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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후기 스크랩 영남알프스 하늘억새길 / 천변만화로다,구름바다의 선계에서 억새는 바람결에 춤추고
천지현황 추천 0 조회 246 16.10.06 19:06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영남알프스 하늘억새길 / 천변만화로다,구름바다의 선계에서 억새는 바람결에 춤추고


*2016.10.02-10.03 

1일차...배내고개(07:20)-능동산-천황산-재약산-표충사내림길(알바1시간)-재약산-주암삼거리-죽전마을(14:50) / 13.8km+2km(알바),7시간30분

2일차...배내고개(07:10)-배내봉-간월산-신불산-영축산-청수좌골-죽전마을(15:00) / 15.9km,7시간50분  



첫 날,


영남알프스는 아름다운 풍광이 유럽에 있는 알프스에 비견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천황산(1,189m),재약산(1,108m),영축산(1,059m),신불산(1,209m),간월산(1,086m),가지산(1,240m),고헌산(1,032m) 등 1,000m급 이상의 7개 산군을 일컫는다.산꾼들이 즐겨 찾는 영남알프스 태극종주는 운문산-가지산-천황산-재약산-영축산-신불산-간월산-배내고개로 이어지는 53km 종주길이다.또 다른 인기 종주길은 운문산,가지산을 생략하고 나머지 산들을 환종주하는 30km의 하늘억새길이 있다.이 환종주길엔 광활한 억새밭이 펼쳐져 있어 하늘거리며 넘실대는 억새의 향연을 즐길 수 있다.


억새와 구름이 만들어 낸 천변만화로다


한 달 전에 10월초 연휴에는 2박3일 영남알프스 태극종주를 하기로 계획했다.어제는 남부지방의 많은 비 예보때문에 하루를 춘천 의암호 라이딩으로 보내고 1박2일 하늘억새길을 환종주하고자 새벽길을 떠난다.우리 여행길은 꼭두새벽에 떠나는 것이 습관처럼 되었다.하루를 엿가락처럼 늘려 쓰고 교통혼잡을 피하기 위해 젊은 시절부터 사용하는 여행체험 노하우다.서울에서 새벽 2시20분에 출발하여 370 여km를 달려 왔다.고속도로 휴게소 텅 빈 야외 의자에서 아내가 어젯밤에 미리 준비한 찰밥은 여행때마다 즐기는 꿀맛 집밥이다.울산 울주군 상북면에 있는 들머리,배내고개 주차장에 7시가 되기 전에 도착한다.


하늘은 흐리다.맑은 날은 아예 기대하지 않았다.일기예보에 간헐적으로 소나기 예보가 한 두차례 있다.주차장엔 자가용 대여섯대와 관광버스 2대가 벌써 주차되어 있다.버스는 무박산행을 하러 온 산꾼들을 태워 온 차일 것이다.주섬주섬 준비 후 능동산 방향으로 산행을 시작한다.잠시 오름길을 오르고 나니 작은 봉우리 하나가 우릴 맞는다.능동산이다.천황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은 산세가 유순하다.우측으론 예전에 올랐던 가지산과 운문산의 산군이 멀리서 우리와 동행한다.억새밭 너머로 구름바다가 환상적으로 펼쳐진다.천변만화로다.탄성이 저절로 새어 나왔다.조화다.구름이 만들어 낸 선계다.아내와 도란도란 얘기도 가끔 하며 걷는 길이 좋다.아내의 콧노래는 즐겁다는 징표다.


