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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재천님의 글을 처음 얼핏 일독했을때는 미소님에 대해 투자손실을 불평하는듯이 보여 걱정되었는데 꼼꼼하게 다시 보니 리스크관리에 대한 글이더군요. 인명재천님의 글에 동감하면서도 제 의견을 조금 더 보충할까합니다.
투자의 제일 첫 기본은 리스크 관리라고 생각합니다.
수익을 내고자 하는 사람은 항상 손실에 대한 댓가를 치루어야합니다.
손실 자체를 싫어한다면 아예 투자를 하지 말아야합니다.
다만 어떻게 감당할 만한 손실만 입고 다음 투자기회까지 살아남아 그 동안의 손실을 복구할 것인가가 문제인 것이죠.
아예 손실을 입는 것을 싫어해서 조금만 주식이 떨어지면 공포에 사로잡히고 조금만 오르면 탐욕에 사로잡히는게 우리 개미들의 운명이지만... 오히려 적극적으로 손실을 받아안으려는 자세를 가지지 못하면 그리고 그 손실을 감당해 내는 투자원칙을 확보하지 못하면 이 무시무시한 투자의 세계에서는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뭐 리스크 관리는 별 대단할게 없습니다.
적게 잃는 거죠.
인명재천님의 글처럼 손실이 크면 다시 회복하는게 점점 힘들어집니다. 거의 불가능해지지요.
적게 잃으면서 몇번의 손실을 당하고 나면 큰 기회가 한번은 꼭 옵니다. 그때까지 적극적으로 손실을 입으면서 다만 그 손실을 최소로 관리해야 하는 거죠.
방법은 두가지입니다.
1. 적게 투자하는 거죠.(인명재천님의 글에 대한 미소님의 댓글처럼)
2. 손절매를 하는 거죠. 일정한 기준을 가지고 손실폭이 커지기 전에 작은 손실규모로 손실을 확정하는거죠.
인명재천님의 마지막 글이 핵심이라고 생각하는데
"지금까지 베트남과 천연가스에서의 하락이,
매몰비용임을 인정 못한다면, 그 사람은 지금이라도 손절을 해야 하는 사람입니다. 그게 그 사람에게는 최선입니다.
매몰비용임을 알고 이미 받아들이고 있는 사람만이,
지금 시점에서 투자를 계속할지 말아야 할지 냉정하게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사람입니다."
인명재천님의 글처럼 매몰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은 이번 천연가스 투자에서 많이 잃어도 전체 자산에서 별 문제가 없는 사람일 것이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손절매를 빠르게 해야 한는거죠.
이쯤에서 환상의 투자였던 지난번 농산물 투자를 복기해 볼까 합니다.
농산물지수 주간챠트입니다.
우리카페 투자시점이 2010년 5월이니까 310선에서 투자해서 잠깐 빠지고 나서는 정신없이 올랐지요.
근데 보통 이러한 경우는 개미들의 투자에서 매우 보기드문 행운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물론 미소님이 오랫동안 스마트머니의 흐름을 주시하면서 우리에게 조언을 주긴 했지만 보통은 한두번 등락을 거듭해서 몇번 손실을 보게 한 뒤에 오르게 마련이지요. 그렇지 않으면 모든 개미들이 스마트머니만 졸졸 따라다니면서 수익을 얻을것이고 그러면 스마트머니는 먹을게 없어집니다.
스마트머니가 주식이나 상품을 끌어올릴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위 차트에서 보면 2010년 9월말과 11월에 심하게 흔들어대면서 밑천이 적거나 뒤늦게 따라붙은 개미들을 흔들어 떨어뜨리고 다시 오르는걸 볼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농산물투자는 글자그대로 미소님의 신통력이 발휘된 것이었고 일반적인 투자패턴은 그렇게 진행되지 않습니다. 저같은 경우 위험도가 높아 상품투자를 하지 않는 편이지만(농산물과 천연가스는 제가 워낙 미소님 광팬이라 감당할 만큼 조금 투자했습니다.)
