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순천완주간 고속도로 중간 쯤에 4km쯤 되는 터널이 있다. ‘남원천마터널’이라고 불리는 이 터널 안에는 중간중간에 무지개 조명이 나온다. 길고 지루한 터널을 지나다 무지갯빛 조명이 보이게 되면 운전자의 뇌파는 복잡한 그래프를 그리며 움직이기 시작한다. 운전자들의 졸음 운전을 방지하기 위하여 고안한 장치라고 한다.
인간의 뇌파는 무지개를 보게 되면 행복한 생각으로 움직인다고 한다. 그러한 원리 때문인지 내가 다시 집어든 [무지개 원리]는 화려한 수식어가 붙지 않더라도 제목만 으로도 기대감이 생기고 행복한 기운을 느끼게 하면서 들뜬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는 책이다.
5여 년 앞서 처음 이 책을 펼쳤을 때에는 그렇고 그런 ‘자기 계발서’라고 생각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읽는 속도도 더디고, 책의 내용도 머릿 속에 속속 들어오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니 이 책은 흔해 빠진 ‘자기 계발서’와는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제시한 여러 가지 예와 실존 인물들의 경험담을 통해 저자의 자기 주장에 힘을 싣고 있으며 그래서 책 읽는 속도에 점점 가속(加速)이 붙기 시작하였다.
무지개 원리를 쉽고도 절절하게 표현한 구절로, 여기 꿈이라는 골게터가 하나 있다. 하지만 이 혼자는 너무 고독하다. 그러니 그 주변에 여섯 명의 어시스터들을 붙여 주자. 그러면 여기서 어시스트하고 또 저기에서 어시스트하면 골이 들어갈 확률이 훨씬 더 높아지지 않는가. 이게 바로 ‘무지개 원리’다.
여섯 명의 어시스터 꾼들의 이름은 무엇인가?
바로 ‘긍정적인 생각’이라는 선수, ‘지혜’라는 선수, ‘신념’이라는 선수, ‘말’이라는 선수, ‘습관’이라는 선수, 포기를 모르는 ‘인내’라는 선수다. 이들과 연합해서 골이 들어가는 것이다. 그러기에 ‘무지개 원리’를 가지고 꿈을 꾸면, 꿈이 확실하게 이루어지게 마련이다.
세상에 이런 든든하고 믿음직한 ‘빽’이 어디 있겠는가. 각각의 어시스트들에게서 도움을 받는다면 정말 하는 일마다 잘 되어 대박을 터뜨릴 것이리라.
또한 ‘플라시보 효과(Placebo effect)’와 ‘노시보 효과(Nocebo effect)’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다.
‘플라시보 효과(Placebo effect)’란 반드시 낫는다는 강한 믿음을 갖고 약을 먹으면 병의 증세가 몰라보게 좋아진다는 효과이다. 실제로는 약성분이 없는 약을 먹었을 때더라도 말이다.
생각이 자신의 신체에 영향을 끼친다는 플라시보 효과는 나에게 무척 강하면서도 힘있는 조언으로 다가왔다. 왜냐하면 교통 사고의 후유증으로 반신 마비가 온 내가 물리치료를 받을 때 처음 해보는 동작을 배울 때마다 넘어지고 엎어지고 깨지기 일쑤였다. 그럴 때마다 완전한 동작을 머릿속으로나마 생각하면서 익혀 나가 터득했기 때문이다.
이 ‘플라시보 효과(Placebo effect)’와 반대되는 것이 ‘노시보 효과(Nocebo effect)’이다. 실제로 약의 효능이 없는 약을 먹으면서 강한 거부감과 약에 대한 불신을 가지면 약 효과도 안 나타나고 심지어 더 병이 나빠지는 효과를 보이는 것이다. 범위를 좀 더 넓혀 얘기해보자면, ’나빠질 것이다‘나 ’안 될 것이다‘는 부정적인 예견을 가지고 행동하면 반드시 그렇게 부정적으로 예견한 대로 망한다는 교훈을 준다. 나에게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마음 속에 콕 박힌 조언이기도 하다.
내가 아는 친구 가운데에 늘 ‘내 주제에 뭘?’, ‘내가 해봤자야, 안될 줄 알았어’하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친구가 있었다. 하는 일마다 잘 안 되고 사업을 하다 실패하고 남편과 이혼하고 그녀의 삶은 항상 어둡고 좁고 축축한 동굴 같은 느낌이었다. 그 친구의 신세 타령이 지겹고 또 유치하기 짝이 없어서 어느날 하루 날을 잡았다. 아주 따끔하게 충고를 해주었다.
“네가 안 되는 것은 너의 그 말버릇 때문이다. 단 한 번 만이라도 잘 될거 야 라고 말하고 일을 시작해봐. 그런 너의 말버릇을 못 고치면 우리의 질 기고 오래된 이 우정도 여기서 끝이데이.”
하고 좀 못됐고 똑부러지게 말했다. 그리고 그 친구를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고 연락도 안했다. 내가 좀 심했나 라는 생각이 들 무렵에 오랜만에 연락이 온 그 친구를 만났을 때, 깜짝 놀라고 말았다. 불행이 동반자처럼 따라다닐 것 같던 그 친구는 새로운 직장을 구했고, 열심히 일했으며, 좋은 평판을 받아 직급 또한 꽤 올라가 있었다. 또한 헤어졌던 남편과는 재결합을 하여 나름대로 제대로 된 삶과 생활을 누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두 번 다시 그 친구 입에서 예전 같은 ‘내 주제에 뭘’이라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 고맙다는 공치사 한 마디 들어보지 못했지만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게 된 그 친구는 하는 일마다 ‘술술’ 잘 풀리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도 열심히 일을 하고 있으며 업무 관련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 퇴근 후에도 공부를 하고 있다.
이처럼 이 책에서 얘기하고 있는 이야기들은 과장되거나 그럴싸하게 꾸며진 이야기들이 아닌 주변에서 충분히 있을 법한 이야기들과 독자들도 한두번 쯤 겪었을 듯한 이야기들을 말하고 있어 글 읽는 재미에 푹 빠져들게 된다. 덧붙여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요점을 파악하기 쉽게 만든다.
책을 읽다 보면 무지갯빛에 뇌파가 움직이듯 저자가 이야기하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마음 속에서 꿈틀거리게 된다.
10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는 이야기가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두 번 읽고 덮어두기에도 보석 같은 이야기가 너무도 많다.
웬만해선 잘 하지 않는 이야기지만, [무지개 원리] 만큼은 남녀노소(男女老少) 모두에게 ‘강추’한다.
<<사진과 꿀잼 후기==“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