천황산 못미쳐 한무리의 유산객들이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와서 전망대에서 탄성을 지른다.시장터 같다.떠들썩하다.그들도 구름바다가 좋은가 보다.가이드가 한 시간의 자유시간을 준다.일부는 천황산까지 갔다가 회귀하여 내려갈 모양이다.내가 보기엔 천황산 정상까지 한 시간에 돌아오기는 무리다.그들에게 참견하고 싶었다.아내는 팔을 잡는다.참견할 일이 아니라는거다.그렇다.내가 그들의 시간일정에 참견할 권한도 의무도 없다.하지만 유산객들 중 몇은 시간에 ?겨 헐레벌떡 뛸테지만 결국은 지청구를 들을 것이다.억새와 어우러진 산풍경은 안온하다.첩첩이 싸인 산군이 골마다 구름바다를 만들었다.여기저기서 휴대폰으로 풍경 찍기에 여념이 없다.나도 예외가 아니다.심안으로 봐야 하는데 아직도 사진으로 찍는 영원한 하수다.


사자평을 지나 재약산으로 오른다.앞서 가는 산꾼을 무심코 따르다가 주암삼거리로 내려야 하는데 놓치고 표충사 방향 계단길을 내렸다.한적한 너른바위위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산행개념도를 들여다 보니 "에구머니나".길을 잘 못 내려왔다.다시 재약산을 오르니 한 시간 가량의 알바를 하고 말았다.주암삼거리로 내림길은 사납다.또한 죽전마을로 하산길은 중간에서 놓치기가 쉽다.수풀과 억새가 우거져 길이 숨어 있는 곳이 여러군데다.드디어 오늘의 날머리인 죽전마을로 무난히 하산했다.계속되는 강행군에 피로가 겹쳐왔다.



해프닝치곤 너무 황당하다 / 우리보고 히치하이킹을 해보라고


한 달 전에 통화했던 펜션으로 어제 서울에서 급히 전화로 구두 숙박예약을 했다.산을 내려와 예약한 파래소****펜션을 찾아가기 위해 주인장에게 전화를 넣었다."어데 어데로 해서 1.5km쯤 걸어오라"는 얘기다.당연히 기쁜 얼굴로 우릴 데리러 올 줄 기대했다.왠걸,이게 무슨 소리야.차를 배내고개에다 주차했으니 차를 회수해야 된다고 하자,이번엔 반대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가서 회수하던지 히치하이킹해서 회수하란다.아니 도대체 예약할 땐 차 회수하러 갈 때 주인장이 서비스로 운전해서 회수해준다는 처음 얘기하고는 완전히 다르다.그러면서 "배내고개까지 운전하면 만원은 더 주셔야 합니다"라고 말한다.예약할 땐 서비스 한다고 해 놓고 이제와선 차량운행비를 달라는 얘기다.황당했다.순간적으로 어떤 속담이 생각났다.'*누러 가기전하고 눈 후하고 완전 다르다'.기분이 상해 전화를 끊었다.


나이 많은 사람이 히치하이킹하기도 쉽지 않았다.평생 시도해 보지도 않았던 히치하이킹을 처음으로 시도해 보았다.아내가 지나가는 자가용을 향하여 머뭇거리다가 손을 어정쩡하게 들었다.그냥 휙 지나간다.챙피한 얼굴표정을 짓는다.나는 여자가 손을 들면 멈춰줄 줄 알았다.착각이었다.젊은 여인도 아닌 할매가 들은 손을 누가 쳐다볼까.착각이었다.한 번 시도후 포기하고 슈퍼로 찾아가 캔맥주 한 개를 사 마시며 차 시간을 물었다.시내버스가 평일엔 두 시간에 한 대씩 오고가나,주말엔 시간 간격이 좀 줄어진다는 얘길 들었다.


한참후 휴대폰이 울렸다.펜션주인장이다.반가웠다.마음을 고쳐먹고 '데리러 오겠다'는 전화인 줄 알았다.버스가 방금 지나갔다고 하자 배내고개까지 걸으면 얼마 되지 않는단다.아니 이미 15.8km 산행후 기진맥진하는 사람에게 5.5km가 얼마되지 않는다니.오름길이라 두 시간은 족히 걸릴 것이다.그 말을 듣는 순간 어이가 없었다.내가 화를 냈다."우리집에 안오셔도 좋습니다"하며 전화를 끊는다.그렇지 않아도 안가겠다고 말 하려던 참이었다.기분이 잡쳐 맥주맛이 맹물보다 싱겁다.