만약 제가 미소님의 조언없이 단독투자했다면 아마 2009년 5월에 첫 투자를 했을겁니다.
아래에 그렇게 했을경우를 가상의 시물레이션 해 드립니다.
사람들마다 투자법이 다르니까 별로 중요한것은 아니지만 저는 이동평균선 그것도 40주 200일선을 중요하게 사용하거든요.
그런데 조금 올랐다가 다시 내려갑니다.(저는 보통 제가 구매한 가격을 하회하면 손절매로 매도합니다.)
그런데 판지 얼마 안되서 8월에 다시 40주 이평선을 돌파해서 다시 삽니다. 그리고 이번에 또다시 바로 두번째 손절매...
이제 조금 열이 받습니다. 아무리 판 가격을 조금씩이라도 내려가면 판다지만 3-4%씩은 손해를 보게 마련이고 이렇게 몇번 손해를 보다보면 결코 작은액수가 아니거든요.
근데 또 10월에 또 신호... 다시 삽니다. 이번에 오른 상태에서 오래 버티지만 별 이익도 보지 못하고 2010년 초 또 세번째 손절매..
다시는 농산물을 투자하고싶지 않아집니다. 진저리가 나죠. 거의 10%정도 손해를 보았거든요. 화가납니다.
결국 2010년 7월에 4번째로 신호... 속이 쓰리지만 몇번이나 하나보자하고 다시 투자를합니다.
저같은 경우 그동안 투자를 해 오면서 이 마지막 신호를 진저리를 치면서 포기해서 수익을 얻지 못한적이 종종있습니다.
투자를 하면서 자기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는게 정말 어렵지요.
어쨌든 이제야 펀드가 제대로 수익을 냅니다. 그대신 투자금의 100%를 얻게 됩니다.
2010년 9월 11월에 흔드는 것은 추세를 이탈하지 않아서(추세를 보는 것은 미소님의 [똑똑한 돈]같은 책을 공부하세요) 견뎌내고.. (하루에도 열두번씩 팔고싶은 공포를 꼭 눌러가면서...) 추세를 이탈한 11년 3월쯤 매도를 합니다.(지금의 차트도 저같은 개미를 떨어뜨리려고 하는 스마트머니의 농간일 수도 있지만 과감하게 수익을 확정시키고 손을 텁니다. 제 몫은 여기까지입니다.)
저는 실제 투자에서도 미소님보다 약간 늦게 팔아서 수익이 조금 높았습니다.
그럼 결산해 볼까요.
상품처럼 가격변동이 큰 종목은 저같이 손절매해도 보통 3%정도는 손실을 보게 됩니다. 그럼 100만원을 투자했다고 하면 첫 손절매에서 97만원이됩니다. 두번째 손절매에서 94만1천원이 되죠(97만원의 97%) 세번째 손절에서 91만3천원이 됩니다.
그리고 결국 182만5천원이 됩니다.(꼭지에서 팔아 100%수익이라 치고)
그런데 10% 손절매를 해 볼까요..
첫 손절매에서 90만원이 아니라 87만3천원입니다.(10%손실을 확인하고 그제야 팔려고 하면 추가로 3%정도 손실을 더입게 됩니다.) 두번째 손절에서 76만2천원입니다. 세번째 손절에서 66만5천원이 되어버립니다. 그리고 최종수익은 133만원이 되네요.
이 정도면 하지 않는게 나을것 같습니다.
20% 손절을 잡으면 아예 이야기가 되지 않습니다. 투자하자마자 오르는 신통력을 가지기 전에는 애당초 승부가 되지 않지요. 이게 인명재천님 글의 핵심입니다.
(참고로 10%손절을 잡는 분들은 그래서 한번 투자에 자신의 투자금의 10%정도만 투자합니다. 그대신 손절후 재투자때 87만원이 아니라 100만원을 다시 투자하죠. 부자들은 주로 그렇게 투자하더군요. 10%손절을 잡으면 귀찮게 매일 시세를 쳐다보지 않아도 되거든요. 여기서 자신의 투자금의 10%는 재산의 10%가 아니라 주식같은 위험자산에서 운용하는 투자자금의 10%입니다.)
