 고속도로 서의성나들목에서 2㎞ 거리에 있고, 1974년 농업자원관리원 의성분원이 설치된 이래 40여 년간 종자를 생산`보급하고 있어 시너지효과를 부각하고 있다.
한 의성군민은 "의성은 30년 후 소멸할 지방자치단체 1순위로 꼽히는 데다 대규모 국책사업과 100인 이상 종업원을 둔 기업이 없다"면서 "반드시 의성으로 와야 한다"고 했다.
예천은 최종 후보지이지만 상주와 의성만 유력지로 언급돼 불편하다는 반응이다. 권모(56`예천군 예천읍) 씨는 "도청신도시가 자칫 유령도시로 변할 수 있는데, 공공기관이 들어서야 산업과 인구가 늘어난다"고 했다.
박소득 경북농업기술원장은 "29일 오전부터 심사위원과 현장실사 등에 나설 계획"이라며 "이날 바로 심사 결과를 모아 오후 5시 경북도청에서 이전지를 공식 발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