버스를 기다리며 젊은 부부 산님이 우리와 산 얘기를 나누다가 궁금한 게 많은지 이것저것 묻는다.나이를 먹으면 젊은 사람들에게 그들이 묻기 전에는 인생경험을 조언하지 말라는 얘기가 떠 올랐다.그러나 그들은 우리에게 물었다.30여분 가량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보니 기다리던 버스가 온다.배내고개에서 내려 차를 회수해 밀양 호박소로 향한다.산란해진 마음을 달래기 위해 입정(入定)의 시간을 갖는다. 



사진모음























물매화가 습지에 한 두 개체가 남아 꽃을 피우고 있다








용담이 곳곳에 피어 있어 눈을 즐겁게 한다









수리취의 포스





























































밀양 시례호박소


산을 내려와 오후 자투리시간을 활용하여 밀양호박소를 찾았다.














둘째 날,


알프스랜드( 울산 울주군 상북면 소재,052-254-8088)는 전통한증막으로 공중탕이 없는 게 흠이다.언양시내엔 24시간 찜질방이 없다.울산엔 많지만 거리가 꽤 멀다.가까운 알프스랜드에서 씻고 피로를 풀기로 한다.새벽같이 2일차 하늘억새길을 걷는다.어제처럼 배내고개에 주차하고 간월산,신불산,영축산 순으로 걷는다.배내봉에서 영남알프스 태극종주를 하는 50대 청장년팀을 만났다.3일차라 했다.주말에 펜션이 비싸 석남사부근 모텔(3만원)에서 잤단다.값도 싸고 신축모텔들이라 깨끗하다고 한다.좋은 정보다.구태여 죽전마을 배내골 펜션에서 주말 바가지요금 줘가며 잘 필요가 없을 듯 하다.


그들과 헤어져 간월산을 향해 걷는다.운무가 넘실거리며 산과 객을 희롱한다.오늘 12시에 간월재에서 '2016울주오디세이'음악회가 열린다.우린 두 시간이나 일찍 그곳을 지나기 때문에 예행연습하는 음악으로 만족해야 했다.간월재를 중심으로 신불재까지 군데군데 펼쳐지는 억새평원엔 마침 불어오는 바람과 운무 속에 넘실대며 향연을 베푼다.오늘 걷는 산길이 어제 걸었던 산길보다 유순하고 광활하여 걷기에 더 좋다.


영축산에 서서 하늘억새길을 뒤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단조성터길로 내리는 길을 막아놓았다.모든 등산로 안내판엔 단조성터길로 안내하는데 막상 그 길로 들어서니 안내판 하나가 덜렁 길을 막는다.생태복구를 위한다던가,뭐라던가 자세히 읽어 보지 않았다.청수좌골로 길을 내린다.지명대로 청수골이라인지 계류가 큰 소리를 지르며 흘러내린다.옛 사람들의 지명 짓기에 감탄을 한다.청수골,맞다 수량도 풍부하고 물도 맑다.역으로 죽전마을을 들머리로 해서 영축산을 올랐다면 상당히 길을 헤맸을 듯 하다.죽전마을에서 버스로 배내고개로 이동한다.차를 회수해 가지산탄산유황온천으로 자리를 옮겨 땀을 씻어낸다.어둠이 깔린 상경길을 오른다.이틀간의 영남알프스 하늘억새길이 추억의 뒤안길로 숨는다.언제 생각나면 영남알프스 환종주길을 다시 한번  걷고 싶다.그 때는 눈이 소복하게 쌓인 능선길이었으면 더욱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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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6.10.08 06:40

    첫댓글 영남알프스가 넘 좋네요
    용담초도 이뻐요
    좋은 산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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