칫솔은 두세 달에 한 번 주기적으로 바꾸어주어야 한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상식이다. 잘못 보관할 경우 세균이 번식하여 잇몸 질환을 일으킬 뿐 아니라 감기나 폐렴 등 심각한 질병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 특히 칫솔을 보관하는 로케이션에 따라 칫솔의 위생 상태가 급격하게 달라진다고 하니, 칫솔모가 완전히 닳을 때까지 무심히 밖에 두고 사용하였던 기자는 문득 칫솔의 위생 상태가 걱정이 되었다. 결국 위생도 측정 업체의 도움을 받아 보관 장소별 칫솔의 위생 상태와 청결한 보관법을 알아보았다.
로케이션별 칫솔 위생도를 측정하였더니 칫솔 위생도 검사는 위생 장비 전문 업체 메덱스의 도움으로 진행되었다. 실험에 사용된 ATP 위생 검사 장비는 검사 대상의 총 유해 세균 수를 측성하여 위생 상태를 판별하여주는 기계. 수치가 높을수록 세균 수가 많은 것을 의미하는데 30까지는 정상으로 분류된다. 그런데, 회사와 집에서 사용하는 주변인들의 칫솔 위생도를 측정하였더니 그 수치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씻지 않은 손의 위생도가 200을 기록하였던 것에 반해 칫솔에서 나온 수치는 수백에서 수천까지 엄청난 오염 수준을 나타냈기 때문. 특히, 한 달 이상 사용한 칫솔의 경우 대부분 수치 400을 넘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그중에서도 한 달을 사용했고 회사 책상 위 필기 도구와 함께 보관했던 칫솔의 경우 1,141, 다른 칫솔과 함께 컵에 꽂아서 욕실에 보관했던 경우 2,352를 기록하여 충격을 주었다. 더욱이 칫솔을 비닐에 싸서 두었던 경우 4,213의 수치를 기록하여 가장 나쁜 보관 방법임을 알 수 있었다. 다행히 지속적으로 칫솔 세균기에 보관한 제품의 경우 29, 비록 회사 책상 속에 보관하였지만 1주일 사용한 칫솔은 위생도가 38로 나타나 관리만 잘 한다면 청결한 구강 위생을 지킬 수 있겠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욕실 안 칫솔 위생도 실제 측정치
여러 개 칫솔을 함께 꽂는다 위생도 87 가장 나쁜 보관 방법 중 하나. 칫솔모끼리 닿을 경우 이미 오염된 다른 사람의 칫솔에서 세균이 옮겨오기 때문이다. 세균들이 서로 옮겨다니면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여 번식 속도가 빨라진다. 심지어 타인의 질병까지 옮아올 수 있으므로 반드시 피해야 하는 보관법.
밀폐병 플라스틱 캡에 보관 위생도 65 보통 캡을 씌우면 외부 공기로부터 칫솔을 깨끗하게 분리하여 보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물기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완전 밀폐형 뚜껑을 씌웠더니 오히려 최악의 결과를 얻었다. 수분과 밀폐된 환경이 만나 세균이 기하급수적으로 증식하였다는 결론.
컵에 꽂아 욕실 장 속 보관 위생도 45 컵에 하나씩 담아 청결한 욕실 장 속에 보관하였더니, 생각보다 낮은 오염도가 나왔다. 욕실 장 속에 오염을 전달할 만한 지저분한 물건이 없었기 때문. 욕실 장 속에 보관할 때는 다른 칫솔과 분리하여 꽂고, 최대한 물기를 털어서 넣을 것.
분리형 칫솔 케이스 보관 위생도 50 물기 제거 없이 그냥 보관하였을 때의 수치는 50. 전문가들은 양치질을 한 뒤 칫솔모의 물기를 닦고 분리형 케이스에 보관하면 약 한 달까지는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다만 습기가 많거나 욕실 환경이 지저분할 경우 오염도가 훨씬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