그런데 이미 시물레이션에서 보았듯이 손절을 할거면 애당초 아주 작은 손실만 보아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농산물이나 천연가스나 우리가 투자한 방식이 펀드방식이라서 환매제한도 있고 또 환매신청을 해도 환매기간이 많이 걸려 손절매라는 리스크관리를 하는게 거의 불가능합니다. 실제로 지난 농산물투자때도 미소님 조언이후 가격하락때 저도 손절매하지 않았습니다. 이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기는 했지만.
그렇다면 농산물과 천연가스 같은 펀드투자때는 미소님이나 인명재천님 이야기처럼 잃어도 되는만큼 작은 비중을 투자하는게 방법입니다. 그대신 수익도 적어지겠지만... 적게 투자하고 적게 먹는대신 투자에 실패할 경우 적게 잃게 되니까 다음 기회를 노릴수 있게 되지요. 위에서 시뮬레이션 한 것처럼 보통 투자는 3-4번의 손실후에야 한번의 기회가 오는 법이니까요. 주식이나 상품 무엇이라도 주간차트를 가지고 한 번 살펴보세요.
뭐 천연가스 이번에 오르지 않더라도 계속 가지고 있으면 언젠가는 오르겠죠. 근데 1-2년 후에야 올라서 그동안 우리 돈이 묶인다면 인명재천님 말처럼 시간의 기회비용을 사용하는 거니까(다른데 투자할 기회를 잃는거니까요) 손해입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인명재천님 말처럼 투자실패라고도 할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인명재천님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투자실패를 단기적이거나 부분투자에서 판단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겁니다. 전체 투자의 관점에서 보아야한다는 거죠. 수십년의 투자의 전쟁을 지휘하는 사령관이라는 입장에서 보면 각 단위부대의 며칠 몇달 승패는 별로 중요한게 아닙니다. 오히려 전략상 일부 전초부대의 부분적인 패배가 전체 승리에서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제가 위에서 농산물을 시물레이션 한 것처럼 몇번이고 농산물이라는 전선을 손실을 보아가면서도 정탐해내지 않았다면 100%수익이라는 큰 승리는 절대 얻을 수 없겠지요.
저는 천연가스에 대해 거시적인 경제흐름으로 보아서 낙관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최소한 크게 잃을게 없다고 보지만 정작 그게 틀렸더라도 문제없습니다. 미소님처럼 전체 자산의 감당할 수 있는 일부만 투자했고 더구나 펀드투자의 속성상 손절매가 힘들어 많이 손실을 보아도 감당할 수 있는 작은 액수만 투자했으니까요. 그리고 제가 이번 투자를 시작할때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손실을 감당하려고 마음먹은 액수는 제가 기다리고 있는 기회에 대한 댓가라고 생각하니까요.
그렇지만 인명재천님의 조언처럼 감당하기 힘든 액수를 투자하신 분들은 지금이라도 감당할 수 있는 작은 금액만 남기고 환매하시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이라도 확 오르면 무척 배가 아프겠죠. 하지만 이건 늘 미소님이 말하듯이 며느리도 모르는 일이고.. 배가 아픈게 다시 도전할 기회조차 잃어버리는 것보다는 비교할수도 없게 낫습니다. 아니 꼭 그래야 합니다. 그래야 작은 돈이라도 조금씩 불려서 한 10년 지나면 한 번 투자에 큰돈이 왓다갔다 하는 투자자금을 모을수 있습니다.
위에서 손절매 시물레이션 한것과 정반대로 이번에는 복리의 마술이 발휘되기에 몇번만 성공을 해 내면 어느 순간부터는 투자자금이 부쩍 부쩍 느는 것을 볼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 보통 개미들은 절대 그러지 않죠. 돈 몇백만원가지고 늘 몰빵. 많이 먹어야 몇천. 그렇지만 몇달후에는 꼭 깡통.... 다시 몇백만원가지고 투자... 늘 제자리죠.
