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그느름 새해 나눔글.
새로운 해 잘 맞이하셨나요. 연말을 지나, 1월을 보내며 근황과 생각을 나눕니다 !
1. 가정
- 부부가 되고 네달이 지났습니다. 함께 살며 원래 알고 있던 서로의 연약함을 더 선명히 발견하고 있고, 갈등을 풀고 맞춰가는 과정 중에 있습니다. 새로운 소식은, 오빠가 1월 2일부터 새 직장으로 출근하게 됐습니다. DMC 쪽에 위치한 아이티 관련 회사로, 영상 관련 직무를 맡았습니다. 아직 회사 분위기 등 여러 가지를 파악 중이지만 좋은 마음으로 출근 하고 있습니다. 특이점은 이 회사가 점심 제공이 안되어,, 지난주부터 제가 도시락을 챙겨주고 있습니다. 오전에 일어나 같이 아침먹고 도시락 챙겨주어 출근을 도우니 제법 부부가 된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 저희 부부도 하나님께 아이를 선물받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아직 두 사람이 건강한 가정을 이루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여러 면에서 준비가 되어갈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아이를 선물받는 일부터 출산하고 양육하는 일들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을 더 열심히 해볼 수 있는 올해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
2. 교회
- 12월 31일부로 청년부를 졸업했고 젊은셀(싱글+부부)에 들어갔습니다. 저희는 부부 3셀입니다. 부부셀은 2주에 한 번 평일 저녁에 줌으로 모입니다. 지난 4일 목요일 저녁 처음 모임을 했습니다. 아이가 중학생인 40대 부부도 계시고, 일 때문에 주일에 교회에 못오는 분도, 부부 중 한 명만 교회에 다니는 분 등 구성원이 굉장히 다양했습니다. 교회에서 주는 셀모임 자료로 묵상하고 나눔을 진행했지만, 과연 청년부시절 누렸던 공동체성을 여전히 이어갈 수 있을지 염려되는 마음이 있습니다. 천천히 지켜보며 아직은 모임에 잘 적응하는 것이 상반기 기도제목입니다. 가능하다면 부부셀도 구조를 개편하여 또래 신혼부부셀로 재편성하면 훨씬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ㅎㅎ 이런 고민을 나눌만한 관계는 청년부에 있지만, 정기적으로 만나는 이들은 중등부에서 봉사하는 몇 명의 청년들뿐, 현재 저희 부부가 속한 셀에선 아직 없는 현실입니다.
- 청년부를 졸업하고 집사 직분을 받으며, 올해는 오빠도 같이 중등부를 섬기게 됐습니다. 졸업 이후의 걸음을 교회 봉사와 함께 가고자 하여 결정하게 된 것인데, 부부가 한 부서에서 봉사를 하는 것이 유익할지 고민하고 기도하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교회 부장님의 조언 덕분에 교회를 세우고 공동체 안에서 부부가 성숙해지기를 기대하며 결정했습니다. 올해부터 한 분의 목사님을 중심으로 중, 고등부가 예배를 함께 드립니다. 모임은 따로 하여 약간 '따로 또 같이' 느낌인데,, 그래도 작년에 한 번 했다고 친해진 학생들과 재밌게 만나고 있습니다. 청년 선생님들과도 봉사를 통해 교제를 이어갈 수 있어 기쁜 마음도 있습니다. 다음주 19-21일 동계수련회를 앞두고 기도하고 준비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3. 사역과 걸음
- 고려성신 사역을 정리하고, 캠퍼스는 국민대와 성균관대만 집중하게 됐습니다. 두 캠퍼스는 작년에 개척한 학원이라 안정적인 토대라 느껴지는 것들이 없습니다. 그래서 모험하는 기분입니다만 하나님만 의지하는 마음으로 올해의 목표를 세워보고 있습니다. 방학 중에는 중고생대회와 리더십컨퍼런스에 다녀오고, 2월엔 <아직도 가야할 길> 책으로 알돌학교 모임을 진행합니다. 새롭게 맡게 된 U디렉터 사역은 부담보단 기대가 됩니다. 올해도 역시 간사가 마지막일 수 있다는 마음으로 임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ㅎ_ㅎ
- 저를 캠퍼스 간사로 부르신 하나님께 감사한 마음은 여전하지만, 한편, 간호사로 살아보고자 하는 마음도 커지는 것을 발견합니다. 생명을 살리는 삶 살고 싶어 결단하고 지금까지 왔으나 올해는 제 앞으로의 길을 놓고 더 하나님의 뜻과 마음을 구하는 기도로 지내고 싶습니다. 생명을 살리는 삶.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으로 더 선명하게 다듬어지는 한해와 30대가 되기를 기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닷..
4. 그느름
2023년을 마무리하며 그느름 모임에 힘이 생기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느름을 대하는 제 태도를 돌아보게 됐고, 저는 언니오빠들과 무언가를 함께할 시간도, 마음도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SFC와 교회 일정이 겹치게 되면 모임에 불참하게 되고 흐름을 이어가기도 어렵다보니 모임의 성장에 방해가 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 이기적인 마음으로 욕심에 그느름에 남아있는 것인데, 이런 제 행보가 모임의 성장과 성숙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도리어 힘을 빼는 모습이라면 모임을 내려 놓거나,,, 혹은 잠시 쉬는 것도 좋겠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무엇보다.. 그느름이 지향하는 방향과 저와 은찬오빠의 방향이 동일한지 확인하는 일이 필요하겠습니다. 그 부분에선 크게 다를 거라 생각하진 않지만, 지금 제 상황과 형편이 그느름 모임을 우선으로 두지 못하는 것 같아.. 반복되는 패턴인 것 같습니다. ( 이 점에 대해선 한 번 고려해봐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느름 모임에 대해 생각을 하다보니, 과한 일정과 만남 때문에 가장 사랑하고 책임지고 도와야하는 관계인 남편과의 시간에 우선순위를 두지 못했다는 것도 반성하게 됐습니다. (이것은 예전부터 많은 주변 지체들이 제게 해준 권면이었기도 합니다....) 항상 가족은 후순위로 두고 살아왔다보니 혼인 후 가정을 일순위로 두고 사는 삶이 쉽지 않습니다. 의지적으로 노력해야하는 상황입니다. 삶의 우선순위를 재정비 하는 중인 것 같습니다.
그느름을 생각하면, 좋은 사람들에게 받은 사랑이 너무 많아 계속 함께 하고 싶은 마음과, 마음과 달리 그렇게 하지 못하는 저 때문에 갈등을 느껴왔던 것 같습니다. 지금 저에게 무엇이 유익할지, 아직 판단이 서지 않지만 일단 글로 조심스럽게 올려봅니다.. ㅎㅎ
항상 감사합니다,
새 해에 하나님의 은혜가 그느름 여러분들께 더 깊이 임하길, 기대하고 기도합니다!