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밖에는
장맛비가 제법 내린다.
아스팔트
바닥에 부서지는 소리와
자동차 양철 지붕에
떨어지는 소리...
행인들 우산에
부딛치는 소리와
나의 조급한 발걸음을
잠시 무디게 하고
시뻘겋게
달아오른 나의 심장을
급냉으로
식히게 하는 소리 등등...
이왕 나온 말이니까
하는 말이지만
사실,
소실적
장맛비에 비하면
요즈음의 장맛비는
한마디로
쨉 자체도 안된다.
그럴 것이
내리는
비의 굵기나
수위가 쑥
올라 갈 수 없는 수량이나,
시커멓게 모여든
먹구름 운집(雲集)도 그렇고
장마 기간도
극히 짧아 그렇다 보니
최고의 담수를 자랑하는
다목적용 댐이나
오래된 저수지의
최고 수위 자국까지
담수되는 것은
영영 멀어진 현상들이
아닌가 하는 것이고
그의 반증이
비가 조금이라도 내리면
온통 물난리이고
비가 조금이라도 안내리면
가뭄이고 하는 것인데
어찌보면
아마 이것은...
훨씬 편하고
훨씬 빠른
최첨단 시대는
되었다고 할 수는 있으나
자연에 대한
저항력(抵抗力)의 본질은
현저하게
낙후(落後) 되었다 할것이다.
이랬든
저랬든...
빗물에
주변 모든 정화 작용으로
깨끗해진 도로와
상큼해진 가로수들과
밭에 심어진
온갖 채소들이 먹음직스러워
빗물이 맺힌
방울 토마토 몇 개와
오이 하나 크게
소리내어 씹어 먹으면
그것이
아침이 될 것이고,
찬 밥을
시냇물에 넘치도록 말아서
땡초를 된장에
푹 찍어 아삭 잘라 먹으면
그것이
마음에 점 하나 찍는
점심(點心)이 될 것이며,
해질녘
껍질 채 타박 감자를
흙만 떨어낸다는 기분으로
흐르는 물에 씻어
화력 좋은 참나무로
가마솥에 푹 삶아
따뜻한
죽로차(竹露茶)와 함께 하는
그것이
저녁이 아니든가?
이런 저런
상념(想念)들이 많아
부침게 한 접시와
막걸리 한 사발이
딱~♡ 좋은
조용한 오후이다.
현재
몇일 남지 않은
6월은
여러가지 일로 분주했다.
5월말 신고했던
종합소득세 관련 세무서 출입과
2박 3일 동안
일산 킨텍스 행사 참석,
1박 2일
경북 영주 부석사(浮石寺) 등으로
1년 절기(節氣)중
터닝 포인트(turning point) 인
하지(夏至)가
지나간 줄도
모르고 딴짓을 했으니
최근들어
나의 동물적 감각과
균형 감각이 깨어진듯 하여
이 율천
자신에게 부끄럽기 그지 없다.
휴...
잡념(雜念)이 많아
공부를 게을리 한 탓이라 여기며
다시
자신을 추스려
복장부터
고쳐겠다는 생각이 앞선다.
그리고,
새로운 사업 도전과
책을 하루 빨리 들어야겠고
7월초
다이어트 재도전은
계속
되어야 할 것이다.
己亥年
律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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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장마가 끝난겨?
律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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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27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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