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cilia 김양순
왜 하필
장미가 이곳에 피어 있을까
시간이 팽이처럼 도는 날
생선냄새가 바람에 실려
잘 구획된 염전을 가로 지르는 육교에서
자박자박
세월이 밀려오는데
왜 하필 이곳에 장미가 피어 있을까
바다
바다
장미를 통해 바다를 본다.
PS ;
며칠 전, 쓰다 만 시는 이미 박제가 되었다
물에 불려도 무말랭이처럼 무라는 정체성만 회복될 뿐이다.
한 번 다녀 온 돌싱녀처럼 익숙치 못하다.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나로 포장하기엔
시간들이 이미 어제의 시간이 아니다
지친다.
어제 친구들과 마신 딱 한 잔의 막걸리가 두통이 되어
밤새 뒤척인다.
이건 어제그제 쓴 내 시가 아니다
기억조차 희미하다
카페 게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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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장미가 이곳에 피어 있을까
세실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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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4
23.02.19 18:3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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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주멋진 시 네요 바닷가의 장미라 !!! 멋진시 와 이뿐꽃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