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대항
솔향기길 코스안내지도
포구에서 트레킹 코스로 오르는 입구는 매우 가파릅니다. 그런데 이토록 가파른 길은 군데군데 이어지고 또 오르내림도 심해 그냥 솔향기 길이라는 이름만 믿고 운동화를 신고 왔다가는 큰 코 다칠 것입니다. 비록 이 주변의 최고봉인 후망산(103m)은 해발고도가 100m 정도에 불과하지만 제1코스는 결코 가벼운 마음으로 룰루랄라 콧노래를 부르며 거닐 수 있는 산책로가 아님을 미리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입구의 오르막
산으로 들어섰다가 해변으로 내려서면 삼형제바위입니다. 이는 바위 3개가 붙어 있어 보는 위치에 따라 1개에서 3개로 보인다고 하여 의좋은 삼형제를 표현하고 있답니다. 그러나 능선을 통과하면서 이 바위를 잘 볼 수 있는 조망처가 없는 것은 무척 아쉽습니다.
삼형제바위
바다가 보이는 곳에 빗자루를 든 목각인형의 코와 아랫도리에 새빨간 고추조형물을 달아 놓아 웃음을 자아내는군요. 나무등걸로 만든 통나무의자에 그림을 그려둔 모습도 보기 좋습니다. 입성끝전망대를 지나면 바다 속에 붉은 색상의 수인등표등대가 보입니다. 이 등대는 바다 속 암초로 인해 발생하는 해난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설치했습니다.
코와 아랫도리의 고추형상
그림이 있는 통나무 의자
수인등표등대
제법 가파른 길을 오르면 정자가 있는 당봉전망대입니다. 이곳에서는 북동쪽으로 서산 황금산(130m)의 해안이 바라다 보입니다. 황금산은 바닷가의 코끼리바위가 유명한 명소입니다. 능선과 바닷가 길이 계속 반복됩니다. 헤먹쟁이, 칼바위, 큰노루금, 가마봉을 지나가면 여섬이 보입니다.
당봉 전망대
여섬은 옛날 선인들이 섬 이름을 지을 때 나머지 섬이라고 하여 남을 여(餘)자를 사용하여 여섬이라 이름지었는데, 실제로 오늘날 이원방조제 간척지로 인해 인근의 섬이 모두 없어졌지만 이 여섬만 유일하게 남았다고 합니다. 새삼스럽게 선인들의 예지력에 감탄을 하게됩니다. 밀물 때는 여섬으로 건너 갈 수가 있다고 하지만 지금은 바닷물이 가득하군요. 바닷가의 암석과 여섬의 경치가 일품입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일몰도 장관이라고 합니다.
여섬
여섬을 뒤로하고 돌앙뎅이와 지레너머를 지나면 펜션단지입니다. 한 여름 피서객을 위한 숙박시설인 듯 하군요. 중막골해변과 꾀깔섬 이정표를 지나자 "펜션 블루라군"입니다. 여기서 용난굴을 가기 위해 바닷가로 들어갔는데 마지막 위험한 바위를 오르던 사람들이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다며 되돌아 내려옵니다. 밀물로 인해 물이 많아 길이 끊겠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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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길 없는 길(밀물로 인함)
길 없는 길(밀물로 인함)
펜션 블루라군
펜션 블루라군 뒤를 돌아 큰길로 나가자 용난굴로 가는 이정표가 있습니다. 용난굴은 옛날 용이 나와 승천한 굴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굴속으로 약 18m 들어가면 두 개의 굴에 용이 있던 자리가 있고, 곰바위와 거북바위가 같이 있다는 명소이지만 역시 밀물로 인해 접근이 곤란하여 약 20m전방에서 굴의 입구만 확인하고 발길을 돌립니다.
용난굴
용난굴 가는 길
물에 잠긴 용난굴
샛별수산에서 깔딱 오르막과 와랑창을 지나면 큰어리골의 자드락펜션입니다. 자그마한 인공호수가 있는 펜션에서 잠시 쉬었다가 도투매기를 지나면 꾸지나무 해수욕장입니다. 이곳은 백사장의 길이가 약 200m에 불과하지만 소나무 숲과 어우러진 멋진 해수욕장입니다. 맞은 편에는 태안화력발전소가 보이는군요. 해수욕장에는 경기대 수련원이 있습니다.
자드락펜션
해수욕장
예로부터 이 지역에는 고유한 사투리가 있는 듯 합니다. 지나온 길의 이정표에는 무슨 말인지 뜻을 도저히 새길 수 없는 헤먹쟁이, 돌앙뎅이, 꾀깔섬, 와랑창, 도투매기 같은 이름을 목격했습니다. 이게 고유명사인 지명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타지역 사람들도 알 수 있는 다른 용어가 있을 경우 괄호로 표기했으면 좋았을 것입니다. 당봉전망대의 해설판에 "앙떵이(가파른 곳)"를 표기한 것은 좋은 예입니다. 솔향기길 제1코스는 정말 멋진 트레킹 코스입니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나머지 2∼4코스도 답사하고 싶습니다.
《트레킹 개요》
▲ 코스 : 만대항-삼형제바위-당봉전망대-여섬-용난굴-자드락펜션-꾸지나무 해수욕장
▲ 거리 : 10.2km
▲ 소요시간 : 4시간 15분 (널널한 도보)
제1코스 안내지도
첫댓글 조망이 아름다운곳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