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SBS 강심장을 보다보니 2AM 조권이 난생 처음 파리 여행을 다녀온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불어에 서툴다보니 유명 레스토랑에서 가장 비싼 요리를 시켰는데, 얼토당토 않게 태국 음식인 똠양꿍이 나왔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였죠. 그만큼 맛난 요리는 여행에 빠질 수 없는 부분이예요.
국내외 어디를 여행하든 간에 한번정도는 꼭 맛난걸 먹어봐야겠다는 다짐을 하곤 합니다. 시간이 흐른 후 추억을 뒤돌아보면, 유명 관광지는 가물가물해도 함께한 사람들과 먹었던 맛있는 요리는 기억에 남는 법이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대한민국 브랜드를 대변하는 한국관광공사가 소개하는 서해안 맛 기행을 간추려 소개해드릴까해요. 낮과 밤이 다른 서해안의 매력처럼, 각기 다른 요리들이 어떤 맛일지 아웅..... 벌써 침이 고이네요 ^^
서해안 갱개미 무침을 아시나요?
갱개미는 충청도 사투리로 간자미를 뜻합니다. 고깃배 가득 실은 간자미는 충남 태안 항구에서 5일정도 말려져서 팔리곤 합니다. 이 정도가 꾸둑꾸둑하게 말라서 맛이 가장 좋을 떄라고 하네요. 사실 블로그 담당자도 간자미를 자연 건조 시키는 모습을 한번도 본 적이 없는데, 사진으로만 봐도 헉...하는 소리가 나네요. 어쩜 저렇게 못생겼죠? ^^
간자미는 무침과 찜으로 요리되곤 합니다. 그 중에서도 싱싱한 간자미의 맛을 느끼려면 무침이 제격이죠. 간자미 회무침은 싱싱한 간자미 껍질을 벗겨낸 후 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놓습니다. 여기에 갖은 양념(저희 엄마는 항상 한식은 갖은 양념이면 만사 오케이라고 말하시죵)과 미나리를 숭숭 썰어 버무려내면 매콤새콤한 간자미 무침이 완성됩니다. 바다가 느껴지는 요리일 뿐만 아니라, 오돌돌 씹는 맛이 완전 매력적이죠.
물 오른 뽀얀 속살, 천북 굴 구이
석화(石化).
이십년 넘게 살면서 왜 석화가 돌에 핀 꽃이라는 이름을 가졌는 지 왜 알아차리지 못했을까요?? 기가 막힌 이름처럼 그 맛도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힙니다. 예로부터 굴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랑받아온 해산물입니다.
특히 해산물을 날 것으로 먹지 않는 서양에서도 유독 굴만은 생으로 즐겼다고 할 정도로 남성들에게는 자양식, 여성들에게는 피부미용식으로 유명하죠. 오죽하면 '배타는 어부 딸 얼굴은 까맣고, 굴따는 어부 딸 얼굴은 하얗다'는 이야기가 있을까요.
충청남도 천북 굴단지는 인근 장근리 포구 앞바다 갯벌에서 채취한 자연산 굴들로 조리하는데, 굴맛이 좋기로 유명합니다. 그건 천수만 일대가 바닷물과 민물이 고루 섞인 뻘이 발달해서 미네랄이 풍부하고 일조량도 많기 때문이라네요.
이 천북이란 조그만 마을이 유명해진 이유도 결국엔 최고의 굴 맛 때문입니다. 천북굴단지 일대는 아침부터 분주하게 석화를 손질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인상 좋은 아주머니들은 온 가족이 실컷 먹고 남을 만큼의 넉넉함을 정(情)과 함께 담아 주시죠. 숯불 위에서 탁탁 터지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울퉁 불퉁한 껍질을 벗고는 수줍은 뽀얀 속살이 드러납니다.
1박 2일에서도 반해버린 진국, 서산 게국지
이름도 생소한 게국지는 갯벌이 맞닿은 서산 일대의 토박이 음식입니다. KBS 1박 2일에서 소개되어 최근들어 그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죠. 예전에는 김장철이 지나면 밥상 위에 찌개 대신 오르던 게국지는 김장을 끝내고 남은 시래기를 게장 국물에 숙성시켜 먹었다고 하네요.
사실 강원도 출신인 블로그 담당자는 잘 상상이 안갔습니다. 배추에 게장 국물, 젓갈을 버무려 내놓는 이런 요리가 과연 사람이 먹을 수 있기는 할까? 하지만 우리나라 음식이란 것이 결국 '진국'이 만들어낸 맛이죠.
게국지는 김치 담그는 것과 비슷하면서도 다릅니다. 일단 소금에 절인 배추와 무를 준비한 뒤, 게장 간장 외에 황석어젓, 멸치젓, 새우젓등의 젓갈을 넣습니다.(종류도 꽤 많죠?) 여기에 빻은 풋고추와 제철 생선을 날것으로 으깨어 넣고, 갖은 양념을 더하면 됩니다.
막 담은 게국지는 몰랑몰랑하고 푹 익은 게국지는 뻣뻣하다고 합니다. 물론 어떤 것이 더 좋은건 없어요. 오직 취향과 식성에 따른 법이니까요.
서해안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건 솔직히 한화리조트에 입사하고 부터랍니다 ^^;; 밀물과 썰물이 만들어 내는 갯벌의 낭만과 일몰을 보며 느끼는 여유에 대해서는 좀 무지한 편이었죠.
늦바람이 무섭다고 할까요? 하지만 서해의 매력을 알고 난 후부터는 여행을 가도, 맛집을 찾아도 이제는 서해 바다를 먼저 찾고는 합니다. 그래서 친구들이 여행을 간다면 한화리조트/대천 파로스를 굉장히 추천하고는 해요. 서해에서 이렇게 멋지고 분위기 있는 최고급 리조트는 없다고 자신있게 말하면서 말이죠 ^^
※ 사진 및 주요 내용은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에서 발췌되었습니다.
첫댓글 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