그것도 최소한 자기돈만 가지고 해야 그렇지 신용을 걸거나 대출을 받아서 투자를 하면 다시는 헤어나올수 없게 되죠..
그리고 주위에서 많이 보지만 자기에게 부담이 큰 액수를 투자하거나 또는 빚으로 투자하는 경우에 혹 운이 좋아 한번에 상승장을 타더라도 결코 끝까지 가져가질 못합니다.
위의 농산물처럼 2010년 9월이나 11월에 세력이 털때 공포를 견디지 못하고 그냥 떨어지게 마련입니다. 그렇다면 불과 몇십%의 수익을 위해 큰 위험을 감수하는 것은 제가 시물레이션 해 드린것처럼 아예 답이 나오지 않는 게임을 하는 거죠.
추가로...
투자는 자기 책임입니다. 자기가 감당할 수 없는 투자를 하고서는 소중한 투자의견을 준 사람에게 그것도 아무 댓가없이 자신의 노력을 나누어준 사람들에게 불평하는 것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지요. 투자의견이 틀렸다 할지라도 그것을 따른 것은 자기 책임이고 또 그 선택에 의한 손실이 감당할수 없게 된 것도(리스크 관리가 안된것도) 너무 당연하게 자기 책임입니다.
심지어 수수료를 받고 투자를 대행해주는 기관들도 손실은 우리 자신 책임이라고 몇번이고 사인하고 돈을 맡기게 하는 것을 생각해보세요.
그래도 이 카페에서는 그런 분들이 보기 드물지만 가끔 미소님에게 투정섞인 글을 쓰는 분들이 있더군요. 그런 분들은 아예 투자를 시작 하지 않는것이 좋겠다는 조언을 드립니다.
첫댓글 좋은글 감사합니다
맞는 말씀이시네요.
감사합니다. 눈물이 날뻔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글을 읽으니 시골의사의 주식투자란 무었인가? 가생각나네요 현명한 투자를 하려고 책을 사서 읽었더니 난 결론이 주식투자를 하지말라! 더라구요 돈에 눈이멀어 윗글에서 언급한 어설픈 투자를 하고 있는 날 발견혔죠 지금은 강호의세계를 떠나고 간접투자만하고 유유 자적하게 살고 있습니다 ㅎㅎㅎ
좋은글에 댓글이라도 다는게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군요...잘 읽었습니다..
너무 좋은글이네요 감사합니다.
공감이 많이 갑니다.
잘될겁니다.......확신과 신뢰를 가지고 기다리는자 웃음을 얻으리오...~~ ^ㅡㅡㅡㅡㅡㅡ^
손절을 권유하는 방향의 글을 남기고 나니 천연가스 펀드가 오르네요. 오늘 새벽도 오르는 중입니다.
그렇지만 제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오히려 약간이라도 이득을 볼수 있어 우리 카페회원들에게 기회겠네요.
감당하지 못하는... 약간의 등락에도 마음을 조절하지 못할 범위의 투자는 정리하고...
감당할 수 있는 양만 가지고 가시기 조언드립니다.
위 613글의 범소유상개시허망님과 같은 마음이 진정 투자고수의 경지인데
조금이라도 그런 마음에 근접할래면 감당할 수 있는 작은양만 해야합니다.
저는 작은양만 가지고 해도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기가 어려운 아직 무림의 초보투자자이지만요.
한번 글 보고, 시간이 흘러 또 한번 정독하니 조금 이해가 되네요. ^^ 정말 좋은 글이네요. 투자란 정말 어렵네요. 삼성중공업에서 세계 최대 부유식 LNG선을 수주했다네요. 금액이 3조가 넘는... 큰손들도 이제 천연가스를 좋게 보고 있는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